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의 대형 스포츠 경기 중계의 양상이 변했다.
전파 낭비의 사례로 지목되던 경쟁적인 동일 경기 동시 방송이 사라지고 효율적인 중계 배분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는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경기 중계 원칙에 합의를 이뤘다. 경기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에 따라 분배·순차 중계의 세부 원칙을 정한 것이다.
합의 내용을 보면 먼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경기는 예외적으로 모든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방송 3사가 함께 생중계한다.
즉 오는 20일부터 시작하는 김연아의 여자 싱글·쇼트·갈라쇼는 해당 시간 방송 3사의 어떤 채널을 틀어도 해설과 함께 시청할 수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고위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도 순차 방송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국민적인 관심도를 고려해 결국 3사가 함께 중계하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경기를 제외한 주요 경기는 '순차 방송' 원칙이 적용된다. 상대적으로 출전선수 규모가 크고 국민의 관심도 쏠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의 17개 세부 경기를 두 개 방송사씩 돌아가며 경기를 중계한다.
해당 경기는 각사가 드래프트 방식으로 사전에 선택했다.
이에 따라 이상화 선수가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11일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는 3사 가운데 KBS와 MBC가 중계했다. 전날인 10일의 남자 500m 경기는 KBS와 SBS가 중계를 맡았다.
여기에 컬링 여자 경기는 예선전은 1사 1경기, 이후에는 2사 1경기 원칙으로 중계한다.
다른 종목의 경기는 '오픈'돼 각 방송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
만약 방송사가 분배받은 경기를 예정과 달리 중계하지 않으려 한다면 경기 5일 전까지는 타 방송사에 미리 알려야 한다. 방송사 간 운영의 묘를 살려 주요 경기 중계가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방책인 셈이다.
이처럼 철저한 분배를 통한 순차 중계는 과거 국민적 관심이 쏠린 스포츠 경기의 경우 방송 3사가 경쟁적으로 동시 생중계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다.
변화는 기본적으로 지난 2011년 방송 3사가 구성한 스포츠중계방송발전협의희에서 방송사가 공동 구매해 합동 방송하는 대회는 원칙적으로 순차 방송하기로 결정하면서 가능했다.
결정에도 불구하고 어느 경기를 중계하느냐가 방송사의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그동안 원칙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적극적인 합의를 통해 전파 낭비라는 지적을 피하면서 정규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분위기다.
중계할 경기가 미리 정해지면서 방송사들이 핵심 정규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를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MBC 월화극 '기황후'는 지난 10일 방송된 29회에서 타사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경기 중계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또 12일 평소보다 25분 앞당겨 방송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 15회도 동시간대 경기 중계에도 전 회보다 소폭 시청률이 올랐다.
하지만 원칙이 소위 '비인기 종목'으로 확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합의에서 방송사들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종목의 중계까지 적극적으로 책임을 나누지는 않았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편성 관계자는 "3사가 동일 경기를 중계하는 부분에 예전부터 시청자의 지적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합의에 반영된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기존 인기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포기하기 어려운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인기 종목 중계로 다양성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방송으로 소개하기 어려운 경기는 하이라이트 방송 방식을 통해서라도 최대한 국민께 전해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전파 낭비의 사례로 지목되던 경쟁적인 동일 경기 동시 방송이 사라지고 효율적인 중계 배분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는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경기 중계 원칙에 합의를 이뤘다. 경기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에 따라 분배·순차 중계의 세부 원칙을 정한 것이다.
합의 내용을 보면 먼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경기는 예외적으로 모든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방송 3사가 함께 생중계한다.
즉 오는 20일부터 시작하는 김연아의 여자 싱글·쇼트·갈라쇼는 해당 시간 방송 3사의 어떤 채널을 틀어도 해설과 함께 시청할 수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고위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도 순차 방송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국민적인 관심도를 고려해 결국 3사가 함께 중계하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경기를 제외한 주요 경기는 '순차 방송' 원칙이 적용된다. 상대적으로 출전선수 규모가 크고 국민의 관심도 쏠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의 17개 세부 경기를 두 개 방송사씩 돌아가며 경기를 중계한다.
해당 경기는 각사가 드래프트 방식으로 사전에 선택했다.
이에 따라 이상화 선수가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11일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는 3사 가운데 KBS와 MBC가 중계했다. 전날인 10일의 남자 500m 경기는 KBS와 SBS가 중계를 맡았다.
여기에 컬링 여자 경기는 예선전은 1사 1경기, 이후에는 2사 1경기 원칙으로 중계한다.
다른 종목의 경기는 '오픈'돼 각 방송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
만약 방송사가 분배받은 경기를 예정과 달리 중계하지 않으려 한다면 경기 5일 전까지는 타 방송사에 미리 알려야 한다. 방송사 간 운영의 묘를 살려 주요 경기 중계가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방책인 셈이다.
이처럼 철저한 분배를 통한 순차 중계는 과거 국민적 관심이 쏠린 스포츠 경기의 경우 방송 3사가 경쟁적으로 동시 생중계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다.
변화는 기본적으로 지난 2011년 방송 3사가 구성한 스포츠중계방송발전협의희에서 방송사가 공동 구매해 합동 방송하는 대회는 원칙적으로 순차 방송하기로 결정하면서 가능했다.
결정에도 불구하고 어느 경기를 중계하느냐가 방송사의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그동안 원칙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적극적인 합의를 통해 전파 낭비라는 지적을 피하면서 정규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분위기다.
중계할 경기가 미리 정해지면서 방송사들이 핵심 정규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를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MBC 월화극 '기황후'는 지난 10일 방송된 29회에서 타사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경기 중계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또 12일 평소보다 25분 앞당겨 방송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 15회도 동시간대 경기 중계에도 전 회보다 소폭 시청률이 올랐다.
하지만 원칙이 소위 '비인기 종목'으로 확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합의에서 방송사들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종목의 중계까지 적극적으로 책임을 나누지는 않았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편성 관계자는 "3사가 동일 경기를 중계하는 부분에 예전부터 시청자의 지적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합의에 반영된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기존 인기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포기하기 어려운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인기 종목 중계로 다양성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방송으로 소개하기 어려운 경기는 하이라이트 방송 방식을 통해서라도 최대한 국민께 전해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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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치올림픽 방송 중계의 원칙은…‘분배와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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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2-14 07:11:51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형 스포츠 경기 중계의 양상이 변했다.
전파 낭비의 사례로 지목되던 경쟁적인 동일 경기 동시 방송이 사라지고 효율적인 중계 배분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는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경기 중계 원칙에 합의를 이뤘다. 경기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에 따라 분배·순차 중계의 세부 원칙을 정한 것이다.
합의 내용을 보면 먼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경기는 예외적으로 모든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방송 3사가 함께 생중계한다.
즉 오는 20일부터 시작하는 김연아의 여자 싱글·쇼트·갈라쇼는 해당 시간 방송 3사의 어떤 채널을 틀어도 해설과 함께 시청할 수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고위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도 순차 방송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국민적인 관심도를 고려해 결국 3사가 함께 중계하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경기를 제외한 주요 경기는 '순차 방송' 원칙이 적용된다. 상대적으로 출전선수 규모가 크고 국민의 관심도 쏠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의 17개 세부 경기를 두 개 방송사씩 돌아가며 경기를 중계한다.
해당 경기는 각사가 드래프트 방식으로 사전에 선택했다.
이에 따라 이상화 선수가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11일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는 3사 가운데 KBS와 MBC가 중계했다. 전날인 10일의 남자 500m 경기는 KBS와 SBS가 중계를 맡았다.
여기에 컬링 여자 경기는 예선전은 1사 1경기, 이후에는 2사 1경기 원칙으로 중계한다.
다른 종목의 경기는 '오픈'돼 각 방송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
만약 방송사가 분배받은 경기를 예정과 달리 중계하지 않으려 한다면 경기 5일 전까지는 타 방송사에 미리 알려야 한다. 방송사 간 운영의 묘를 살려 주요 경기 중계가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방책인 셈이다.
이처럼 철저한 분배를 통한 순차 중계는 과거 국민적 관심이 쏠린 스포츠 경기의 경우 방송 3사가 경쟁적으로 동시 생중계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다.
변화는 기본적으로 지난 2011년 방송 3사가 구성한 스포츠중계방송발전협의희에서 방송사가 공동 구매해 합동 방송하는 대회는 원칙적으로 순차 방송하기로 결정하면서 가능했다.
결정에도 불구하고 어느 경기를 중계하느냐가 방송사의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그동안 원칙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적극적인 합의를 통해 전파 낭비라는 지적을 피하면서 정규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분위기다.
중계할 경기가 미리 정해지면서 방송사들이 핵심 정규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를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MBC 월화극 '기황후'는 지난 10일 방송된 29회에서 타사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경기 중계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또 12일 평소보다 25분 앞당겨 방송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 15회도 동시간대 경기 중계에도 전 회보다 소폭 시청률이 올랐다.
하지만 원칙이 소위 '비인기 종목'으로 확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합의에서 방송사들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종목의 중계까지 적극적으로 책임을 나누지는 않았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편성 관계자는 "3사가 동일 경기를 중계하는 부분에 예전부터 시청자의 지적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합의에 반영된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기존 인기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포기하기 어려운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인기 종목 중계로 다양성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방송으로 소개하기 어려운 경기는 하이라이트 방송 방식을 통해서라도 최대한 국민께 전해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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