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지붕 기울기 따라 ‘실제 적설량’ 큰 차이

입력 2014.02.19 (21:12) 수정 2014.02.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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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설이 쏟아진 강원 동해안에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진 소나무들이 많은데요,

소나무는 위로 뻗은 가지에 바늘 잎이 무성하게 나 눈이 쌓이는 단면적이 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침엽수라도 전나무는 가지가 옆으로 뻗은 데다 잎도 눈이 금새 흘러내리는 삿갓 모양이어서 가지가 부러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최근 동해안 폭설로 붕괴 위험에 놓인 주택들이 많은데요, 집을 지을 때 지붕 경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진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어진 지 10년이 넘은 2층짜리 조립식 주택입니다.

열흘 넘게 이어진 1미터 이상의 폭설에도 삿갓 형태의 청록색 지붕이 말끔합니다.

지붕 각도가 60도에 가깝습니다.

그 덕에 쌓인 눈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학열(집 주인) : "저희는 눈은 신경 안 씁니다. 다 흐르고 말죠. (치울 일이 없겠어요?) 치울 일이 없죠."

지붕 기울기가 50도가 넘는 이 상가도 처마에만 30센티미터 정도의 눈만 쌓여 걱정이 없습니다.

건물 처마 아래에는 지붕에서 밀려온 눈이 1미터 넘게 쌓여있습니다.

기울기가 10도 정도뿐인 근처 건물이 80센티미터 이상의 눈더미를 잔뜩 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렇게 지붕에 기울기를 주면 폭설 피해 가능성은 줄지만, 문제는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건축비가 많이 들고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동해안이 강풍 등에 약하다는 게 단점입니다.

<인터뷰> 고상균(관동대 건축학 교수) : "(붕괴 우려 건축물을) 제도권 하에서 관리하는 방안들,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들 이런 것들이 앞으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6일 이후 지붕 붕괴 등 폭설 피해를 입은 시설물은 강원 동해안에만 8백 동을 넘어섰고 폭설이 끝난 지금도 곳곳에서 붕괴 조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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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19 21:13:48
    • 수정2014-02-19 21: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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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설이 쏟아진 강원 동해안에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진 소나무들이 많은데요,

소나무는 위로 뻗은 가지에 바늘 잎이 무성하게 나 눈이 쌓이는 단면적이 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침엽수라도 전나무는 가지가 옆으로 뻗은 데다 잎도 눈이 금새 흘러내리는 삿갓 모양이어서 가지가 부러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최근 동해안 폭설로 붕괴 위험에 놓인 주택들이 많은데요, 집을 지을 때 지붕 경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진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어진 지 10년이 넘은 2층짜리 조립식 주택입니다.

열흘 넘게 이어진 1미터 이상의 폭설에도 삿갓 형태의 청록색 지붕이 말끔합니다.

지붕 각도가 60도에 가깝습니다.

그 덕에 쌓인 눈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학열(집 주인) : "저희는 눈은 신경 안 씁니다. 다 흐르고 말죠. (치울 일이 없겠어요?) 치울 일이 없죠."

지붕 기울기가 50도가 넘는 이 상가도 처마에만 30센티미터 정도의 눈만 쌓여 걱정이 없습니다.

건물 처마 아래에는 지붕에서 밀려온 눈이 1미터 넘게 쌓여있습니다.

기울기가 10도 정도뿐인 근처 건물이 80센티미터 이상의 눈더미를 잔뜩 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렇게 지붕에 기울기를 주면 폭설 피해 가능성은 줄지만, 문제는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건축비가 많이 들고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동해안이 강풍 등에 약하다는 게 단점입니다.

<인터뷰> 고상균(관동대 건축학 교수) : "(붕괴 우려 건축물을) 제도권 하에서 관리하는 방안들,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들 이런 것들이 앞으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6일 이후 지붕 붕괴 등 폭설 피해를 입은 시설물은 강원 동해안에만 8백 동을 넘어섰고 폭설이 끝난 지금도 곳곳에서 붕괴 조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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