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풀었다”…이산상봉 행사 끝

입력 2014.02.25 (12:05) 수정 2014.02.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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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이산가족이 남한의 가족, 친척을 만나는 이번 2차 상봉에서는 유독 죽은 줄 알고 수십 년 동안 제사까지 지내다 만난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작별상봉을 끝으로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 상봉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는데요.

평생의 한을 풀었다는 상봉자들의 사연.

이경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25 전쟁 때 북한군에 끌려간 형.

죽은 줄만 알고 국립현충원에 위패를 모셔 제사까지 지낸 온 남쪽의 동생은 지나온 세월에 슬픔이 복받칩니다.

<녹취> 김두인(김화인(84살)씨 北 남한 동생) : "아버지하고 똑같아. 아버지하고.."

이름표를 보고서야 여동생을 알아본 북한의 오빠와

<녹취> 권병철 (84살/北) : "권문자야, 권문자야, 권문자야..."

생사를 알 수 없던 동생을 만난 팔순의 언니까지.

한없던 그리움에 말보다는 눈물과 포옹이 앞섭니다.

<녹취> 박태호 (82살/北) : "난호 언니! 난호언니!"

형의 묘에 비석까지 세웠던 동생은 66년 만에 잡은 형의 손을 차마 놓을 수가 없습니다.

<녹취>이종신(리종성(85살/北)씨 남한 동생) : "(형을) 데려오지 못해서 그냥 아버지만 내려왔다는 거죠. 형님은 돌아가셨구나 했어요."

형제들과 떨어져 혼자 북한에 살고 있는 장남은 이번 상봉으로 평생의 한을 풀었다면서 못다한 가장의 역할을 약속합니다.

<녹취> 김휘영(88살/北 최고령) 여동생 : "(오빠는) 평생소원 풀었대요. 이제 어머니, 아버지 제사 모시겠다 하고."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 상봉 행사는 오늘 작별 상봉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1차 상봉에 남한의 신청자 82명과 북한의 가족 178명이, 지난 23일부터 열린 2차 상봉에는 북한의 신청자 88명과 남한의 가족 357명이 참석했습니다.

모두 7백여 명이 이번 상봉 행사로 이산의 한을 조금이나마 달랜 겁니다.

또 2차 상봉에는 남북 관계 경색으로 3년 넘게 닫혀 있던 금강산 면회소가 상봉 장소로 사용됐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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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한 풀었다”…이산상봉 행사 끝
    • 입력 2014-02-25 12:09:15
    • 수정2014-02-25 13:50:57
    뉴스 12
<앵커 멘트>

북한의 이산가족이 남한의 가족, 친척을 만나는 이번 2차 상봉에서는 유독 죽은 줄 알고 수십 년 동안 제사까지 지내다 만난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작별상봉을 끝으로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 상봉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는데요.

평생의 한을 풀었다는 상봉자들의 사연.

이경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25 전쟁 때 북한군에 끌려간 형.

죽은 줄만 알고 국립현충원에 위패를 모셔 제사까지 지낸 온 남쪽의 동생은 지나온 세월에 슬픔이 복받칩니다.

<녹취> 김두인(김화인(84살)씨 北 남한 동생) : "아버지하고 똑같아. 아버지하고.."

이름표를 보고서야 여동생을 알아본 북한의 오빠와

<녹취> 권병철 (84살/北) : "권문자야, 권문자야, 권문자야..."

생사를 알 수 없던 동생을 만난 팔순의 언니까지.

한없던 그리움에 말보다는 눈물과 포옹이 앞섭니다.

<녹취> 박태호 (82살/北) : "난호 언니! 난호언니!"

형의 묘에 비석까지 세웠던 동생은 66년 만에 잡은 형의 손을 차마 놓을 수가 없습니다.

<녹취>이종신(리종성(85살/北)씨 남한 동생) : "(형을) 데려오지 못해서 그냥 아버지만 내려왔다는 거죠. 형님은 돌아가셨구나 했어요."

형제들과 떨어져 혼자 북한에 살고 있는 장남은 이번 상봉으로 평생의 한을 풀었다면서 못다한 가장의 역할을 약속합니다.

<녹취> 김휘영(88살/北 최고령) 여동생 : "(오빠는) 평생소원 풀었대요. 이제 어머니, 아버지 제사 모시겠다 하고."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 상봉 행사는 오늘 작별 상봉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1차 상봉에 남한의 신청자 82명과 북한의 가족 178명이, 지난 23일부터 열린 2차 상봉에는 북한의 신청자 88명과 남한의 가족 357명이 참석했습니다.

모두 7백여 명이 이번 상봉 행사로 이산의 한을 조금이나마 달랜 겁니다.

또 2차 상봉에는 남북 관계 경색으로 3년 넘게 닫혀 있던 금강산 면회소가 상봉 장소로 사용됐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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