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13살 초등생 몸에서 3.5m 기생충

입력 2014.02.26 (15:11) 수정 2014.02.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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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에 이런 일도 있습니다.

13살 남자 아이의 뱃속에서 무려 3.5m가 넘는 기생충이 나왔습니다.

아이가 회를 즐겨먹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그동안 몰랐을까요?

국내 최고 기생충 전문가시죠.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서민 교수, 전화 연결이 돼 있습니다.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서민입니다."

앵커: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3.5cm인 줄 알았는데 3.5m 기생충이 나왔더라고요. 이것도 중간에 잘린 거라고 하는데요. 어떤 기생충입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이게 이름이 좀 어렵습니다. 광절열두조충이라는 기생충인데요. 얘네들은 최하가 3m 정도 되고 길면 한 10m, 20m 되는 기생충이기 때문에 3.5m면 되게 귀여운 정도의 기생충이죠, 사실은."

앵커: "원래 이렇게 크기가 긴 기생충이군요?"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앵커: "흔한 기생충입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이게 저희는 시시때때로 보는 기생충이라서 그렇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앵커: "진료하시다 보면 자주 발견되는 기생충입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러니까 1년에 많이 보는 건 아닌데요. 제가 한 1년에 2, 3명 정도 이런 분을 보니까 기생충 교수가 한 50명쯤 되거든요. 따져보면 한 100명 정도는 매년 발생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앵커: "그렇게 희귀한 건 아니네요."

앵커: "그런데 짧아봤자 10m라고 하셨는데요. 교수님, 이제 수술하시면서는 어느 정도 길이까지 보셨습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제가 본 것 중에 제일 긴 건 사실은 6m밖에 안 됩니다. 6m."

앵커: "6m. 세계적으로는 어느 정도까지 보고가 돼 있나요?"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문헌에 나온 것 중 최고 기록은 25m입니다."

앵커: "25m요?"

앵커: "기생충이요?"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네."

앵커: "주로 어떤 경로로 감염됩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얘네들은 민물에 그러니까 송어회 같은 걸 먹고, 그러니까 송어나 연어 같은 걸 먹고 걸리거든요."

앵커: "송어, 연어."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이게 다 사람이라는 게 꼭 실력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러니까 송어회를 어쩌다 한번 먹은 사람도 걸릴 수 있고 매일 먹은 사람도 걸릴 수 있는 건데 아무래도 자주 먹는 사람이 많이 걸리죠."

앵커: "어른들의 경우는 이번 학생의 경우에는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먹었다고 하는데 어른들은 더 자주 먹으니까 감염된 사람들이 더 많겠네요. 어떻습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지금까지 발견된 환자의 비율을 보면 어른하고 아이들 비율이 9:1 정도 돼요. 어른이 훨씬 더 많죠. 아이들 중에서 회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횟집에 가더라도 많이 먹지 않아서 아마 덜 걸리는 걸도 보입니다."

앵커: "증세는 어떻습니까? 이 학생은 피곤하고 또 배가 자주 아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어른들은 대부분 그런 증세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저도 그렇습니다."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어른들은 대개 증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기생충이 좀 크기가 크다 뿐이지 굉장히 온순하고 착한 기생충이기 때문에 최대한 숙주한테 피해를 안 주고 음식도 조금만 먹고 그래서 이게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라나는 아이들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영양분을 좀 뺏기니까 피곤하고 빈혈이 있거나 이럴 수 있습니다."

앵커: "모르는 경우가 훨씬 많군요. 길어도 몸에 조용하게 있기 때문에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앵커: "지금 비교적 착한 기생충이다라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그래도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습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이건 사실... 제일 좋은 건 대변검사를 하는 건데요. 요즘에는 대변검사를 많이 안 하니까 그냥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얘네들이 몸길이가 굉장히 길잖아요. 그런데 그중 일부를 떼어서 대변에 섞어서 내보내거든요, 조금씩. 그게 기생충이 자기 알을 퍼뜨리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변기에 앉아서 변을 본 다음에 물을 무심코 내리지 말고 변에 뭐가 있는지 한번 보시면 어쩌다 그걸 발견할 수 있어요. 50cm 정도 되는 물체가 꿈틀꿈틀 거린다 그러면 아, 이거 올 것이 왔구나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건강하려면 자신의 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데 그 말이 맞군요. 교수님, 끝으로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회충약으로 안 된다면서요?"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냥 회충약 말고요. 디스토마 약을 드시면 한 알이면 그냥 치료되니까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병원이나 기생충 학자가 있는 그런 곳을 찾으시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디스토마 약 한 알이면 해결이 되고 문제는 저희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게 중요하겠군요. 지금까지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의 서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말씀 고맙습니다."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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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이슈] 13살 초등생 몸에서 3.5m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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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2-26 16: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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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도 있습니다.

13살 남자 아이의 뱃속에서 무려 3.5m가 넘는 기생충이 나왔습니다.

아이가 회를 즐겨먹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그동안 몰랐을까요?

국내 최고 기생충 전문가시죠.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서민 교수, 전화 연결이 돼 있습니다.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서민입니다."

앵커: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3.5cm인 줄 알았는데 3.5m 기생충이 나왔더라고요. 이것도 중간에 잘린 거라고 하는데요. 어떤 기생충입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이게 이름이 좀 어렵습니다. 광절열두조충이라는 기생충인데요. 얘네들은 최하가 3m 정도 되고 길면 한 10m, 20m 되는 기생충이기 때문에 3.5m면 되게 귀여운 정도의 기생충이죠, 사실은."

앵커: "원래 이렇게 크기가 긴 기생충이군요?"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앵커: "흔한 기생충입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이게 저희는 시시때때로 보는 기생충이라서 그렇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앵커: "진료하시다 보면 자주 발견되는 기생충입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러니까 1년에 많이 보는 건 아닌데요. 제가 한 1년에 2, 3명 정도 이런 분을 보니까 기생충 교수가 한 50명쯤 되거든요. 따져보면 한 100명 정도는 매년 발생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앵커: "그렇게 희귀한 건 아니네요."

앵커: "그런데 짧아봤자 10m라고 하셨는데요. 교수님, 이제 수술하시면서는 어느 정도 길이까지 보셨습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제가 본 것 중에 제일 긴 건 사실은 6m밖에 안 됩니다. 6m."

앵커: "6m. 세계적으로는 어느 정도까지 보고가 돼 있나요?"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문헌에 나온 것 중 최고 기록은 25m입니다."

앵커: "25m요?"

앵커: "기생충이요?"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네."

앵커: "주로 어떤 경로로 감염됩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얘네들은 민물에 그러니까 송어회 같은 걸 먹고, 그러니까 송어나 연어 같은 걸 먹고 걸리거든요."

앵커: "송어, 연어."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이게 다 사람이라는 게 꼭 실력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러니까 송어회를 어쩌다 한번 먹은 사람도 걸릴 수 있고 매일 먹은 사람도 걸릴 수 있는 건데 아무래도 자주 먹는 사람이 많이 걸리죠."

앵커: "어른들의 경우는 이번 학생의 경우에는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먹었다고 하는데 어른들은 더 자주 먹으니까 감염된 사람들이 더 많겠네요. 어떻습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지금까지 발견된 환자의 비율을 보면 어른하고 아이들 비율이 9:1 정도 돼요. 어른이 훨씬 더 많죠. 아이들 중에서 회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횟집에 가더라도 많이 먹지 않아서 아마 덜 걸리는 걸도 보입니다."

앵커: "증세는 어떻습니까? 이 학생은 피곤하고 또 배가 자주 아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어른들은 대부분 그런 증세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저도 그렇습니다."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어른들은 대개 증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기생충이 좀 크기가 크다 뿐이지 굉장히 온순하고 착한 기생충이기 때문에 최대한 숙주한테 피해를 안 주고 음식도 조금만 먹고 그래서 이게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라나는 아이들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영양분을 좀 뺏기니까 피곤하고 빈혈이 있거나 이럴 수 있습니다."

앵커: "모르는 경우가 훨씬 많군요. 길어도 몸에 조용하게 있기 때문에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앵커: "지금 비교적 착한 기생충이다라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그래도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습니까?"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이건 사실... 제일 좋은 건 대변검사를 하는 건데요. 요즘에는 대변검사를 많이 안 하니까 그냥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얘네들이 몸길이가 굉장히 길잖아요. 그런데 그중 일부를 떼어서 대변에 섞어서 내보내거든요, 조금씩. 그게 기생충이 자기 알을 퍼뜨리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변기에 앉아서 변을 본 다음에 물을 무심코 내리지 말고 변에 뭐가 있는지 한번 보시면 어쩌다 그걸 발견할 수 있어요. 50cm 정도 되는 물체가 꿈틀꿈틀 거린다 그러면 아, 이거 올 것이 왔구나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건강하려면 자신의 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데 그 말이 맞군요. 교수님, 끝으로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회충약으로 안 된다면서요?"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냥 회충약 말고요. 디스토마 약을 드시면 한 알이면 그냥 치료되니까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병원이나 기생충 학자가 있는 그런 곳을 찾으시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디스토마 약 한 알이면 해결이 되고 문제는 저희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게 중요하겠군요. 지금까지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의 서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말씀 고맙습니다."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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