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AG 조직위, 성화대 예산 놓고 충돌

입력 2014.02.11 (11: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이 불과 7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성화대 제작 예산을 둘러싼 인천시와 대회 조직위원회 간 갈등으로 성화대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인천시와 조직위에 따르면 서구 주경기장에 들어설 성화대의 기초 하단 부분은 완공됐지만 이 위에 올라갈 상부 구조물에 대해서는 공사는커녕 설계조차 못 하고 있다.

약 10억원으로 추산되는 성화대 제작 예산을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인천시와 조직위 간 힘겨루기가 이어져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성화대 제작이 조직위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대회 콘셉트에 맞는 성화대를 제작하려면 대회를 운영하는 조직위 주관으로 제작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직위는 주경기장 등 대회 시설 인프라 구축은 인천시의 담당 업무인데도 조직위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직위는 결국 기업 후원으로 성화대 제작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그러나 설계와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성화 봉송단 발대식이 열리는 7월 이후에나 성화대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월 19일 개막하는 대회를 앞두고 성화대 시운전과 점화 행사 준비가 촉박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성화 점화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꼽힌다.

왕자가 말을 타고 계단을 올라 성화를 점화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화약 심지의 불길이 26m 위 성화대로 옮겨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예에서 보듯 성화 점화는 개최국의 문화를 집약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마련이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성화대 제작이 예상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조만간 예산을 확보해 공사에 착수하면 행사 준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역대 아시안게임 중 가장 인상 깊은 성화 점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천시-AG 조직위, 성화대 예산 놓고 충돌
    • 입력 2014-02-11 11:06:58
    연합뉴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이 불과 7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성화대 제작 예산을 둘러싼 인천시와 대회 조직위원회 간 갈등으로 성화대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인천시와 조직위에 따르면 서구 주경기장에 들어설 성화대의 기초 하단 부분은 완공됐지만 이 위에 올라갈 상부 구조물에 대해서는 공사는커녕 설계조차 못 하고 있다. 약 10억원으로 추산되는 성화대 제작 예산을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인천시와 조직위 간 힘겨루기가 이어져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성화대 제작이 조직위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대회 콘셉트에 맞는 성화대를 제작하려면 대회를 운영하는 조직위 주관으로 제작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직위는 주경기장 등 대회 시설 인프라 구축은 인천시의 담당 업무인데도 조직위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직위는 결국 기업 후원으로 성화대 제작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그러나 설계와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성화 봉송단 발대식이 열리는 7월 이후에나 성화대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월 19일 개막하는 대회를 앞두고 성화대 시운전과 점화 행사 준비가 촉박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성화 점화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꼽힌다. 왕자가 말을 타고 계단을 올라 성화를 점화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화약 심지의 불길이 26m 위 성화대로 옮겨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예에서 보듯 성화 점화는 개최국의 문화를 집약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마련이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성화대 제작이 예상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조만간 예산을 확보해 공사에 착수하면 행사 준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역대 아시안게임 중 가장 인상 깊은 성화 점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