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BA 입시부정 파문…‘학벌 지상주의’ 그늘

입력 2014.02.11 (1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고학력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부가 주관하는 MBA 입학시험에서조차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 교육·공안 당국은 지난달 전국적으로 치러진 석사생 모집시험의 시험장 가운데 한 곳인 하얼빈이공대학에서 대학 직원과 시험감독관 등이 공모한 부정행위를 적발, 9명을 구속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이번 입시부정의 대가로 오간 금품이 150만 위안(2억7천만 원)에 이르고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26명의 수험생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공안은 MBA 학생모집 필기시험 과정에서 수험생에게 답안을 전송해주는 용도로 사용된 무선통신기구 90개를 압수했다.

당시 시험장 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감독관이 이미 매수된 상태여서 무용지물이었다.

부정행위를 공모한 대학 관계자 등은 돈을 낸 수험생의 시험장 좌석 배치까지 사전에 컴퓨터로 조작했다.

대학 내부자와 감독관 등의 공모 사실이 드러난 이번 사건으로 중국 교육 당국의 대학과 입시 관리에 대한 공신력이 크게 실추됐다.

중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졸자 취업난이 사회 문제로 부각됐으며 대학과 대학원의 정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명문대 입학과 취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올해도 중국에서 총 727만 명이 대학을 졸업할 예정이고 귀국하는 해외 유학파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심각한 취업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MBA 입시부정 파문…‘학벌 지상주의’ 그늘
    • 입력 2014-02-11 11:59:07
    연합뉴스
중국에서 고학력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부가 주관하는 MBA 입학시험에서조차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 교육·공안 당국은 지난달 전국적으로 치러진 석사생 모집시험의 시험장 가운데 한 곳인 하얼빈이공대학에서 대학 직원과 시험감독관 등이 공모한 부정행위를 적발, 9명을 구속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이번 입시부정의 대가로 오간 금품이 150만 위안(2억7천만 원)에 이르고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26명의 수험생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공안은 MBA 학생모집 필기시험 과정에서 수험생에게 답안을 전송해주는 용도로 사용된 무선통신기구 90개를 압수했다. 당시 시험장 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감독관이 이미 매수된 상태여서 무용지물이었다. 부정행위를 공모한 대학 관계자 등은 돈을 낸 수험생의 시험장 좌석 배치까지 사전에 컴퓨터로 조작했다. 대학 내부자와 감독관 등의 공모 사실이 드러난 이번 사건으로 중국 교육 당국의 대학과 입시 관리에 대한 공신력이 크게 실추됐다. 중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졸자 취업난이 사회 문제로 부각됐으며 대학과 대학원의 정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명문대 입학과 취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올해도 중국에서 총 727만 명이 대학을 졸업할 예정이고 귀국하는 해외 유학파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심각한 취업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