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 김연아, 완벽한 경기·아쉬운 점수

입력 2014.02.21 (23:32) 수정 2014.02.2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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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연아 선수의 연기는 실수가 없었는데도 점프에서 실수한 소트니코바보다 점수가 낮았습니다.

도대체 점수가 왜 이렇게 나온건지 한성윤 기자와 분석해 봅니다.

<질문>
마지막 프로그램 정말 멋졌지요?

<답변>
굉장히 큰 부담감속에서 클린 프로그램을 소화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김연아 선수,지난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서,쇼트와 프리 모두 무결점 연기를 완성했습니다.

김연아 선수 올림픽 무대의 마지막 순번이라는 부담감에다,대기실에서 관중 반응등이 들리기때문에,굉장히 부담스런 상황이었습니다.

연기를 앞두고 연습 도중 점프까지 제대로 되지 않아서,더 어려웠는데요,이런 가운데도 최선의 연기를 해냈습니다.

첫 포즈부터 첫 점프를 뛰기까지 동작 하나하나,손끝에도 감정을 싣는 연기력을 보여줬구요, 점프와 스핀등 기술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탱고 리듬에 맞춘 4분 10초의 연기,마지막 끝나는 장면을 비롯해서 음악과 안무가 정확히 맞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마음이 전해지는 스케이터가 무엇이지를 보여준,완벽한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질문>
소트니코비의 연기, 김연아 선수와 비교하면 어떻다고 할 수 있습니까?

<답변>
소트니코바는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학생같은 느낌입니다.김연아 선수의 품격있는 연기에 비하면,연기력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소트니코바의 연기 장면을 보면,음악과 따로노는 느낌입니다.

점프를 하고,스핀을 하고 주어진 과제를 따라서 하긴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표현하려는 것인지 의도를 알기 어렵습니다.

홈 관중들의 함성과 어우러져 분위기를 고조시키긴 했지만 김연아의 아디오스 노니노같은 프로그램의 특징을 찾아보기 어려줬습니다.

평소 실력에 비해 잘 한 것은 분명하지만,김연아나 이탈리아의 코스트너에 비하면 아직까지 모자란 부분이 많습니다.

분명한 건 이번 올림픽이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열렸다면 소트니코바는 금메달이나 은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러시아의 홈텃세가 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소트니코바가 분명 점프에서 실수했는데,1위를 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답변>
기술 점수와 구성 점수 모두 소트니코바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습니다.

피겨 채점 방식이 여전히 문제점이 많다는 걸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많은 가산점을 받는 선수인데,이번엔 달랐습니다.

소트니코바의 채점표엔 가산점의 최고점인 3점이 빼곡한 반면 김연아의 채점표엔 숫자 1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트니코바는 3점이 무려 33개 1점이 9개로 3점이 13개, 1점이 무려 41개인 김연아와 대조를 이뤘습니다.

소트니코바는 착지 실수가 있었던 3연속 점프에서도 감점이 0.9점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평소보다 훨씬 많이 받으면서,실수에 대해선 관대한 판정이었습니다.

<질문>
구성 점수에서도 소트니코바는 피겨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정도로 단기간에 폭등했다죠?

<답변>
구성 점수는 대부분 동일 시즌에 동일하게 받게되는데요, 소트니코바는 같은 프로그램으로 연기한 2달전과 비교할대 20점 가까이 상승해서 지나친 점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점프나 스핀등 기술 점수는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될 수 있지만 구성 점수의 경우는 다릅니다.

스케이팅 기술이나 연기력등 예술성이 중요한만큼,세계 톱 선수 경력을 쌓아야만,최고 등급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피겨계의 관행은 이번 올림픽에서 소트니코바에 의해 한순간에 변했습니다.

올시즌 3번의 그랑프리에서 쇼트 30점,프리 60점의 평균 점수를 받았던 쇼트니코바는 올림픽에서 쇼트는 5점,프리는 무려 14점이나 더 받았습니다.

연기 내용은 차이가 없었지만 지난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2달만에 구성 점수만 20점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보다 17.51점이나 낮은 구성점수를 기록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불과 0.43점으로 좁혀졌습니다.

갑자기 구성점수가 높아진 소트니코바와 달리 김연아는 시니어시절 초반때처럼 마지막 무대에서도 구성 점수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질문>
이런 상황에서도 김연아 선수,정말 의연한 모습을 보였죠?

<답변>
김연아 선수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단 한번도 금메달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감동을 주는 스케이팅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혀왔는데,진정한 챔피언으로 남게 됐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연아

<질문>
김연아 선수,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로쓴 피겨 여왕이죠?

<답변>
김연아 선수 주니어 시절부터 단 한번도 메달을 놓치지 않았는데,이런 결과는 현대 피겨에서 김연아 선수가 유일합니다.

올림픽 2회연속 무결점 연기까지 달성하 김연아 선수 행복한 스케이터로 남게 됐습니다.

7살에 피겨를 시작한 김연아 선수 초등학생 시절,3회전 점프를 모두 완성해 신동으로 꼽혔습니다.

15살때엔 피겨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안겨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탁월한 점프 능력을 선보였고, 표현력도 점점 좋아졌습니다.

2009년 세계 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김연아는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벤쿠버올림픽에선 아직도 깨지지 않는 최고기록으로 마침내 피겨 여왕에 등극했습니다.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김연아 선수, 종달새의 비상처럼 날아올라 '아디오스 노니노'처럼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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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21 23:33:26
    • 수정2014-02-22 01: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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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의 연기는 실수가 없었는데도 점프에서 실수한 소트니코바보다 점수가 낮았습니다.

도대체 점수가 왜 이렇게 나온건지 한성윤 기자와 분석해 봅니다.

<질문>
마지막 프로그램 정말 멋졌지요?

<답변>
굉장히 큰 부담감속에서 클린 프로그램을 소화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김연아 선수,지난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서,쇼트와 프리 모두 무결점 연기를 완성했습니다.

김연아 선수 올림픽 무대의 마지막 순번이라는 부담감에다,대기실에서 관중 반응등이 들리기때문에,굉장히 부담스런 상황이었습니다.

연기를 앞두고 연습 도중 점프까지 제대로 되지 않아서,더 어려웠는데요,이런 가운데도 최선의 연기를 해냈습니다.

첫 포즈부터 첫 점프를 뛰기까지 동작 하나하나,손끝에도 감정을 싣는 연기력을 보여줬구요, 점프와 스핀등 기술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탱고 리듬에 맞춘 4분 10초의 연기,마지막 끝나는 장면을 비롯해서 음악과 안무가 정확히 맞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마음이 전해지는 스케이터가 무엇이지를 보여준,완벽한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질문>
소트니코비의 연기, 김연아 선수와 비교하면 어떻다고 할 수 있습니까?

<답변>
소트니코바는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학생같은 느낌입니다.김연아 선수의 품격있는 연기에 비하면,연기력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소트니코바의 연기 장면을 보면,음악과 따로노는 느낌입니다.

점프를 하고,스핀을 하고 주어진 과제를 따라서 하긴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표현하려는 것인지 의도를 알기 어렵습니다.

홈 관중들의 함성과 어우러져 분위기를 고조시키긴 했지만 김연아의 아디오스 노니노같은 프로그램의 특징을 찾아보기 어려줬습니다.

평소 실력에 비해 잘 한 것은 분명하지만,김연아나 이탈리아의 코스트너에 비하면 아직까지 모자란 부분이 많습니다.

분명한 건 이번 올림픽이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열렸다면 소트니코바는 금메달이나 은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러시아의 홈텃세가 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소트니코바가 분명 점프에서 실수했는데,1위를 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답변>
기술 점수와 구성 점수 모두 소트니코바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습니다.

피겨 채점 방식이 여전히 문제점이 많다는 걸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많은 가산점을 받는 선수인데,이번엔 달랐습니다.

소트니코바의 채점표엔 가산점의 최고점인 3점이 빼곡한 반면 김연아의 채점표엔 숫자 1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트니코바는 3점이 무려 33개 1점이 9개로 3점이 13개, 1점이 무려 41개인 김연아와 대조를 이뤘습니다.

소트니코바는 착지 실수가 있었던 3연속 점프에서도 감점이 0.9점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평소보다 훨씬 많이 받으면서,실수에 대해선 관대한 판정이었습니다.

<질문>
구성 점수에서도 소트니코바는 피겨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정도로 단기간에 폭등했다죠?

<답변>
구성 점수는 대부분 동일 시즌에 동일하게 받게되는데요, 소트니코바는 같은 프로그램으로 연기한 2달전과 비교할대 20점 가까이 상승해서 지나친 점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점프나 스핀등 기술 점수는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될 수 있지만 구성 점수의 경우는 다릅니다.

스케이팅 기술이나 연기력등 예술성이 중요한만큼,세계 톱 선수 경력을 쌓아야만,최고 등급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피겨계의 관행은 이번 올림픽에서 소트니코바에 의해 한순간에 변했습니다.

올시즌 3번의 그랑프리에서 쇼트 30점,프리 60점의 평균 점수를 받았던 쇼트니코바는 올림픽에서 쇼트는 5점,프리는 무려 14점이나 더 받았습니다.

연기 내용은 차이가 없었지만 지난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2달만에 구성 점수만 20점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보다 17.51점이나 낮은 구성점수를 기록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불과 0.43점으로 좁혀졌습니다.

갑자기 구성점수가 높아진 소트니코바와 달리 김연아는 시니어시절 초반때처럼 마지막 무대에서도 구성 점수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질문>
이런 상황에서도 김연아 선수,정말 의연한 모습을 보였죠?

<답변>
김연아 선수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단 한번도 금메달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감동을 주는 스케이팅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혀왔는데,진정한 챔피언으로 남게 됐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연아

<질문>
김연아 선수,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로쓴 피겨 여왕이죠?

<답변>
김연아 선수 주니어 시절부터 단 한번도 메달을 놓치지 않았는데,이런 결과는 현대 피겨에서 김연아 선수가 유일합니다.

올림픽 2회연속 무결점 연기까지 달성하 김연아 선수 행복한 스케이터로 남게 됐습니다.

7살에 피겨를 시작한 김연아 선수 초등학생 시절,3회전 점프를 모두 완성해 신동으로 꼽혔습니다.

15살때엔 피겨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안겨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탁월한 점프 능력을 선보였고, 표현력도 점점 좋아졌습니다.

2009년 세계 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김연아는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벤쿠버올림픽에선 아직도 깨지지 않는 최고기록으로 마침내 피겨 여왕에 등극했습니다.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김연아 선수, 종달새의 비상처럼 날아올라 '아디오스 노니노'처럼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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