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편의점 밸런타인 초콜릿도 ‘밀어내기’

입력 2014.02.14 (23:52) 수정 2014.02.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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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정월대보름이기도 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선 초콜릿을 주고 받는 이른바 밸런타인데이였습니다.

그런데 초콜릿 때문에 울상인 곳도 있습니다.

일부 편의점들인데요,

가맹본부의 '밀어내기'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편의점 한 켠에 가득한 외국산 유명 초콜릿들.

편의점 점주에겐 쓴 맛입니다.

주문하지도 않은, 가맹본부로부터 사실상 강제 할당된 상품들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편의점 가맹점주 : "초콜릿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발주하는게 아니고 슈퍼바이저(영업관리자)가 본사에서 발주하더라고요."

포장상자에 곰팡이가 슨 이 초콜릿도 1년 전 밸런타인데이 때 강제할당된 상품들입니다.

채 절반도 팔리지 않았지만 반품이 되지 않아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 몫이 됐습니다.

30제곱미터 정도로 비좁은 편의점,

본사에서 떠넘긴 초콜릿들을 진열할 공간이 모자라 통로 바닥에까지 깔아뒀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가맹점주 : "매출이 안나오는 (영세)점포는 반품이 안되는 상품이 많이 있어서 점주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습니다."

지난해 이른바 갑을관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편의점 업계의 밀어내기 관행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편의점 본사는 점주의 동의없는 '밀어내기'는 없다고 부인합니다.

<인터뷰> 편의점 본사 관계자 :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오해가 없도록 모든 발주는 점주분들이 자율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공정위의 밀어내기 단속 실적은 전무한 상황.

대기업의 자정 노력이 있는가 싶더니 슬그머니 갑의 횡포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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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편의점 밸런타인 초콜릿도 ‘밀어내기’
    • 입력 2014-02-15 09:53:49
    • 수정2014-02-15 11: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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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정월대보름이기도 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선 초콜릿을 주고 받는 이른바 밸런타인데이였습니다.

그런데 초콜릿 때문에 울상인 곳도 있습니다.

일부 편의점들인데요,

가맹본부의 '밀어내기'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편의점 한 켠에 가득한 외국산 유명 초콜릿들.

편의점 점주에겐 쓴 맛입니다.

주문하지도 않은, 가맹본부로부터 사실상 강제 할당된 상품들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편의점 가맹점주 : "초콜릿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발주하는게 아니고 슈퍼바이저(영업관리자)가 본사에서 발주하더라고요."

포장상자에 곰팡이가 슨 이 초콜릿도 1년 전 밸런타인데이 때 강제할당된 상품들입니다.

채 절반도 팔리지 않았지만 반품이 되지 않아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 몫이 됐습니다.

30제곱미터 정도로 비좁은 편의점,

본사에서 떠넘긴 초콜릿들을 진열할 공간이 모자라 통로 바닥에까지 깔아뒀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가맹점주 : "매출이 안나오는 (영세)점포는 반품이 안되는 상품이 많이 있어서 점주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습니다."

지난해 이른바 갑을관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편의점 업계의 밀어내기 관행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편의점 본사는 점주의 동의없는 '밀어내기'는 없다고 부인합니다.

<인터뷰> 편의점 본사 관계자 :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오해가 없도록 모든 발주는 점주분들이 자율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공정위의 밀어내기 단속 실적은 전무한 상황.

대기업의 자정 노력이 있는가 싶더니 슬그머니 갑의 횡포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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