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해서 한국인끼리 선상 폭행…2명 실종·중태

입력 2014.02.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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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변 공해를 지나던 파나마 선적 C 화물선에서 한국인 선원 간의 폭력으로 1명이 중태에 빠지고 다른 선원 1명은 해상에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선원이 투신할 당시 어둠이 드리우고 바다에는 높은 파도가 일어 제때 구조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주 호찌민 한국 총영사관과 부산해경에 따르면 전날 홍콩을 출항한 화물선 선내에서 일등 기관사 서모(54) 씨가 기관장 최모(59) 씨를 폭행, 중태에 빠트렸다.

잠정 조사결과 서 씨는 평소 업무관계로 사이가 좋지 않던 최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갑자기 쇠파이프를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 씨의 폭행으로 최 씨가 혼수사태에 빠지자 선장 강모(58) 씨는 베트남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이 화물선은 베트남 남부 항구도시 나짱에서 약 180㎞ 떨어진 공해상을 항해하던 중이었다.

이에 베트남 연안경비대가 구조선박을 부근 해역에 급파, 최 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화물선이 구조선박을 따라 나짱 항으로 향하던 도중 가해 선원인 서 씨가 갑자기 바다에 투신, 실종됐다.

현장에는 일부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있었으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미처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가 투신한 곳은 나짱에서 약 50㎞ 떨어진 공해상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서 씨가 실종된 직후 베트남 연안경비대와 함께 주변 해역을 수색했으나 야간 시간대인데다 높은 파도가 일어 구조에 실패했다.

연안경비대와 선원들은 당시 상황으로 미뤄 실종된 서 씨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이 발생한 선박은 파나마 선적의 5만7천t급 화물선으로 홍콩을 출항해 싱가포르를 향하던 중이었으며 한국인 13명과 인도네시아인 11명 등 모두 24명이 타고 있었다.

한편 최 씨는 베트남 남부 호찌민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혼수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회사 측은 최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대로 한국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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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공해서 한국인끼리 선상 폭행…2명 실종·중태
    • 입력 2014-02-25 23:02:06
    연합뉴스
베트남 주변 공해를 지나던 파나마 선적 C 화물선에서 한국인 선원 간의 폭력으로 1명이 중태에 빠지고 다른 선원 1명은 해상에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선원이 투신할 당시 어둠이 드리우고 바다에는 높은 파도가 일어 제때 구조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주 호찌민 한국 총영사관과 부산해경에 따르면 전날 홍콩을 출항한 화물선 선내에서 일등 기관사 서모(54) 씨가 기관장 최모(59) 씨를 폭행, 중태에 빠트렸다. 잠정 조사결과 서 씨는 평소 업무관계로 사이가 좋지 않던 최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갑자기 쇠파이프를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 씨의 폭행으로 최 씨가 혼수사태에 빠지자 선장 강모(58) 씨는 베트남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이 화물선은 베트남 남부 항구도시 나짱에서 약 180㎞ 떨어진 공해상을 항해하던 중이었다. 이에 베트남 연안경비대가 구조선박을 부근 해역에 급파, 최 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화물선이 구조선박을 따라 나짱 항으로 향하던 도중 가해 선원인 서 씨가 갑자기 바다에 투신, 실종됐다. 현장에는 일부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있었으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미처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가 투신한 곳은 나짱에서 약 50㎞ 떨어진 공해상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서 씨가 실종된 직후 베트남 연안경비대와 함께 주변 해역을 수색했으나 야간 시간대인데다 높은 파도가 일어 구조에 실패했다. 연안경비대와 선원들은 당시 상황으로 미뤄 실종된 서 씨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이 발생한 선박은 파나마 선적의 5만7천t급 화물선으로 홍콩을 출항해 싱가포르를 향하던 중이었으며 한국인 13명과 인도네시아인 11명 등 모두 24명이 타고 있었다. 한편 최 씨는 베트남 남부 호찌민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혼수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회사 측은 최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대로 한국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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