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정보 동의’ 즉시 만 4천 곳 뿌려져

입력 2014.02.15 (21:14) 수정 2014.02.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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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할 때 이런 '개인정보 사용동의' 화면을 보셨을 겁니다.

휴대폰 번호 등 대여섯가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나의 개인정보가 가입 사이트와 상관없는 보험사 등으로 넘겨진다는 건데, 이른바 '제3자 정보 제공'입니다.

3년 전부터는 '3자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도 회원 가입이 가능해졌지만 아직도 교묘히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개인 정보, 어디로 빠져나갔을까요?

이슬기 기자가 추적해 봤습니다.

<리포트>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광고 문자들, 대학원생 유민진 씨는 요즘 들어 스팸문자가 더 늘었다고 여깁니다.

유씨의 개인정보가 여러 스팸 발송업체에 넘어갔기 때문, 그 과정을 추적해 봤습니다.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 열곳에 개인정보 제공 루트를 확인했지만 8곳은 알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녹취> 유민진 (스팸 피해자) : "제3자 정보제공'이 다른 업체에 되는건지 궁금해서요."

<녹취> 이동통신사 직원(음성변조) : "따로 그렇게 까지 확인되진 않고, 따로 리스트(업체명)는 없어요"

그나마 확인이 된 한 포털사이트,

유씨 개인정보를 이벤트 회사와 음원사이트 등 71개 업체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제3자 정보 제공을 받은 71개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개인정보를 보험사와 대출모집 대행사 등에 또 다시 팔아넘기기 일쑤입니다.

<녹취> 이벤트 대행사 전 관계자(음성변조) : "(인터넷에)팝업창을 띄워서 이벤트 가입을 핑계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데 이게 보통 3천원 정도로 (거래됩니다.)"

한 이벤트 업체가 스무(20)곳에 정보를 팔 경우, 유씨는 10개 사이트에 가입했지만 3단계만 거쳐도 만 4천여 업체에 개인정보가 뿌려진 셈입니다.

4단계, 5단계로 이어지면 업체 숫자는 무한정 늘어납니다.

<인터뷰> 유민진 (스팸 피해자) : "동의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교묘하게 이용이 된다는 것에 대해 기분이 굉장히 나쁘고요. 개인정보가 팔린다는 느낌."

스팸문자 발생 세계 3위...

3자 정보제공이 일상화된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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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15 21:18:34
    • 수정2014-02-28 14: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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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할 때 이런 '개인정보 사용동의' 화면을 보셨을 겁니다.

휴대폰 번호 등 대여섯가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나의 개인정보가 가입 사이트와 상관없는 보험사 등으로 넘겨진다는 건데, 이른바 '제3자 정보 제공'입니다.

3년 전부터는 '3자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도 회원 가입이 가능해졌지만 아직도 교묘히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개인 정보, 어디로 빠져나갔을까요?

이슬기 기자가 추적해 봤습니다.

<리포트>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광고 문자들, 대학원생 유민진 씨는 요즘 들어 스팸문자가 더 늘었다고 여깁니다.

유씨의 개인정보가 여러 스팸 발송업체에 넘어갔기 때문, 그 과정을 추적해 봤습니다.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 열곳에 개인정보 제공 루트를 확인했지만 8곳은 알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녹취> 유민진 (스팸 피해자) : "제3자 정보제공'이 다른 업체에 되는건지 궁금해서요."

<녹취> 이동통신사 직원(음성변조) : "따로 그렇게 까지 확인되진 않고, 따로 리스트(업체명)는 없어요"

그나마 확인이 된 한 포털사이트,

유씨 개인정보를 이벤트 회사와 음원사이트 등 71개 업체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제3자 정보 제공을 받은 71개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개인정보를 보험사와 대출모집 대행사 등에 또 다시 팔아넘기기 일쑤입니다.

<녹취> 이벤트 대행사 전 관계자(음성변조) : "(인터넷에)팝업창을 띄워서 이벤트 가입을 핑계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데 이게 보통 3천원 정도로 (거래됩니다.)"

한 이벤트 업체가 스무(20)곳에 정보를 팔 경우, 유씨는 10개 사이트에 가입했지만 3단계만 거쳐도 만 4천여 업체에 개인정보가 뿌려진 셈입니다.

4단계, 5단계로 이어지면 업체 숫자는 무한정 늘어납니다.

<인터뷰> 유민진 (스팸 피해자) : "동의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교묘하게 이용이 된다는 것에 대해 기분이 굉장히 나쁘고요. 개인정보가 팔린다는 느낌."

스팸문자 발생 세계 3위...

3자 정보제공이 일상화된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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