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절반이 3년 내 폐업”…위험 업종은?

입력 2014.02.24 (21:14) 수정 2014.02.2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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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은 음식점이 인구 5백 명에 하나, 일본은 2백 명에 하나 꼴이라는데요. 우리나라는 인구 여든두 명에 음식점이 하나씩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서울에서 창업하면 절반은 3년도 못 버틴다는데요. 그래서 정부가 업종에 따른 지역별 생존율을 조사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기자 멘트>

경쟁이 치열한 데다 경기마저 안 좋다 보니 요즘 문 닫은 점포가 많죠.

실제로 지난 2011년 서울에서 창업한 업체들을 보면 생존율이 첫해에 81%에서 2년째엔 67%, 3년째엔 54%로 떨어졌습니다.

창업 후 3년 만에 절반 가까이 문을 닫은 셈인데, 특히 지역별로 눈에 띄게 생존율이 낮은 업종이 있습니다.

강서구의 경우 PC방은 창업 3년차 생존율이 17%에 불과합니다.

PC방 10곳 중 8곳은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거죠.

서대문구는 문구점, 강북구는 커피전문점, 강남구는 당구장, 동작구는 호프집의 생존율이 특히 낮은 걸로 나왔는데요.

이런 지역에 같은 업종을 창업했다가는 실패 확률이 높겠죠.

또 업종별 밀집도를 보면 강남구에는 일식집과 분식집, 피부관리실이 강북구에는 호프집과 노래방, 여관이, 양천구에는 보습학원, 외국어학원, 헬스클럽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런 정보를 잘 활용하면 창업에 도움이 되고 실패 확률도 줄일 수 있겠죠?

그래서 중소기업청이 수억 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창업 과밀지수를 만들어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에 있는 이 감자튀김 가게는 한 달 매출만 2천만 원에 이릅니다.

창업할 때 민간 업체에 상권 분석을 의뢰해 가게 위치를 정한 게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보라(감자튀김 가게 창업) : "주변에도 뭐‥주인이 자주 바뀌거나 닫는 경우도 많은데, 최대한 여기 상권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리고 통계적인 분석이나 그런 서비스를 통해서도 알아봤어요."

상권에 대해 정확히 알면 그만큼 실패 확률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서울 종로의 5·6가 지역을 대상으로 햄버거 가게를 낼 경우를 가정해서 상권 분석을 해봤습니다.

기존 햄버거 가게가 6곳, 피자 가게와 아이스크림 가게 등 경쟁 업체도 20곳이나 됩니다.

이 때문에 종로 5,6가 지역 햄버거 가게 월 매출은 800만 원, 종로 다른 지역에 차릴 때보다 4,300만 원이나 적을 걸로 예상됐습니다.

이런 분석에는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 통계 등 수십억 건의 빅데이터가 활용됩니다.

<인터뷰> 하도훈(SK텔레콤 부장) : "이동 통신의 한 50%의 실제 데이터 기반의 유동 인구를 뽑아내고 있고요. 또 실제 카드에 사용되는 형태의 통계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청도 오는 7월부터 7억여 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권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창업 과밀지수'도 만들어, 중복 창업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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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24 21:17:02
    • 수정2014-02-24 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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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음식점이 인구 5백 명에 하나, 일본은 2백 명에 하나 꼴이라는데요. 우리나라는 인구 여든두 명에 음식점이 하나씩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서울에서 창업하면 절반은 3년도 못 버틴다는데요. 그래서 정부가 업종에 따른 지역별 생존율을 조사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기자 멘트>

경쟁이 치열한 데다 경기마저 안 좋다 보니 요즘 문 닫은 점포가 많죠.

실제로 지난 2011년 서울에서 창업한 업체들을 보면 생존율이 첫해에 81%에서 2년째엔 67%, 3년째엔 54%로 떨어졌습니다.

창업 후 3년 만에 절반 가까이 문을 닫은 셈인데, 특히 지역별로 눈에 띄게 생존율이 낮은 업종이 있습니다.

강서구의 경우 PC방은 창업 3년차 생존율이 17%에 불과합니다.

PC방 10곳 중 8곳은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거죠.

서대문구는 문구점, 강북구는 커피전문점, 강남구는 당구장, 동작구는 호프집의 생존율이 특히 낮은 걸로 나왔는데요.

이런 지역에 같은 업종을 창업했다가는 실패 확률이 높겠죠.

또 업종별 밀집도를 보면 강남구에는 일식집과 분식집, 피부관리실이 강북구에는 호프집과 노래방, 여관이, 양천구에는 보습학원, 외국어학원, 헬스클럽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런 정보를 잘 활용하면 창업에 도움이 되고 실패 확률도 줄일 수 있겠죠?

그래서 중소기업청이 수억 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창업 과밀지수를 만들어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에 있는 이 감자튀김 가게는 한 달 매출만 2천만 원에 이릅니다.

창업할 때 민간 업체에 상권 분석을 의뢰해 가게 위치를 정한 게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보라(감자튀김 가게 창업) : "주변에도 뭐‥주인이 자주 바뀌거나 닫는 경우도 많은데, 최대한 여기 상권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리고 통계적인 분석이나 그런 서비스를 통해서도 알아봤어요."

상권에 대해 정확히 알면 그만큼 실패 확률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서울 종로의 5·6가 지역을 대상으로 햄버거 가게를 낼 경우를 가정해서 상권 분석을 해봤습니다.

기존 햄버거 가게가 6곳, 피자 가게와 아이스크림 가게 등 경쟁 업체도 20곳이나 됩니다.

이 때문에 종로 5,6가 지역 햄버거 가게 월 매출은 800만 원, 종로 다른 지역에 차릴 때보다 4,300만 원이나 적을 걸로 예상됐습니다.

이런 분석에는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 통계 등 수십억 건의 빅데이터가 활용됩니다.

<인터뷰> 하도훈(SK텔레콤 부장) : "이동 통신의 한 50%의 실제 데이터 기반의 유동 인구를 뽑아내고 있고요. 또 실제 카드에 사용되는 형태의 통계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청도 오는 7월부터 7억여 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권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창업 과밀지수'도 만들어, 중복 창업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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