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철저 점검’ 해외 직구의 모든 것

입력 2014.02.12 (08:16) 수정 2014.02.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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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인터넷을 이용해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예 웹사이트에서 바로 주문을 하면 배송까지 되니까 참 편리해졌죠,

게다가 이런 구매 행태가 늘어나는 건 가격이 국내에서 살 때보다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른바 해외 직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박예원 기자와 함께 합니다.

박 기자,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유용한 정보들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저도 몇 번 해봤는데, 국내판매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정말 신세계를 발견한 듯한 기분을 느꼈어요.

저 같은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직구를 한 건수가 천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직구할 때 세금이나 통관 절차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물건을 못 받거나 손해를 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요,

해외 직구를 할 때, 알아둬야 할 점이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에 사는 주부 홍연옥 씨.

얼마 전, 해외 직구를 통해 신발 한 켤레를 장만했는데요.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건, 가격입니다.

<녹취> 홍영옥(경기도 수원시) : “국내 매장에서 30만 원대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해외 직구로 사면) 배송료 다 합쳐도 20만 원 이내의 가격으로 살 수 있어요.”

똑같은 물건을 국내 매장에서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매력에 연옥 씨가 해외 직구를 시작한 지 벌써 3년.

이젠 해외 쇼핑몰의 세일 기간을 이용하거나 공동구매로 배송비를 아끼는 일까지 척척 해낼 만큼, 능숙한 ‘해외 직구족’이 됐습니다.

<녹취> 홍영옥 (경기도 수원시) : “주위에서 친구들이나 이웃들이 제가 구매한 제품 보고 괜찮다고 하고 그분들도 직접 해외 직구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부탁을 많이 하죠. 대신 사 달라고요. 그런 것들을 공동구매로 해서 많이 구매하기도 하죠.”

이처럼 해외 직구가 알뜰한 소비자들에게 점점 사랑받고 있는데요

2008년 195만 건이던 해외 직구 건수는 5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해 10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나도 한번쯤, 해외 직구를 해보고 싶다는 분들, 많으시죠?

그렇다면, 우선 물건 종류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우선 목록 통관 물품.

미국에서 들여오는 물건 중에 가격이 저렴하거나 자주 수입되는 화장지 의류 가구 등의 물품인데, 최고 200달러까지 관세가 붙지 않는데요.

다만, 배송료를 포함한 금액이 200달러를 넘기면, 관세와 부가세를 내야 합니다.

세관에서 지정한 목록통관 물품 이외에는 대부분 일반통관 물품으로 분류되는데 원화 기준으로 15만 원까지만 무관셉니다.

해외 직구 활성화로 더욱 분주해진 인천 공항 세관.

꼼꼼한 통관 절차를 거치다 보면, 간혹, 매의 눈 같은 세관원들의 시선에 딱~ 걸리는 물품들이 있습니다.

<녹취> “뭐 있어요?”

<녹취> “두 번째 있는 거요. 밑에 있는 거요. 빼주세요.”

빨간 펜으로 체크된 물품들, 보이시죠?

이 물품들은 통관이 보류된 것들인데요.

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나 건강 보조 식품입니다.

일단,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경우, 통관이 보류되는 건데요

<녹취> 김창한 (인천공항세관 관세 행정관) : “이건 통관이 안 되는 물품이에요. 성분이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허가가 안 된 것이거든요. 지금 상황에서는 통관이 안 되고요 소비자가 의사 처방전이나 서류를 구비하면 가능하고요. 서류를 구비하지 못할 경우에는 미국으로 반송하거나 폐기 처분됩니다.”

11년째 개를 기르고 있는 김태웅 씨도 이런 이유로 낭패를 겪었는데요.

석 달 전, 해외 직구로 미국에서 애견용 사료를 구매했다가, 사료 안에 든 특정 성분 때문에 통관이 보류되고 말았습니다.

<녹취> 김태웅 (경기도 과천시) : “저희 강아지 사료를 해외 직구를 통해서 구매를 했는데 통관 취소가 됐습니다. (사료 안에) 닭고기 성분이 있어서요. 그래서 받아보지도 못했습니다.”

해외 직구에 서툴다 보니, 닭고기나 소고기가 든 사료의 경우 검역이 필요하다는 걸 몰랐던 건데요.

이처럼 해외 직구로 모든 물품을 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총기류나 인화성 물질, 그리고 모형 총기 등은 반입이 금지돼 있는데요.

또, 건강 보조 식품은, 6병까지만 통관 가능합니다.

술, 향수, 담배, 한약재 등은 통관 가능 범위가 각각 다르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겠죠.

<녹취> 김창한(인천공항세관 관세 행정관) : “가장 많은 게 영양제고요. 농수산 식품류들,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물품들이 가장 많이 통관 보류되고 있습니다. 고기류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농림 축산 검역을 받아야 해요.”

해외 직구의 기본적인 사항을 알았다면 이제 실전에 뛰어들 차례죠?

하지만, 여기서도 해외 직구 초보자들이 꼭 알아둬야 할 주의점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 쇼핑몰 사이트를 고를 때 어떤 점을 살펴야 하느냐는 건데요.

<녹취> 김현윤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2팀장) : "지나치게 가격이 저렴한 사이트라든지 영문이 틀린 사이트라든지 사업자의 전화번호 주소가 없는, 이메일로만 존재하는 사이트라든지 사업자 주소지는 미국이면서 사이트 개설은 중국에서 됐다든지 하는 사이트는 조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물론, 영어로 주문하기 난감하다, 반품이 어렵다, 혹은 사후 서비스를 받기 힘들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만큼, 해외 직구의 뜨거운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녹취> 서정원 (관세사) : “해외 직구를 하기 전에 상품이나 사이트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체크를 해보고 진행을 하면 좀 더 안전하고 본인이 생각했던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반란으로 불리는, 해외 직구!

아는 만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꼼꼼하게 파악하고 깐깐하게 살펴서 현명한 구매로 이어진다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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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철저 점검’ 해외 직구의 모든 것
    • 입력 2014-02-12 08:36:54
    • 수정2014-02-12 09: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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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인터넷을 이용해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예 웹사이트에서 바로 주문을 하면 배송까지 되니까 참 편리해졌죠,

게다가 이런 구매 행태가 늘어나는 건 가격이 국내에서 살 때보다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른바 해외 직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박예원 기자와 함께 합니다.

박 기자,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유용한 정보들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저도 몇 번 해봤는데, 국내판매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정말 신세계를 발견한 듯한 기분을 느꼈어요.

저 같은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직구를 한 건수가 천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직구할 때 세금이나 통관 절차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물건을 못 받거나 손해를 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요,

해외 직구를 할 때, 알아둬야 할 점이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에 사는 주부 홍연옥 씨.

얼마 전, 해외 직구를 통해 신발 한 켤레를 장만했는데요.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건, 가격입니다.

<녹취> 홍영옥(경기도 수원시) : “국내 매장에서 30만 원대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해외 직구로 사면) 배송료 다 합쳐도 20만 원 이내의 가격으로 살 수 있어요.”

똑같은 물건을 국내 매장에서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매력에 연옥 씨가 해외 직구를 시작한 지 벌써 3년.

이젠 해외 쇼핑몰의 세일 기간을 이용하거나 공동구매로 배송비를 아끼는 일까지 척척 해낼 만큼, 능숙한 ‘해외 직구족’이 됐습니다.

<녹취> 홍영옥 (경기도 수원시) : “주위에서 친구들이나 이웃들이 제가 구매한 제품 보고 괜찮다고 하고 그분들도 직접 해외 직구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부탁을 많이 하죠. 대신 사 달라고요. 그런 것들을 공동구매로 해서 많이 구매하기도 하죠.”

이처럼 해외 직구가 알뜰한 소비자들에게 점점 사랑받고 있는데요

2008년 195만 건이던 해외 직구 건수는 5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해 10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나도 한번쯤, 해외 직구를 해보고 싶다는 분들, 많으시죠?

그렇다면, 우선 물건 종류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우선 목록 통관 물품.

미국에서 들여오는 물건 중에 가격이 저렴하거나 자주 수입되는 화장지 의류 가구 등의 물품인데, 최고 200달러까지 관세가 붙지 않는데요.

다만, 배송료를 포함한 금액이 200달러를 넘기면, 관세와 부가세를 내야 합니다.

세관에서 지정한 목록통관 물품 이외에는 대부분 일반통관 물품으로 분류되는데 원화 기준으로 15만 원까지만 무관셉니다.

해외 직구 활성화로 더욱 분주해진 인천 공항 세관.

꼼꼼한 통관 절차를 거치다 보면, 간혹, 매의 눈 같은 세관원들의 시선에 딱~ 걸리는 물품들이 있습니다.

<녹취> “뭐 있어요?”

<녹취> “두 번째 있는 거요. 밑에 있는 거요. 빼주세요.”

빨간 펜으로 체크된 물품들, 보이시죠?

이 물품들은 통관이 보류된 것들인데요.

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나 건강 보조 식품입니다.

일단,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경우, 통관이 보류되는 건데요

<녹취> 김창한 (인천공항세관 관세 행정관) : “이건 통관이 안 되는 물품이에요. 성분이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허가가 안 된 것이거든요. 지금 상황에서는 통관이 안 되고요 소비자가 의사 처방전이나 서류를 구비하면 가능하고요. 서류를 구비하지 못할 경우에는 미국으로 반송하거나 폐기 처분됩니다.”

11년째 개를 기르고 있는 김태웅 씨도 이런 이유로 낭패를 겪었는데요.

석 달 전, 해외 직구로 미국에서 애견용 사료를 구매했다가, 사료 안에 든 특정 성분 때문에 통관이 보류되고 말았습니다.

<녹취> 김태웅 (경기도 과천시) : “저희 강아지 사료를 해외 직구를 통해서 구매를 했는데 통관 취소가 됐습니다. (사료 안에) 닭고기 성분이 있어서요. 그래서 받아보지도 못했습니다.”

해외 직구에 서툴다 보니, 닭고기나 소고기가 든 사료의 경우 검역이 필요하다는 걸 몰랐던 건데요.

이처럼 해외 직구로 모든 물품을 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총기류나 인화성 물질, 그리고 모형 총기 등은 반입이 금지돼 있는데요.

또, 건강 보조 식품은, 6병까지만 통관 가능합니다.

술, 향수, 담배, 한약재 등은 통관 가능 범위가 각각 다르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겠죠.

<녹취> 김창한(인천공항세관 관세 행정관) : “가장 많은 게 영양제고요. 농수산 식품류들,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물품들이 가장 많이 통관 보류되고 있습니다. 고기류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농림 축산 검역을 받아야 해요.”

해외 직구의 기본적인 사항을 알았다면 이제 실전에 뛰어들 차례죠?

하지만, 여기서도 해외 직구 초보자들이 꼭 알아둬야 할 주의점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 쇼핑몰 사이트를 고를 때 어떤 점을 살펴야 하느냐는 건데요.

<녹취> 김현윤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2팀장) : "지나치게 가격이 저렴한 사이트라든지 영문이 틀린 사이트라든지 사업자의 전화번호 주소가 없는, 이메일로만 존재하는 사이트라든지 사업자 주소지는 미국이면서 사이트 개설은 중국에서 됐다든지 하는 사이트는 조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물론, 영어로 주문하기 난감하다, 반품이 어렵다, 혹은 사후 서비스를 받기 힘들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만큼, 해외 직구의 뜨거운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녹취> 서정원 (관세사) : “해외 직구를 하기 전에 상품이나 사이트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체크를 해보고 진행을 하면 좀 더 안전하고 본인이 생각했던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반란으로 불리는, 해외 직구!

아는 만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꼼꼼하게 파악하고 깐깐하게 살펴서 현명한 구매로 이어진다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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