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오열하다 실신 ‘구급차 귀환’

입력 2014.02.22 (21:12) 수정 2014.02.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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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오열을 하다 끝내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건강이 악화돼 구급차를 타고 돌아오고, 귀환 직후 병원으로 직행한 어르신들도 있었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녘의 두 여동생과 마지막 상봉을 가진 여든다섯 살의 이오환 할머니,

<녹취> 리옥희(이오환 씨 여동생/北) : "언니, 정신 차려"

울다 실신해 결국 정해진 상봉 시간을 30여 분 앞두고 구급차에 실려 나옵니다.

<녹취> 의료진 : "할머니 편한 자세로 말씀하세요. 바로 그냥 숙소, 외금강으로 바로 갈게요."

60년 만에 부인을 만난 구순의 김영환 할아버지.

구급차에서 내려 수액 주사를 꽂은 채 업혀 상봉장에 들어갔습니다.

치매에 혈압까지 떨어져 딸, 여동생과 이별할 기회조차 잃은 어르신도 있습니다.

<녹취> 이영실(88살, 평남 출신) : "(몸 좀 어떠세요?) 괜찮아요."

이영실 할머니는 마지막 작별 상봉장에 가는 대신 구급차에 실려 남쪽으로 돌아왔습니다.

<녹취> 동성숙(이영실 씨 딸/南) : "금강산에 가시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좀 강행을 한 거예요."

건강 악화로 2명의 고령자가 구급차를 타고 돌아왔고, 5명은 귀환 직후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녹취> 김순이(이효국 씨 부인/南) : "눈보라 치는데 돌아다녀서 어제저녁에 난리가 났어요. 하늘의 별 따기로 됐는데 안갈 수가 있나요."

굳은 상봉 의지를 보여줬던 구급차 상봉에 이은 구급차 귀환, 남은 힘을 다해 북녘의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고령의 상봉자들은 이제 평생의 한을 풀었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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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자 오열하다 실신 ‘구급차 귀환’
    • 입력 2014-02-22 21:13:28
    • 수정2014-02-22 22: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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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오열을 하다 끝내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건강이 악화돼 구급차를 타고 돌아오고, 귀환 직후 병원으로 직행한 어르신들도 있었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녘의 두 여동생과 마지막 상봉을 가진 여든다섯 살의 이오환 할머니,

<녹취> 리옥희(이오환 씨 여동생/北) : "언니, 정신 차려"

울다 실신해 결국 정해진 상봉 시간을 30여 분 앞두고 구급차에 실려 나옵니다.

<녹취> 의료진 : "할머니 편한 자세로 말씀하세요. 바로 그냥 숙소, 외금강으로 바로 갈게요."

60년 만에 부인을 만난 구순의 김영환 할아버지.

구급차에서 내려 수액 주사를 꽂은 채 업혀 상봉장에 들어갔습니다.

치매에 혈압까지 떨어져 딸, 여동생과 이별할 기회조차 잃은 어르신도 있습니다.

<녹취> 이영실(88살, 평남 출신) : "(몸 좀 어떠세요?) 괜찮아요."

이영실 할머니는 마지막 작별 상봉장에 가는 대신 구급차에 실려 남쪽으로 돌아왔습니다.

<녹취> 동성숙(이영실 씨 딸/南) : "금강산에 가시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좀 강행을 한 거예요."

건강 악화로 2명의 고령자가 구급차를 타고 돌아왔고, 5명은 귀환 직후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녹취> 김순이(이효국 씨 부인/南) : "눈보라 치는데 돌아다녀서 어제저녁에 난리가 났어요. 하늘의 별 따기로 됐는데 안갈 수가 있나요."

굳은 상봉 의지를 보여줬던 구급차 상봉에 이은 구급차 귀환, 남은 힘을 다해 북녘의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고령의 상봉자들은 이제 평생의 한을 풀었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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