인형에 인생을 걸다 “우린 가족극단”

입력 2014.02.11 (06:38) 수정 2014.02.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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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줄로 조종하는 목각 인형극, 과거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뮤지컬과 영화 등에 밀려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잊혀져가는 인형극의 명맥을 잇기 위해 인생을 건 가족이 있습니다.

김나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대에 선 색소폰 연주자.

음악에 맞춰 팔다리는 물론 눈썹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사람과 똑같이 마술을 선보이고...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며 장애물을 뛰어 넘습니다.

<녹취> "이제부터 네 이름은 피노키오란다"

수십 개의 줄을 조종해 인형극을 선보이는 단원들은 모두 한 가족입니다.

공연은 화려하지만 준비 작업은 고되기만 합니다.

<인터뷰> 송옥연 : "절대로 자식한테는, 당신 하고싶으면 하되 자식한테는 할 생각하지 마라 이렇게 말했었어요."

나무를 깎고 줄로 연결하고..

인형 하나를 제대로 만드는데 꼬박 석달,

인형 조종 기술을 배우는데는 적어도 3년이나 걸립니다.

도제식의 힘든 과정인 만큼 오래 버티는 단원은 없었고, 결국 가족들이 나섰습니다.

그간 10여 년 동안의 노력으로 해외에서도 공연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이들이 빼놓지 않는 것은 장애우들을 위한 공연.

<인터뷰> 김종구(극단 대표) : "자폐아 같은 친구들은 공연장에 들어오지도 못해요. 그럼 우리가 찾아가는 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 될 수 있죠."

빠르게 변하는 세태 속에 점차 사라져가는 목각 인형극,

나무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들의 느린 도전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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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에 인생을 걸다 “우린 가족극단”
    • 입력 2014-02-11 06:38:48
    • 수정2014-02-11 08: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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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줄로 조종하는 목각 인형극, 과거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뮤지컬과 영화 등에 밀려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잊혀져가는 인형극의 명맥을 잇기 위해 인생을 건 가족이 있습니다.

김나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대에 선 색소폰 연주자.

음악에 맞춰 팔다리는 물론 눈썹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사람과 똑같이 마술을 선보이고...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며 장애물을 뛰어 넘습니다.

<녹취> "이제부터 네 이름은 피노키오란다"

수십 개의 줄을 조종해 인형극을 선보이는 단원들은 모두 한 가족입니다.

공연은 화려하지만 준비 작업은 고되기만 합니다.

<인터뷰> 송옥연 : "절대로 자식한테는, 당신 하고싶으면 하되 자식한테는 할 생각하지 마라 이렇게 말했었어요."

나무를 깎고 줄로 연결하고..

인형 하나를 제대로 만드는데 꼬박 석달,

인형 조종 기술을 배우는데는 적어도 3년이나 걸립니다.

도제식의 힘든 과정인 만큼 오래 버티는 단원은 없었고, 결국 가족들이 나섰습니다.

그간 10여 년 동안의 노력으로 해외에서도 공연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이들이 빼놓지 않는 것은 장애우들을 위한 공연.

<인터뷰> 김종구(극단 대표) : "자폐아 같은 친구들은 공연장에 들어오지도 못해요. 그럼 우리가 찾아가는 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 될 수 있죠."

빠르게 변하는 세태 속에 점차 사라져가는 목각 인형극,

나무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들의 느린 도전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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