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권장악 기도 우크라 야권 통제 유럽에 요청

입력 2014.02.23 (01:21) 수정 2014.02.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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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야권이 정부와의 기존 합의를 어기고 의회를 통해 정권 장악을 기도하는 상황과 관련 유럽이 우크라 야권에 합의 이행을 압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독일, 폴란드 외무장관들과의 전화통화에서 하루 전 이뤄진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당 지도자들 간의 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야권은 합의에 따른 어떤 의무사항도 이행하지 않고 무장 과격 세력과 파괴주의자들에게 이끌리면서 자꾸 새로운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과격 세력의 행동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헌정 질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권의 합의를 주도하고 중재한 프랑스·독일·폴란드 3국 외무장관들이 우크라 야권에 영향력을 행사해 정부와의 합의를 이행하도록 압력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3국이 난폭한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우크라 야권 과격 세력들에게 족쇄를 채우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3국 외무장관들도 러시아 측의 우려에 공감하고 우크라이나 야권의 합의 불이행을 인정하면서 타협안 이행을 위한 추가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주요 야당 지도자들은 앞서 21일 야권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로 인한 유혈 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조기 대선 실시,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개헌, 거국 내각 구성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타협안에 서명한 바 있다.

정부와 야권 협상에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 대통령과 주요 야당 지도자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뉵,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 '스보보다'(자유당) 당수 올렉 탸그니복, 유럽연합(EU) 대표인 프랑스 외무장관 로랑 파비위스, 독일 외무장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폴란드 외무장관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러시아 대표인 루킨 특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EU 대표인 3국 외무장관들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야권의 주요 요구 사항들을 반영한 타협안을 받아들이도록 적극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3국 장관들은 타협안에 중재자로서 서명도 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와 수도 키예프 및 서부 지역 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야권 시위대에 자국민의 안전을 확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외무부 인권담당 특사 콘스탄틴 돌고프는 하루 전 우크라이나 서북부 로벤스카캬주(州)에서 벨라루스인과 러시아인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운전사와 러시아인 1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 이같이 요구했다.

돌고프 특사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수도 키예프 및 서부 지역 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야권) 세력들에게 자국민은 물론 러시아인 및 옛 소련권 주민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국제협약 의무를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정국 혼란으로 인해 인종 및 민족 간 긴장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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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정권장악 기도 우크라 야권 통제 유럽에 요청
    • 입력 2014-02-23 01:21:55
    • 수정2014-02-23 11:12:53
    연합뉴스
러시아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야권이 정부와의 기존 합의를 어기고 의회를 통해 정권 장악을 기도하는 상황과 관련 유럽이 우크라 야권에 합의 이행을 압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독일, 폴란드 외무장관들과의 전화통화에서 하루 전 이뤄진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당 지도자들 간의 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야권은 합의에 따른 어떤 의무사항도 이행하지 않고 무장 과격 세력과 파괴주의자들에게 이끌리면서 자꾸 새로운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과격 세력의 행동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헌정 질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권의 합의를 주도하고 중재한 프랑스·독일·폴란드 3국 외무장관들이 우크라 야권에 영향력을 행사해 정부와의 합의를 이행하도록 압력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3국이 난폭한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우크라 야권 과격 세력들에게 족쇄를 채우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3국 외무장관들도 러시아 측의 우려에 공감하고 우크라이나 야권의 합의 불이행을 인정하면서 타협안 이행을 위한 추가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주요 야당 지도자들은 앞서 21일 야권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로 인한 유혈 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조기 대선 실시,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개헌, 거국 내각 구성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타협안에 서명한 바 있다. 정부와 야권 협상에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 대통령과 주요 야당 지도자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뉵,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 '스보보다'(자유당) 당수 올렉 탸그니복, 유럽연합(EU) 대표인 프랑스 외무장관 로랑 파비위스, 독일 외무장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폴란드 외무장관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러시아 대표인 루킨 특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EU 대표인 3국 외무장관들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야권의 주요 요구 사항들을 반영한 타협안을 받아들이도록 적극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3국 장관들은 타협안에 중재자로서 서명도 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와 수도 키예프 및 서부 지역 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야권 시위대에 자국민의 안전을 확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외무부 인권담당 특사 콘스탄틴 돌고프는 하루 전 우크라이나 서북부 로벤스카캬주(州)에서 벨라루스인과 러시아인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운전사와 러시아인 1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 이같이 요구했다. 돌고프 특사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수도 키예프 및 서부 지역 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야권) 세력들에게 자국민은 물론 러시아인 및 옛 소련권 주민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국제협약 의무를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정국 혼란으로 인해 인종 및 민족 간 긴장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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