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수상한 차 100여 대…아파트가 주차장 영업?

입력 2014.02.13 (07:17) 수정 2014.02.13 (08: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정체 모를 차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정작 주민들은 밤마다 주차난을 겪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번호판 없는 차들이 가득합니다.

차량 표면의 시커먼 먼지는 벌써 몇달째 주차됐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정체 모를 차들이 많은 날은 백여 대씩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입주민(음성변조) : "아휴, 말 할 수가 없죠. 바쁠 때는 집에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그때도 못들어가고 주차장 찾느라고 한참을 찾다보면은..."

이 차들은 어디서 왔을까?

주민들이 알아보니 인근 자동차 판매점의 차들이었습니다.

실적 압박에 차를 대리점 명의로 미리 구입한 다음 부근 아파트 주차장을 임대해 세워둔 겁니다.

<녹취> 전직 자동차 영업사원(음성변조) : "본사에서 밀어붙여서... 우리(본사)가 커버해줄테니까 무조건 (선출고) 해라.."

현행법상 공동주택의 주차장을 영리목적으로 대여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수년째 이런 일이 계속됐습니다.

엉뚱한 차들이 주차장을 차지하면서 정작 주민들은 밤마다 홍역을 치릅니다.

'주차난'으로 인한 입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지만,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측은 수익금을 포기할 수 없다며 계속해서 주차장 영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자동차 대리점들의 밀어내기식 판매의 불똥이 애꿎은 주민들에게 튄 셈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밤마다 수상한 차 100여 대…아파트가 주차장 영업?
    • 입력 2014-02-13 07:19:39
    • 수정2014-02-13 08:57:19
    뉴스광장
<앵커 멘트>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정체 모를 차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정작 주민들은 밤마다 주차난을 겪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번호판 없는 차들이 가득합니다.

차량 표면의 시커먼 먼지는 벌써 몇달째 주차됐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정체 모를 차들이 많은 날은 백여 대씩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입주민(음성변조) : "아휴, 말 할 수가 없죠. 바쁠 때는 집에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그때도 못들어가고 주차장 찾느라고 한참을 찾다보면은..."

이 차들은 어디서 왔을까?

주민들이 알아보니 인근 자동차 판매점의 차들이었습니다.

실적 압박에 차를 대리점 명의로 미리 구입한 다음 부근 아파트 주차장을 임대해 세워둔 겁니다.

<녹취> 전직 자동차 영업사원(음성변조) : "본사에서 밀어붙여서... 우리(본사)가 커버해줄테니까 무조건 (선출고) 해라.."

현행법상 공동주택의 주차장을 영리목적으로 대여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수년째 이런 일이 계속됐습니다.

엉뚱한 차들이 주차장을 차지하면서 정작 주민들은 밤마다 홍역을 치릅니다.

'주차난'으로 인한 입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지만,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측은 수익금을 포기할 수 없다며 계속해서 주차장 영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자동차 대리점들의 밀어내기식 판매의 불똥이 애꿎은 주민들에게 튄 셈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