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내렸는데…고삐 풀린 식음료 가격 인상

입력 2014.02.11 (00:11) 수정 2014.02.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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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자와 음료수 등 가공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주원료인 밀과 설탕 등의 국제 시세는 하락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제품값 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다원 기자 함께 했습니다.

<질문>
우선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올랐는지 살펴볼까요?

<답변>
네 과자와 빵,음료수는 물론 라면까지 속속 오르고 있습니다.

주요 식품회사 대부분이 제품값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스낵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농심의 새우깡은 최근 가격이 10퍼센트 올랐습니다.

칠성 사이다는 8.3퍼센트 값을 올렸습니다.

삼양식품까지 일부 라면값을 최대 18퍼센트 올리겠다고 밝혀 인상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삼립 빵도 오는 17일부터 6.4퍼센트오릅니다.

크라운 제과도 과자값을 최고 10%까지 차례로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여 동안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 식품 업체는 모두 10곳이 넘습니다.

연초부터 가공 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오성(소비자) : " 월급,급여 이런 거와 비교했을 때 과자 가격이 이 제일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질문>
그런데 원재료 값은 오히려 하락세라면서요?

<답변>
네, 과자와 음료,라면 등의 주요 원재료값은 국제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소비자단체가 최근 3년간 가격 동향을 분석 해봤는데요.

설탕 원료인 원당은 국제 시세가 32퍼센트 가량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마가린 등의 원료가 되는 유지류 팜스테아린도 32퍼센트

옥수수 전분은 6퍼센트 가량 하락했습니다.

이밖에도 밀가루의 원료인 원맥과 버터 등 모두 9개 품목의 국제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 단체의 조사 결과 하락폭은 품목별로 10퍼센트에서 최대 42퍼센트 였습니다.

브라질과 미국 등 주요 원재료 생산국에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브라질 헤알화 약세 등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질문>
원재료값이 하락했는데 업체들은 왜 가격을 올린 겁니까?

<답변>
네 업체들은 한결같이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수도와 전기 요금 등 생산에 드는 부대 이용도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업체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내세웠던 예전과는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실제로 식품업체들은 2007년 옥수수와 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제품 값을 큰 폭으로 올렸습니다.

이렇게 제품값을 인상할 때마다 항상 원자재값 인상을 전면에 내세웠었는데요.

국제 원자재가격이 떨어졌는데도 가격을 올린 이번에는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는데요.

가격 인상 시기 또한 지난 연말에 이어 올림픽을 전후해 몰리고 있습니다.

들뜬 연말 분위기에 이어 올림픽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사이 비난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 시기를 조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결국 모든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답변>
물론 식품업체들은 최근 1-2년간 제품값 인상을 자제해 수익 구조가 악화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효율화는 없이 모든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개별 원재료 가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의 약점을 이용해 제품가격부터 올려서 이익을 챙긴다는 겁니다.

소비자 단체 관계자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연화(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 "경영 혁신 이런 것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이런 부진을 감안하려고 하는 노력없이. 손쉽게 소비자의 주머니에 의해서 이런 돈으로 결국은 이런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이 때문에 소비자 단체들은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인상 요인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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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재료값 내렸는데…고삐 풀린 식음료 가격 인상
    • 입력 2014-02-11 06:40:59
    • 수정2014-02-11 08: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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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와 음료수 등 가공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주원료인 밀과 설탕 등의 국제 시세는 하락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제품값 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다원 기자 함께 했습니다.

<질문>
우선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올랐는지 살펴볼까요?

<답변>
네 과자와 빵,음료수는 물론 라면까지 속속 오르고 있습니다.

주요 식품회사 대부분이 제품값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스낵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농심의 새우깡은 최근 가격이 10퍼센트 올랐습니다.

칠성 사이다는 8.3퍼센트 값을 올렸습니다.

삼양식품까지 일부 라면값을 최대 18퍼센트 올리겠다고 밝혀 인상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삼립 빵도 오는 17일부터 6.4퍼센트오릅니다.

크라운 제과도 과자값을 최고 10%까지 차례로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여 동안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 식품 업체는 모두 10곳이 넘습니다.

연초부터 가공 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오성(소비자) : " 월급,급여 이런 거와 비교했을 때 과자 가격이 이 제일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질문>
그런데 원재료 값은 오히려 하락세라면서요?

<답변>
네, 과자와 음료,라면 등의 주요 원재료값은 국제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소비자단체가 최근 3년간 가격 동향을 분석 해봤는데요.

설탕 원료인 원당은 국제 시세가 32퍼센트 가량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마가린 등의 원료가 되는 유지류 팜스테아린도 32퍼센트

옥수수 전분은 6퍼센트 가량 하락했습니다.

이밖에도 밀가루의 원료인 원맥과 버터 등 모두 9개 품목의 국제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 단체의 조사 결과 하락폭은 품목별로 10퍼센트에서 최대 42퍼센트 였습니다.

브라질과 미국 등 주요 원재료 생산국에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브라질 헤알화 약세 등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질문>
원재료값이 하락했는데 업체들은 왜 가격을 올린 겁니까?

<답변>
네 업체들은 한결같이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수도와 전기 요금 등 생산에 드는 부대 이용도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업체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내세웠던 예전과는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실제로 식품업체들은 2007년 옥수수와 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제품 값을 큰 폭으로 올렸습니다.

이렇게 제품값을 인상할 때마다 항상 원자재값 인상을 전면에 내세웠었는데요.

국제 원자재가격이 떨어졌는데도 가격을 올린 이번에는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는데요.

가격 인상 시기 또한 지난 연말에 이어 올림픽을 전후해 몰리고 있습니다.

들뜬 연말 분위기에 이어 올림픽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사이 비난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 시기를 조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결국 모든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답변>
물론 식품업체들은 최근 1-2년간 제품값 인상을 자제해 수익 구조가 악화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효율화는 없이 모든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개별 원재료 가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의 약점을 이용해 제품가격부터 올려서 이익을 챙긴다는 겁니다.

소비자 단체 관계자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연화(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 "경영 혁신 이런 것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이런 부진을 감안하려고 하는 노력없이. 손쉽게 소비자의 주머니에 의해서 이런 돈으로 결국은 이런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이 때문에 소비자 단체들은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인상 요인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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