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발포, 사죄 편지 보내와

입력 2002.01.1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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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때 노근리 민간인 학살사건에 연관됐던 한 미군이 국내 피해자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이 편지에는 노근리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증언이 있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나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2년 전 노근리 사건 때 총상을 입고 극적으로 살아난 서정갑 씨는 뜻밖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당시 서 씨를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구해 준 미군 조지 얼리 씨가 얼마 전 영국의 BBC방송과 인터뷰한 서 씨를 알아보고 편지를 보내온 것입니다.
⊙서정갑(노근리 피해자): 사진을 보니까 키가 크고 얼굴 모양이 둥그스름하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눈을 떠 보니까.
이 미군이 나를 구해 줬구나 하는 생각이 그때 당시 들었지.
⊙기자: 편지에서 조지 얼리 씨는 서 씨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기뻤다.
이제 50년의 악몽도 끝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그 동안의 정신적 고통을 대변했습니다.
또 중대장이 자신이 민간인에 대한 기관총 사격을 거부하자 처형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해 노근리 사건이 미국측이 주장하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계획적인 명령체계로 이뤄진 사실임을 뒷받침했습니다.
⊙서정갑(노근리 피해자): 미군이 쏴서 맞았지만 죽이려고 해서 맞았지만 또 나를 구해 준 사람한테 고맙게 느낍니다.
⊙기자: 이번 편지는 노근리 사건에 연관된 미군이 한국인 피해자에게 최초로 진상을 밝히고 공식 사죄한 것입니다.
또 발포가 공식적인 명령체계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는 내용까지 포함돼 앞으로 노근리 사건 해결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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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근리 발포, 사죄 편지 보내와
    • 입력 2002-01-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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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때 노근리 민간인 학살사건에 연관됐던 한 미군이 국내 피해자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이 편지에는 노근리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증언이 있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나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2년 전 노근리 사건 때 총상을 입고 극적으로 살아난 서정갑 씨는 뜻밖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당시 서 씨를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구해 준 미군 조지 얼리 씨가 얼마 전 영국의 BBC방송과 인터뷰한 서 씨를 알아보고 편지를 보내온 것입니다. ⊙서정갑(노근리 피해자): 사진을 보니까 키가 크고 얼굴 모양이 둥그스름하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눈을 떠 보니까. 이 미군이 나를 구해 줬구나 하는 생각이 그때 당시 들었지. ⊙기자: 편지에서 조지 얼리 씨는 서 씨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기뻤다. 이제 50년의 악몽도 끝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그 동안의 정신적 고통을 대변했습니다. 또 중대장이 자신이 민간인에 대한 기관총 사격을 거부하자 처형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해 노근리 사건이 미국측이 주장하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계획적인 명령체계로 이뤄진 사실임을 뒷받침했습니다. ⊙서정갑(노근리 피해자): 미군이 쏴서 맞았지만 죽이려고 해서 맞았지만 또 나를 구해 준 사람한테 고맙게 느낍니다. ⊙기자: 이번 편지는 노근리 사건에 연관된 미군이 한국인 피해자에게 최초로 진상을 밝히고 공식 사죄한 것입니다. 또 발포가 공식적인 명령체계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는 내용까지 포함돼 앞으로 노근리 사건 해결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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