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4 현장] 박승희, 여자 쇼트트랙 500m서 16년 만에 ‘동메달’
입력 2014.02.14 (18:00)
수정 2014.02.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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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 일주일째를 맞으며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기종목에 가려졌던 모굴과 컬링 등의 선전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어제 여자 쇼트트랙에서 첫 번째 동메달이 추가됐는데요.
러시아 특파원 연결해 소치올림픽 속보 알아봅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먼저 오늘까지 들어온 한국 선수단 소식부터 짚어 볼까요?
<답변>
네. 먼저 박승희 선수가 여자 쇼트트랙에서 500미터 동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에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안겨줬습니다.
박승희는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다른 선수 두 명과 함께 넘어지며 4위로 들어왔습니다만, 영국 선수의 실격 반칙 판정으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박승희 : "넘어졌을 때 너무너무 짜증도 나고 많이 억울했는데 메달을 땄다는 거 자체가, 결승에 올라갔단 거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좋았구요 "
여자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우리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딴 이상화는 1000미터에선 12위에 그쳤구요.
남자 쇼트트랙 천미터에선 신다운과 이한빈이 나란히 준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지난 11일 일본에 승리하며 화제를 모았던 컬링 여자 대표팀은 경기 후반에 대거 점수를 뽑으며 홈팀 러시아를 꺾고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러시아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중 후반 7엔드에서만 3점을 획득하면서 8대 4로 러시아를 꺾었습니다.
<질문>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도 소치 입성해 적응훈련에 들어갔죠?
<답변>
그렇습니다.
국내외 외신들의 높은 관심 속에 김연아는 첫 훈련부터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얼음이 미끄러운 듯 스텝과 점프에서 멈칫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빙질에 적응해 특히 후반부에는 완벽한 3회전 연속 점프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경기인 소치 올림픽에서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하겠다는 목표로 김연아 선수, 남은 기간 동안 훈련강도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질문>
기대를 모았던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크게 부진하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가장 금메달이 유력하던 1500M와 5000M 두 종목에서 모두 빈 손으로 물러났습니다.
불운도 거듭됐고, 전략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설욕을 다짐하던 어제 5천M 계주 준결승전에서도 대표팀의 이른바 '승부수'였던 베테랑 이호석이 미국-네덜란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중 네 바퀴를 남겨두고 코너를 돌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경기는 500M와 1000M, 모두 올 시즌 월드컵에서 한 번도 정상을 정복하지 못한 종목인데요.
500M에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버티고 있고, 1000M는 올 시즌 최강의 스케이터로 자리잡은 샤를 아믈랭이 세 차례 우승해 텃밭처럼 여기는 종목인 만큼 '노메달'을 기록했던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선 '표현의 자유'를 놓고 선수들과 IOC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죠?
<답변>
네. 지난 런던올림픽 당시 한일전 이후 독도 세리머니로 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박종우의 예처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선수들의 정치적인 의사 표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선 정치적인 의사부터 개인적인 추모까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싸고 선수들과 IOC 간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애슬론 15KM에서 우승한 노르웨이 마리트 비에르옌, 왼팔에 검은 완장이 선명합니다.
팀 동료 동생의 사망을 추모하는 의미였는데 IOC는 이를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노르웨이에서는 IOC의 지나친 처사라며 비판 여론이 거셌습니다.
또 러시아의 '반 동성애법'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네덜란드 동성애자 선수 셰릴 마스는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예선 뒤 성 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색 장갑을 카메라에 들이밀었는데, 곧바로 해당 장면은 삭제됐습니다.
선수들과 IOC, '차별 금지'와 '선전 금지'로 대변되는 올림픽 헌장 기본원칙 6조와 5장 50조를 놓고 대립하면서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질문>
그동안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은 스노든 임시 망명 사건과 이란 핵, 유럽 미사일 방어계획까지 여러 안건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서방의 '반 러시아'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반동성애법도 지나치게 정치이슈화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답변>
그렇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러시아에 전혀 또는 별로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미국인 응답자가 무려 60%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1991년 구소련 붕괴 직후 같은 조사가 실시된 이래 최고치입니다.
반대로 호감을 표시한 응답은 34%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국들이 소치 올림픽 개회 이전까지는 미흡한 준비와 테러 집단 입국 루머 등을 화제로 삼으며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안감을 조장하더니 이제는 반동성애법, 환경운동가 체포나 유기견 학살 등 러시아의 사회적인 이슈까지 파헤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소치올림픽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서방 언론들의 러시아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였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 일주일째를 맞으며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기종목에 가려졌던 모굴과 컬링 등의 선전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어제 여자 쇼트트랙에서 첫 번째 동메달이 추가됐는데요.
러시아 특파원 연결해 소치올림픽 속보 알아봅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먼저 오늘까지 들어온 한국 선수단 소식부터 짚어 볼까요?
<답변>
네. 먼저 박승희 선수가 여자 쇼트트랙에서 500미터 동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에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안겨줬습니다.
박승희는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다른 선수 두 명과 함께 넘어지며 4위로 들어왔습니다만, 영국 선수의 실격 반칙 판정으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박승희 : "넘어졌을 때 너무너무 짜증도 나고 많이 억울했는데 메달을 땄다는 거 자체가, 결승에 올라갔단 거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좋았구요 "
여자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우리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딴 이상화는 1000미터에선 12위에 그쳤구요.
남자 쇼트트랙 천미터에선 신다운과 이한빈이 나란히 준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지난 11일 일본에 승리하며 화제를 모았던 컬링 여자 대표팀은 경기 후반에 대거 점수를 뽑으며 홈팀 러시아를 꺾고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러시아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중 후반 7엔드에서만 3점을 획득하면서 8대 4로 러시아를 꺾었습니다.
<질문>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도 소치 입성해 적응훈련에 들어갔죠?
<답변>
그렇습니다.
국내외 외신들의 높은 관심 속에 김연아는 첫 훈련부터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얼음이 미끄러운 듯 스텝과 점프에서 멈칫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빙질에 적응해 특히 후반부에는 완벽한 3회전 연속 점프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경기인 소치 올림픽에서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하겠다는 목표로 김연아 선수, 남은 기간 동안 훈련강도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질문>
기대를 모았던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크게 부진하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가장 금메달이 유력하던 1500M와 5000M 두 종목에서 모두 빈 손으로 물러났습니다.
불운도 거듭됐고, 전략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설욕을 다짐하던 어제 5천M 계주 준결승전에서도 대표팀의 이른바 '승부수'였던 베테랑 이호석이 미국-네덜란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중 네 바퀴를 남겨두고 코너를 돌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경기는 500M와 1000M, 모두 올 시즌 월드컵에서 한 번도 정상을 정복하지 못한 종목인데요.
500M에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버티고 있고, 1000M는 올 시즌 최강의 스케이터로 자리잡은 샤를 아믈랭이 세 차례 우승해 텃밭처럼 여기는 종목인 만큼 '노메달'을 기록했던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선 '표현의 자유'를 놓고 선수들과 IOC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죠?
<답변>
네. 지난 런던올림픽 당시 한일전 이후 독도 세리머니로 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박종우의 예처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선수들의 정치적인 의사 표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선 정치적인 의사부터 개인적인 추모까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싸고 선수들과 IOC 간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애슬론 15KM에서 우승한 노르웨이 마리트 비에르옌, 왼팔에 검은 완장이 선명합니다.
팀 동료 동생의 사망을 추모하는 의미였는데 IOC는 이를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노르웨이에서는 IOC의 지나친 처사라며 비판 여론이 거셌습니다.
또 러시아의 '반 동성애법'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네덜란드 동성애자 선수 셰릴 마스는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예선 뒤 성 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색 장갑을 카메라에 들이밀었는데, 곧바로 해당 장면은 삭제됐습니다.
선수들과 IOC, '차별 금지'와 '선전 금지'로 대변되는 올림픽 헌장 기본원칙 6조와 5장 50조를 놓고 대립하면서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질문>
그동안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은 스노든 임시 망명 사건과 이란 핵, 유럽 미사일 방어계획까지 여러 안건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서방의 '반 러시아'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반동성애법도 지나치게 정치이슈화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답변>
그렇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러시아에 전혀 또는 별로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미국인 응답자가 무려 60%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1991년 구소련 붕괴 직후 같은 조사가 실시된 이래 최고치입니다.
반대로 호감을 표시한 응답은 34%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국들이 소치 올림픽 개회 이전까지는 미흡한 준비와 테러 집단 입국 루머 등을 화제로 삼으며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안감을 조장하더니 이제는 반동성애법, 환경운동가 체포나 유기견 학살 등 러시아의 사회적인 이슈까지 파헤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소치올림픽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서방 언론들의 러시아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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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24 현장] 박승희, 여자 쇼트트랙 500m서 16년 만에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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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2-14 19:52:06
- 수정2014-02-14 20:41:17

<앵커 멘트>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 일주일째를 맞으며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기종목에 가려졌던 모굴과 컬링 등의 선전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어제 여자 쇼트트랙에서 첫 번째 동메달이 추가됐는데요.
러시아 특파원 연결해 소치올림픽 속보 알아봅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먼저 오늘까지 들어온 한국 선수단 소식부터 짚어 볼까요?
<답변>
네. 먼저 박승희 선수가 여자 쇼트트랙에서 500미터 동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에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안겨줬습니다.
박승희는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다른 선수 두 명과 함께 넘어지며 4위로 들어왔습니다만, 영국 선수의 실격 반칙 판정으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박승희 : "넘어졌을 때 너무너무 짜증도 나고 많이 억울했는데 메달을 땄다는 거 자체가, 결승에 올라갔단 거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좋았구요 "
여자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우리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딴 이상화는 1000미터에선 12위에 그쳤구요.
남자 쇼트트랙 천미터에선 신다운과 이한빈이 나란히 준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지난 11일 일본에 승리하며 화제를 모았던 컬링 여자 대표팀은 경기 후반에 대거 점수를 뽑으며 홈팀 러시아를 꺾고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러시아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중 후반 7엔드에서만 3점을 획득하면서 8대 4로 러시아를 꺾었습니다.
<질문>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도 소치 입성해 적응훈련에 들어갔죠?
<답변>
그렇습니다.
국내외 외신들의 높은 관심 속에 김연아는 첫 훈련부터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얼음이 미끄러운 듯 스텝과 점프에서 멈칫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빙질에 적응해 특히 후반부에는 완벽한 3회전 연속 점프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경기인 소치 올림픽에서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하겠다는 목표로 김연아 선수, 남은 기간 동안 훈련강도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질문>
기대를 모았던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크게 부진하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가장 금메달이 유력하던 1500M와 5000M 두 종목에서 모두 빈 손으로 물러났습니다.
불운도 거듭됐고, 전략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설욕을 다짐하던 어제 5천M 계주 준결승전에서도 대표팀의 이른바 '승부수'였던 베테랑 이호석이 미국-네덜란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중 네 바퀴를 남겨두고 코너를 돌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경기는 500M와 1000M, 모두 올 시즌 월드컵에서 한 번도 정상을 정복하지 못한 종목인데요.
500M에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버티고 있고, 1000M는 올 시즌 최강의 스케이터로 자리잡은 샤를 아믈랭이 세 차례 우승해 텃밭처럼 여기는 종목인 만큼 '노메달'을 기록했던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선 '표현의 자유'를 놓고 선수들과 IOC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죠?
<답변>
네. 지난 런던올림픽 당시 한일전 이후 독도 세리머니로 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박종우의 예처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선수들의 정치적인 의사 표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선 정치적인 의사부터 개인적인 추모까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싸고 선수들과 IOC 간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애슬론 15KM에서 우승한 노르웨이 마리트 비에르옌, 왼팔에 검은 완장이 선명합니다.
팀 동료 동생의 사망을 추모하는 의미였는데 IOC는 이를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노르웨이에서는 IOC의 지나친 처사라며 비판 여론이 거셌습니다.
또 러시아의 '반 동성애법'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네덜란드 동성애자 선수 셰릴 마스는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예선 뒤 성 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색 장갑을 카메라에 들이밀었는데, 곧바로 해당 장면은 삭제됐습니다.
선수들과 IOC, '차별 금지'와 '선전 금지'로 대변되는 올림픽 헌장 기본원칙 6조와 5장 50조를 놓고 대립하면서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질문>
그동안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은 스노든 임시 망명 사건과 이란 핵, 유럽 미사일 방어계획까지 여러 안건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서방의 '반 러시아'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반동성애법도 지나치게 정치이슈화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답변>
그렇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러시아에 전혀 또는 별로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미국인 응답자가 무려 60%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1991년 구소련 붕괴 직후 같은 조사가 실시된 이래 최고치입니다.
반대로 호감을 표시한 응답은 34%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국들이 소치 올림픽 개회 이전까지는 미흡한 준비와 테러 집단 입국 루머 등을 화제로 삼으며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안감을 조장하더니 이제는 반동성애법, 환경운동가 체포나 유기견 학살 등 러시아의 사회적인 이슈까지 파헤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소치올림픽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서방 언론들의 러시아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였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 일주일째를 맞으며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기종목에 가려졌던 모굴과 컬링 등의 선전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어제 여자 쇼트트랙에서 첫 번째 동메달이 추가됐는데요.
러시아 특파원 연결해 소치올림픽 속보 알아봅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먼저 오늘까지 들어온 한국 선수단 소식부터 짚어 볼까요?
<답변>
네. 먼저 박승희 선수가 여자 쇼트트랙에서 500미터 동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에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안겨줬습니다.
박승희는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다른 선수 두 명과 함께 넘어지며 4위로 들어왔습니다만, 영국 선수의 실격 반칙 판정으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박승희 : "넘어졌을 때 너무너무 짜증도 나고 많이 억울했는데 메달을 땄다는 거 자체가, 결승에 올라갔단 거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좋았구요 "
여자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우리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딴 이상화는 1000미터에선 12위에 그쳤구요.
남자 쇼트트랙 천미터에선 신다운과 이한빈이 나란히 준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지난 11일 일본에 승리하며 화제를 모았던 컬링 여자 대표팀은 경기 후반에 대거 점수를 뽑으며 홈팀 러시아를 꺾고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러시아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중 후반 7엔드에서만 3점을 획득하면서 8대 4로 러시아를 꺾었습니다.
<질문>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도 소치 입성해 적응훈련에 들어갔죠?
<답변>
그렇습니다.
국내외 외신들의 높은 관심 속에 김연아는 첫 훈련부터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얼음이 미끄러운 듯 스텝과 점프에서 멈칫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빙질에 적응해 특히 후반부에는 완벽한 3회전 연속 점프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경기인 소치 올림픽에서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하겠다는 목표로 김연아 선수, 남은 기간 동안 훈련강도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질문>
기대를 모았던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크게 부진하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가장 금메달이 유력하던 1500M와 5000M 두 종목에서 모두 빈 손으로 물러났습니다.
불운도 거듭됐고, 전략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설욕을 다짐하던 어제 5천M 계주 준결승전에서도 대표팀의 이른바 '승부수'였던 베테랑 이호석이 미국-네덜란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중 네 바퀴를 남겨두고 코너를 돌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경기는 500M와 1000M, 모두 올 시즌 월드컵에서 한 번도 정상을 정복하지 못한 종목인데요.
500M에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버티고 있고, 1000M는 올 시즌 최강의 스케이터로 자리잡은 샤를 아믈랭이 세 차례 우승해 텃밭처럼 여기는 종목인 만큼 '노메달'을 기록했던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선 '표현의 자유'를 놓고 선수들과 IOC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죠?
<답변>
네. 지난 런던올림픽 당시 한일전 이후 독도 세리머니로 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박종우의 예처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선수들의 정치적인 의사 표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선 정치적인 의사부터 개인적인 추모까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싸고 선수들과 IOC 간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애슬론 15KM에서 우승한 노르웨이 마리트 비에르옌, 왼팔에 검은 완장이 선명합니다.
팀 동료 동생의 사망을 추모하는 의미였는데 IOC는 이를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노르웨이에서는 IOC의 지나친 처사라며 비판 여론이 거셌습니다.
또 러시아의 '반 동성애법'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네덜란드 동성애자 선수 셰릴 마스는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예선 뒤 성 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색 장갑을 카메라에 들이밀었는데, 곧바로 해당 장면은 삭제됐습니다.
선수들과 IOC, '차별 금지'와 '선전 금지'로 대변되는 올림픽 헌장 기본원칙 6조와 5장 50조를 놓고 대립하면서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질문>
그동안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은 스노든 임시 망명 사건과 이란 핵, 유럽 미사일 방어계획까지 여러 안건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서방의 '반 러시아'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반동성애법도 지나치게 정치이슈화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답변>
그렇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러시아에 전혀 또는 별로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미국인 응답자가 무려 60%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1991년 구소련 붕괴 직후 같은 조사가 실시된 이래 최고치입니다.
반대로 호감을 표시한 응답은 34%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국들이 소치 올림픽 개회 이전까지는 미흡한 준비와 테러 집단 입국 루머 등을 화제로 삼으며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안감을 조장하더니 이제는 반동성애법, 환경운동가 체포나 유기견 학살 등 러시아의 사회적인 이슈까지 파헤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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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선 기자 jei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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