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일본우익 심장 울린 ‘도쿄 야스쿠니 원정대’

입력 2014.02.12 (15:39) 수정 2014.02.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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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6명의 우리 대학생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항의방문했지만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쫓겨났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숭실대 강혜진 학생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지난 주말에 뉴욕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강혜진: "안녕하세요.저희 대학생들이 모여서 역사공부를 하고 있었는데요.역사공부를 하다 보니까 야스쿠니 신사라는 곳에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야스쿠니 신사 안에 전쟁범죄자들을 기리면서 그 사람들에게 참배를 하고 있다고 배웠거든요.그런데 내리면서, 버스에서 내리지도 아예 못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막 실랑이를 벌이고."

앵커: "지금 화면이 나오고 있어요."

강혜진: "하면서 내리려고 할 때 몸수색을 막 하려고 했거든요.너무 진짜 어이가 없고 화가 났는데 저희가 무슨 범죄자, 테러범같이 취급당하는 기분이었거든요.그렇게 하다가 버스에서 내려서 몇 발자국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일본 경찰들이 저희를 다시 버스에 태우려고..."

앵커: "지금 밀어넣고 있는 건가요?"

강혜진: "끌어내면서 아수라장이 됐었는데요.저희들은 일본 경찰들한테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여기저기 긁히고 멍들고 옷이 찢겨진 학생들도 있고 그랬었는데."

앵커: "저기가 야스쿠니 신사에서 얼마나 떨어진 장소였습니까?"

강혜진: "거리는 잘 모르겠는데."

앵커: "코앞이었나요?"

강혜진: "아니요, 저는 지붕도 보지 못했거든요.아마 굉장히 먼, 한 600m.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광장이 경복궁 입구가 있잖아요, 광화문이 있고 이순신 동상이 있잖아요.그 정도 거리보다 더 먼 걸로."

앵커: "아예 진입도 못하게 한 건데 원래 다른 방문객들도 이렇게 입장을 통제합니까?"

강혜진: "아니요, 그렇게 않다고 들었고.원래 답사를 같이 하기로 했던 선생님이 다음 날에도 다른 학생들이랑 하기로 되어 있거든요, 답사를.아마 저희들만 저지를 당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본 경찰이 이게 항의방문이라는 정보를 입수해서 그랬던 건가요?아니면 국적 때문에 그런 건가요?"

강혜진: "국적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아마 사전에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까 상당히 격렬해 보이던데 혹시 다친 학생은 없습니까?"

강혜진: "저도 지금 허리가 좀 아프고.크게 부러지거나 이런 학생들은 없는데요.찰과상이 나거나 어쨌든 아수라장이 되면서 경찰들이 밟고 지나가고 이런 게 있어서 그런 정도의 상처들이 있었죠."

앵커: "그러면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야스쿠니신사에 만약에 목적했던 대로 들어갔다.뭘 하려고 했나요?"

강혜진: "사실 가기 전부터 일본 우익단체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었거든요. 조심스럽게 뭔가 들어갈 때 준비해야 되나 이런 얘기들이 많았어요, 학생들끼리.그런데 일단 저희는 역사답사를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에 거기 전쟁을 기념하는 관이 있다고 들었거든요.거기에 어떻게 전시를 하고 있는지."

앵커: "문제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군요."

강혜진: "네.보고 그다음에는 어쨌든 시간을 내서 일본에 간 것만큼 뭔가 우리의 마음을 평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적당한 장소에 가서 뭔가 준비한 저희의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퍼포먼스 같은 것을 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라고 해서."

앵커: "평화적이니까."

강혜진: "준비하려고 했고 또 말도 우리나라 말만 하면 못 알아들을까 봐 일본어랑 영어랑 다 준비를 해서 갔거든요.문구도 자극적이지 않게 하려고.
앵커: 뭐라고 썼었어요?플래카드에."

강혜진: "우리는 아시아의 평화를 원합니다, 이런 문구를 준비해서 간 건데 경찰들이 정치적인 구호, 문제가 된다."

앵커: "그게요?"

강혜진: "빼앗아간 거고 이런 건데.사실 저희는 지금도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구호인지를 모르겠거든요.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가 진짜 아무것도 가서 한 게 없어요.그냥 진짜 보고 배우고 오자.우리 마음에 담고 역사 잊지 말자, 학생들이 이런 건데 처음부터 제지당하고 차단당하고 끌려나오고 이런 것들 보면서."

앵커: "저는 뉴스 기사 제목만 봤을 때는 상당히 이 친구들이 젊은 혈기에 아주 큰 일을 벌이려고 했나 보다 생각했는데 사실은 평화적인 의도가 많았던 거군요.그런데 네티즌들 의견 보니까 이런 의견이 있었습니다.어쨌든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상징적인 장소고 일본인에게는 민감한 곳이고.그러니까 행동이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외교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데 젊은 친구들이 너무 큰 일을 저지른 게 아니냐.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혜진: "누구나 사실은 그곳에 갈 수 있다고 들었고 저희도 그래서 우리도 갈 수 있겠다.우리도 관광객이니까 우리도 일본에 방문한 사람이니까 갈 수 있지 않나 했는데 아예 처음부터 그랬던 거거든요.그런 걸 보면서 사실은 외교문제 이런 게 아니라 오히려 저희들의 의도가 불순한 게 아니라 그쪽의 의도가 불순했던 게 아니었나, 과도하게."

앵커: "뭔가 좀 뜨끔한 부분이 있어서 과하게 반응했다고 생각하세요?"

강혜진: "저희는 좀 그런 게 있죠."

앵커: "그렇습니다.보니까 사실 칼을 뽑아보지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저 상황이 끝나고 나서 그래도 계속 일본에 있었잖아요.혹시 우익단체들의 표적이 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강혜진: "사실은 일본 신사에서 그렇게 끌려나온 이후에 저기 보이는 버스가 있잖아요."

앵커: "일본 버스인가요?"

강혜진: "일본에서 이동할 때 타려고 했던 버스인데 저 버스회사가 계약을 취소했어요.그리고 다른 회사들을 알아봤는데도 다 안 하겠다고."

앵커: "소문이 꽉 났군요."

강혜진: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기간 내내 일본 경찰들이 계속 저희들을 따라다녔었거든요, 사복을 입고.그랬었던 게 있었고 원래 2월 8일이 2.8독립선언일이라서 저희가 당시에 독립선언을 외쳤던 조선기독교청년회관 터 야외에서 뭔가를 하려고 했거든요, 퍼포먼스 같은 기념행사를.그런데 그 장소에 지금은 거기가 YMCA인데 우익단체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지하강당에 내려가서 행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요.거기에 원래 밖에 기념비석 같은 게 있어요.거기서 아리랑 노래 정도 부르고 갔는데 부르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울컥하는데 도대체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렇게 눈치보고 피해다녀야 되고 이러는 거지?"

앵커: "지금 화면 보니까 현장에 일장기 들고 달려오는 사람이 있는데 저건 누구인가요?"

강혜진: "저분들이 아마 우익단체분들로 알고 있거든요."

앵커: "대학생들인데 상당히 거기도 격렬하게 뭐랄까요, 방해를 했다고 해야 되나요.그랬던 것 같네요.야스쿠니 방문에 앞서서 요즘 망언을 하고 있는 아베 총리한테 아주 특별한 질의서를 전달할 예정이었다고 들었습니다.어떤 내용 담겨 있었습니까?"

강혜진: "원래 비행기 타고 도착하자마자 내각부로 갔었는데요.질문 세 가지를 하고 싶었어요.하나는 위안부 강제동원이잖아요.거기에 대해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할 뜻이 없는지.두번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고 피해자가 아직도 살아 있는데 왜 강행을 하고 있는 이유가 뭐고 그곳에 조선인들이 합사되어 있는데, 강제로.알고 계시는지.마지막으로는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하고 계신데 그게 결국에는 재무장한다는 거 아닌지 이런 걸 물어보는 서한을 가져갔는데."

앵커: "전달됐나요?"

강혜진: "내각부에서 받지 않아서 할 수 없이 그 아래 경비실 같은 데가 있더라고요."

앵커: "경비실에?"

강혜진: "거기다 두고 올 수밖에 없었어요.전달해 달라고."

앵커: "어쩌면 그것도 지금 쓰레기통 같은 데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답이 안 오겠죠, 그러면.기대 안 하시겠네요?"

강혜진: "저희는 그래도 전달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 솔직하고 정확한 답변을 아베 총리께서 하기를 원하고 있어요,저희 친구들도.지금 한반도의,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필요한 답변인 건데 꼭 해 주셨으면 좋겠고 다른 게 아니라 55명의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이제 남아계시잖아요."

앵커: "오늘 아침에도 수요집회 갔다 왔죠?"

강혜진: "네, 방금 갔다 왔는데.워낙 나이가 많으시고 겪었던 일들이 충격적이어서 건강도 안 좋으세요.얼마 전에 또 황금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잖아요. 더 이상 할머니들께서 한 분이라도 더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제대로 된 사죄와 그런 배상들이 좀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꼭 답변이 왔으면."

앵커: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꼭 왔으면 좋겠습니다.사실 이런 지적들이 있습니다.요즘 젊은 친구들은 뉴스도 잘 안 보고 역사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다.그런데 참 놀랐어요, 오늘 말씀하시는 거 보고.앞으로는 젊은 세대로서 어떤 계획들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강혜진: "일단 가보니까 확실히 더 느껴지는 게 있었거든요.그러니까 역사책이나 교과서에만 있는 그런 과거형의 그런 게 아니다, 역사가.지금도 우리를 둘러싸고 진행하고 있는 게 역사구나라는 걸 알게 됐고.또 가보니까 왜곡된 부분들 그리고 현실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나고 갑갑한 거예요.그래서 저희의 목소리가 도쿄에서만 멈추는 게 아니라 곧 3.1절이잖아요.3.1절이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독립을 외쳤던 거잖아요.우리나라는 독립국가다라고 만세를 했던 것처럼 3월 1일에 저희가 3.1대학생 도심원정대.거꾸로 된 역사를 멈춰라는 주제로 목소리를 좀 높이려고 해요.1시 반에 인사동 근처에서 스톱모션이라는 활동으로 하려고 합니다."

앵커: "저희도 그때 꼭 관심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오늘 고맙습니다."

강혜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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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12 15:43:29
    • 수정2014-02-12 16: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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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의 우리 대학생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항의방문했지만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쫓겨났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숭실대 강혜진 학생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지난 주말에 뉴욕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강혜진: "안녕하세요.저희 대학생들이 모여서 역사공부를 하고 있었는데요.역사공부를 하다 보니까 야스쿠니 신사라는 곳에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야스쿠니 신사 안에 전쟁범죄자들을 기리면서 그 사람들에게 참배를 하고 있다고 배웠거든요.그런데 내리면서, 버스에서 내리지도 아예 못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막 실랑이를 벌이고."

앵커: "지금 화면이 나오고 있어요."

강혜진: "하면서 내리려고 할 때 몸수색을 막 하려고 했거든요.너무 진짜 어이가 없고 화가 났는데 저희가 무슨 범죄자, 테러범같이 취급당하는 기분이었거든요.그렇게 하다가 버스에서 내려서 몇 발자국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일본 경찰들이 저희를 다시 버스에 태우려고..."

앵커: "지금 밀어넣고 있는 건가요?"

강혜진: "끌어내면서 아수라장이 됐었는데요.저희들은 일본 경찰들한테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여기저기 긁히고 멍들고 옷이 찢겨진 학생들도 있고 그랬었는데."

앵커: "저기가 야스쿠니 신사에서 얼마나 떨어진 장소였습니까?"

강혜진: "거리는 잘 모르겠는데."

앵커: "코앞이었나요?"

강혜진: "아니요, 저는 지붕도 보지 못했거든요.아마 굉장히 먼, 한 600m.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광장이 경복궁 입구가 있잖아요, 광화문이 있고 이순신 동상이 있잖아요.그 정도 거리보다 더 먼 걸로."

앵커: "아예 진입도 못하게 한 건데 원래 다른 방문객들도 이렇게 입장을 통제합니까?"

강혜진: "아니요, 그렇게 않다고 들었고.원래 답사를 같이 하기로 했던 선생님이 다음 날에도 다른 학생들이랑 하기로 되어 있거든요, 답사를.아마 저희들만 저지를 당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본 경찰이 이게 항의방문이라는 정보를 입수해서 그랬던 건가요?아니면 국적 때문에 그런 건가요?"

강혜진: "국적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아마 사전에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까 상당히 격렬해 보이던데 혹시 다친 학생은 없습니까?"

강혜진: "저도 지금 허리가 좀 아프고.크게 부러지거나 이런 학생들은 없는데요.찰과상이 나거나 어쨌든 아수라장이 되면서 경찰들이 밟고 지나가고 이런 게 있어서 그런 정도의 상처들이 있었죠."

앵커: "그러면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야스쿠니신사에 만약에 목적했던 대로 들어갔다.뭘 하려고 했나요?"

강혜진: "사실 가기 전부터 일본 우익단체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었거든요. 조심스럽게 뭔가 들어갈 때 준비해야 되나 이런 얘기들이 많았어요, 학생들끼리.그런데 일단 저희는 역사답사를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에 거기 전쟁을 기념하는 관이 있다고 들었거든요.거기에 어떻게 전시를 하고 있는지."

앵커: "문제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군요."

강혜진: "네.보고 그다음에는 어쨌든 시간을 내서 일본에 간 것만큼 뭔가 우리의 마음을 평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적당한 장소에 가서 뭔가 준비한 저희의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퍼포먼스 같은 것을 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라고 해서."

앵커: "평화적이니까."

강혜진: "준비하려고 했고 또 말도 우리나라 말만 하면 못 알아들을까 봐 일본어랑 영어랑 다 준비를 해서 갔거든요.문구도 자극적이지 않게 하려고.
앵커: 뭐라고 썼었어요?플래카드에."

강혜진: "우리는 아시아의 평화를 원합니다, 이런 문구를 준비해서 간 건데 경찰들이 정치적인 구호, 문제가 된다."

앵커: "그게요?"

강혜진: "빼앗아간 거고 이런 건데.사실 저희는 지금도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구호인지를 모르겠거든요.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가 진짜 아무것도 가서 한 게 없어요.그냥 진짜 보고 배우고 오자.우리 마음에 담고 역사 잊지 말자, 학생들이 이런 건데 처음부터 제지당하고 차단당하고 끌려나오고 이런 것들 보면서."

앵커: "저는 뉴스 기사 제목만 봤을 때는 상당히 이 친구들이 젊은 혈기에 아주 큰 일을 벌이려고 했나 보다 생각했는데 사실은 평화적인 의도가 많았던 거군요.그런데 네티즌들 의견 보니까 이런 의견이 있었습니다.어쨌든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상징적인 장소고 일본인에게는 민감한 곳이고.그러니까 행동이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외교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데 젊은 친구들이 너무 큰 일을 저지른 게 아니냐.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혜진: "누구나 사실은 그곳에 갈 수 있다고 들었고 저희도 그래서 우리도 갈 수 있겠다.우리도 관광객이니까 우리도 일본에 방문한 사람이니까 갈 수 있지 않나 했는데 아예 처음부터 그랬던 거거든요.그런 걸 보면서 사실은 외교문제 이런 게 아니라 오히려 저희들의 의도가 불순한 게 아니라 그쪽의 의도가 불순했던 게 아니었나, 과도하게."

앵커: "뭔가 좀 뜨끔한 부분이 있어서 과하게 반응했다고 생각하세요?"

강혜진: "저희는 좀 그런 게 있죠."

앵커: "그렇습니다.보니까 사실 칼을 뽑아보지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저 상황이 끝나고 나서 그래도 계속 일본에 있었잖아요.혹시 우익단체들의 표적이 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강혜진: "사실은 일본 신사에서 그렇게 끌려나온 이후에 저기 보이는 버스가 있잖아요."

앵커: "일본 버스인가요?"

강혜진: "일본에서 이동할 때 타려고 했던 버스인데 저 버스회사가 계약을 취소했어요.그리고 다른 회사들을 알아봤는데도 다 안 하겠다고."

앵커: "소문이 꽉 났군요."

강혜진: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기간 내내 일본 경찰들이 계속 저희들을 따라다녔었거든요, 사복을 입고.그랬었던 게 있었고 원래 2월 8일이 2.8독립선언일이라서 저희가 당시에 독립선언을 외쳤던 조선기독교청년회관 터 야외에서 뭔가를 하려고 했거든요, 퍼포먼스 같은 기념행사를.그런데 그 장소에 지금은 거기가 YMCA인데 우익단체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지하강당에 내려가서 행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요.거기에 원래 밖에 기념비석 같은 게 있어요.거기서 아리랑 노래 정도 부르고 갔는데 부르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울컥하는데 도대체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렇게 눈치보고 피해다녀야 되고 이러는 거지?"

앵커: "지금 화면 보니까 현장에 일장기 들고 달려오는 사람이 있는데 저건 누구인가요?"

강혜진: "저분들이 아마 우익단체분들로 알고 있거든요."

앵커: "대학생들인데 상당히 거기도 격렬하게 뭐랄까요, 방해를 했다고 해야 되나요.그랬던 것 같네요.야스쿠니 방문에 앞서서 요즘 망언을 하고 있는 아베 총리한테 아주 특별한 질의서를 전달할 예정이었다고 들었습니다.어떤 내용 담겨 있었습니까?"

강혜진: "원래 비행기 타고 도착하자마자 내각부로 갔었는데요.질문 세 가지를 하고 싶었어요.하나는 위안부 강제동원이잖아요.거기에 대해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할 뜻이 없는지.두번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고 피해자가 아직도 살아 있는데 왜 강행을 하고 있는 이유가 뭐고 그곳에 조선인들이 합사되어 있는데, 강제로.알고 계시는지.마지막으로는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하고 계신데 그게 결국에는 재무장한다는 거 아닌지 이런 걸 물어보는 서한을 가져갔는데."

앵커: "전달됐나요?"

강혜진: "내각부에서 받지 않아서 할 수 없이 그 아래 경비실 같은 데가 있더라고요."

앵커: "경비실에?"

강혜진: "거기다 두고 올 수밖에 없었어요.전달해 달라고."

앵커: "어쩌면 그것도 지금 쓰레기통 같은 데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답이 안 오겠죠, 그러면.기대 안 하시겠네요?"

강혜진: "저희는 그래도 전달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 솔직하고 정확한 답변을 아베 총리께서 하기를 원하고 있어요,저희 친구들도.지금 한반도의,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필요한 답변인 건데 꼭 해 주셨으면 좋겠고 다른 게 아니라 55명의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이제 남아계시잖아요."

앵커: "오늘 아침에도 수요집회 갔다 왔죠?"

강혜진: "네, 방금 갔다 왔는데.워낙 나이가 많으시고 겪었던 일들이 충격적이어서 건강도 안 좋으세요.얼마 전에 또 황금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잖아요. 더 이상 할머니들께서 한 분이라도 더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제대로 된 사죄와 그런 배상들이 좀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꼭 답변이 왔으면."

앵커: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꼭 왔으면 좋겠습니다.사실 이런 지적들이 있습니다.요즘 젊은 친구들은 뉴스도 잘 안 보고 역사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다.그런데 참 놀랐어요, 오늘 말씀하시는 거 보고.앞으로는 젊은 세대로서 어떤 계획들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강혜진: "일단 가보니까 확실히 더 느껴지는 게 있었거든요.그러니까 역사책이나 교과서에만 있는 그런 과거형의 그런 게 아니다, 역사가.지금도 우리를 둘러싸고 진행하고 있는 게 역사구나라는 걸 알게 됐고.또 가보니까 왜곡된 부분들 그리고 현실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나고 갑갑한 거예요.그래서 저희의 목소리가 도쿄에서만 멈추는 게 아니라 곧 3.1절이잖아요.3.1절이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독립을 외쳤던 거잖아요.우리나라는 독립국가다라고 만세를 했던 것처럼 3월 1일에 저희가 3.1대학생 도심원정대.거꾸로 된 역사를 멈춰라는 주제로 목소리를 좀 높이려고 해요.1시 반에 인사동 근처에서 스톱모션이라는 활동으로 하려고 합니다."

앵커: "저희도 그때 꼭 관심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오늘 고맙습니다."

강혜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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