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암모니아 탱크 배관 폭발…1명 사망·3명 부상

입력 2014.02.13 (13:45) 수정 2014.02.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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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소방당국과 군부대가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지만 암모니아가 다량 유출돼 인근 아파트 주민 4명이 눈 통증을 호소, 병원 치료를 받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 '펑' 폭발…악취 순식간에 번져

이날 오후 1시 5분께 빙그레 제2공장에서 5t짜리 암모니아 탱크의 배관이 폭발, 암모니아 가스 1.5t이 유출돼 인근 주택가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이 사고로 탱크 뒷편 창고에서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직원 도모(55)씨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다.

또 탱크 앞에 있던 권모(50)씨와 이모(40)씨, 황모(41)씨 등 3명이 다쳐 구리 한양대병원과 서울 아산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이씨는 양쪽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됐던 도씨는 사고 5시간여 만인 오후 6시 35분께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도씨의 부인은 "회사 측이 실종 사실을 가족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오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구조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연기 계속 피어오르는 데다 추가 폭발 위험까지 있어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폭발 충격으로 옆에 있던 액화질소 탱크가 쓰러지며 건물 일부가 붕괴, 잔해를 치우면서 수색하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액화질소 탱크는 다행히 폭발하지 않았다.

암모니아 탱크도 폭발하지 않았으며 오후 1시 25분께 중간 밸브를 차단해 암모니아 가스가 더 이상 유출되지는 않았다.

암모니아는 각종 기계 냉매제로, 액화질소는 아이스크림 등 제품 냉매제로 각각 이용된다.

◇ 냄새나 자체 점검…가스공사·지자체 즉각 신고 않아

공장 직원들은 사고 2시간 30분 전인 오전 10시 30분께 암모니아 탱크 근처에서 '냄새가 난다'고 해 배관에서 가스가 유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직원 30여 명을 1공장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그러나 빙그레 측은 관리감독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와 남양주시청에 바로 통보하지 않은 채 자체 점검을 벌였다.

이번 사고로 부상한 권씨 등이 복구 작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빙그레 측은 유출 사고를 쉬쉬한 채 자체 복구하려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방재당국은 소방서, 군부대 제독차, 화생방차 등을 동원해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누출된 암모니아 가스는 공기 중에 희석되고 있으며 30분마다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 철골 구조물 엿가락…주민들 악취에 코 막고 연방 기침, 눈도 못 떠

폭발 여파로 공장 일부 벽면이 무너져 내렸고 건물 윗부분을 통과하는 철골 구조물과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어 떨어졌다.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하며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주변과 도로를 통제했다.

공장 주변에는 아파트 600여 가구와 단독주택 등이 밀집해 있다.

시는 공장 주변 아파트 단지 등에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외출과 공장 주변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인근 도농고등학교는 이날 방학식을 해 학생들이 오전에 모두 귀가했다.

주민들은 악취가 심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연방 기침을 했으며 급하게 준비한 마스크나 옷가지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이동했다.

주민 4명이 눈 통증을 호소해 치료를 받는 등 2차 피해도 나타났다.

주민 정모(59)씨는 "집 안에 있는데 눈이 빨개지면서 눈곱이 끼고 통증이 왔다"며 고통을 호소, 구급차에서 치료를 받았다.

방재당국은 주민 피해가 더 있는지 파악 중이다.

◇ 암모니아는 유독성 기체…눈·호흡기 영향 있지만 치명적이진 않아

암모니아는 유독성 기체이기 때문에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작업장이나 일상생활에서 허용될 수 있는 농도 기준을 정해 관리한다.

눈 자극과 호흡기계에 문제를 일으키는데, 조금만 유출돼도 특유의 악취가 나며 눈과 피부, 점막 등을 자극하고 피부에 닿으면 홍반, 통증, 수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많은 양이 노출되면 두통과 메스꺼움 등도 일으킨다.

심하게 노출되면 지연성 폐부종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더 심할 경우 호흡정지로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 진단이다.

공기보다 가벼워 환기하면 위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기 중에 암모니아의 농도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유해성이 달라진다.

폭발성도 있어 석유 등의 연료와 결합하면 강력한 산화제 작용으로 폭발을 일으킨다.

사고 직후 폭발 원인으로 추정된 액화 질소와는 연관성이 없다.

◇ 사고 난 빙그레 2공장은

이 공장은 빙그레 4개 공장(도농, 김해, 광주, 논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1979년 전체면적 3만446㎡ 규모로 건립돼 공장을 가동했다. 2016년 증축을 앞두고 있다.

공장 4동 대부분 냉동창고이며 이번에 폭발 사고를 일으킨 암모니아 탱크는 5t짜리 1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탱크는 1989년 남양주시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아 운영됐으며 2011년 한차례 증설됐다.

이 때문에 경찰은 탱크 배관 등이 낡아 가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기 점검과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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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2-13 19: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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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소방당국과 군부대가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지만 암모니아가 다량 유출돼 인근 아파트 주민 4명이 눈 통증을 호소, 병원 치료를 받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 '펑' 폭발…악취 순식간에 번져

이날 오후 1시 5분께 빙그레 제2공장에서 5t짜리 암모니아 탱크의 배관이 폭발, 암모니아 가스 1.5t이 유출돼 인근 주택가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이 사고로 탱크 뒷편 창고에서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직원 도모(55)씨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다.

또 탱크 앞에 있던 권모(50)씨와 이모(40)씨, 황모(41)씨 등 3명이 다쳐 구리 한양대병원과 서울 아산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이씨는 양쪽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됐던 도씨는 사고 5시간여 만인 오후 6시 35분께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도씨의 부인은 "회사 측이 실종 사실을 가족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오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구조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연기 계속 피어오르는 데다 추가 폭발 위험까지 있어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폭발 충격으로 옆에 있던 액화질소 탱크가 쓰러지며 건물 일부가 붕괴, 잔해를 치우면서 수색하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액화질소 탱크는 다행히 폭발하지 않았다.

암모니아 탱크도 폭발하지 않았으며 오후 1시 25분께 중간 밸브를 차단해 암모니아 가스가 더 이상 유출되지는 않았다.

암모니아는 각종 기계 냉매제로, 액화질소는 아이스크림 등 제품 냉매제로 각각 이용된다.

◇ 냄새나 자체 점검…가스공사·지자체 즉각 신고 않아

공장 직원들은 사고 2시간 30분 전인 오전 10시 30분께 암모니아 탱크 근처에서 '냄새가 난다'고 해 배관에서 가스가 유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직원 30여 명을 1공장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그러나 빙그레 측은 관리감독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와 남양주시청에 바로 통보하지 않은 채 자체 점검을 벌였다.

이번 사고로 부상한 권씨 등이 복구 작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빙그레 측은 유출 사고를 쉬쉬한 채 자체 복구하려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방재당국은 소방서, 군부대 제독차, 화생방차 등을 동원해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누출된 암모니아 가스는 공기 중에 희석되고 있으며 30분마다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 철골 구조물 엿가락…주민들 악취에 코 막고 연방 기침, 눈도 못 떠

폭발 여파로 공장 일부 벽면이 무너져 내렸고 건물 윗부분을 통과하는 철골 구조물과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어 떨어졌다.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하며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주변과 도로를 통제했다.

공장 주변에는 아파트 600여 가구와 단독주택 등이 밀집해 있다.

시는 공장 주변 아파트 단지 등에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외출과 공장 주변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인근 도농고등학교는 이날 방학식을 해 학생들이 오전에 모두 귀가했다.

주민들은 악취가 심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연방 기침을 했으며 급하게 준비한 마스크나 옷가지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이동했다.

주민 4명이 눈 통증을 호소해 치료를 받는 등 2차 피해도 나타났다.

주민 정모(59)씨는 "집 안에 있는데 눈이 빨개지면서 눈곱이 끼고 통증이 왔다"며 고통을 호소, 구급차에서 치료를 받았다.

방재당국은 주민 피해가 더 있는지 파악 중이다.

◇ 암모니아는 유독성 기체…눈·호흡기 영향 있지만 치명적이진 않아

암모니아는 유독성 기체이기 때문에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작업장이나 일상생활에서 허용될 수 있는 농도 기준을 정해 관리한다.

눈 자극과 호흡기계에 문제를 일으키는데, 조금만 유출돼도 특유의 악취가 나며 눈과 피부, 점막 등을 자극하고 피부에 닿으면 홍반, 통증, 수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많은 양이 노출되면 두통과 메스꺼움 등도 일으킨다.

심하게 노출되면 지연성 폐부종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더 심할 경우 호흡정지로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 진단이다.

공기보다 가벼워 환기하면 위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기 중에 암모니아의 농도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유해성이 달라진다.

폭발성도 있어 석유 등의 연료와 결합하면 강력한 산화제 작용으로 폭발을 일으킨다.

사고 직후 폭발 원인으로 추정된 액화 질소와는 연관성이 없다.

◇ 사고 난 빙그레 2공장은

이 공장은 빙그레 4개 공장(도농, 김해, 광주, 논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1979년 전체면적 3만446㎡ 규모로 건립돼 공장을 가동했다. 2016년 증축을 앞두고 있다.

공장 4동 대부분 냉동창고이며 이번에 폭발 사고를 일으킨 암모니아 탱크는 5t짜리 1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탱크는 1989년 남양주시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아 운영됐으며 2011년 한차례 증설됐다.

이 때문에 경찰은 탱크 배관 등이 낡아 가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기 점검과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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