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친환경’ 경쟁 가속화…우리 대응은?

입력 2014.02.27 (21:30) 수정 2014.02.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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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하늘도 최근 일주일째 뿌연 모습인데요.

대기오염뿐 아니라 온난화 방지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죠.

특히 자동차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연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요즘 업체마다 차체 중량을 줄이는 등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먼저, 김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반적인 자동차엔 쉽게 자석이 달라붙습니다.

하지만 이 자동차엔 자석이 붙지 않습니다.

차체 거의 대부분을 쇠가 아닌 알루미늄과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동률(아우디 코리아) : "알루미늄은 일반적인 철강보다 40% 정도 가볍기 때문에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업체는 자동차 무게를 줄이기 위한 전문연구소까지 만들어 가벼운 소재와 부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가 7% 정도 개선되고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엔진도 다이어트 대상입니다.

무게와 크기는 줄이고 연소 효율은 높여서 연료를 덜 쓰게 하는 겁니다.

<인터뷰> 양성훈(BMW 코리아) : "기존 6기통에서 4기통 엔진으로 다운사이징 을 통해 출력과 토크(엔진 회전력)는 향상시킨반면, CO2 배출량은 오히려 감소시켰습니다."

최근에는 첨단기술을 종합해 경유 1리터로 110km를 달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등장했습니다.

1킬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배출되는 탄소는 21그램, 시판되는 자동차의 1/5 수준입니다.

국내 업체들도 경량 소재 개발에 나서는 한편, 하이브리드 기술을 준대형 승용차까지 확대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1986년 아시안 게임에 등장한 이 자동차,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자동찬데요.

이미 28년 전에 마라톤 경기를 위해 특수 제작한 겁니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휘발유와 경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와 달리 배기가스가 없습니다.

유럽의 경우 2021년까지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을 km당 95g 이하로 제한할 방침이고, 미국도 2025년까지 100g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이럴 경우 자동차 연비를 유럽은 리터당 26.5km, 미국은 23.8km로 높여야 합니다.

기준 미달인 자동차는 사실상 판매가 어려워집니다.

하이브리드와 클린디젤 차량도 탄소 배출을 줄이긴 하지만 높아지는 규제 장벽을 따라잡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체들 마다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최근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애플의 최고 경영자가 만난 게 화제가 됐는데요.

컴퓨터에서 MP3, 스마트폰으로 주력업종을 바꿔온 애플이 전기차 분야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추측 때문입니다.

이런 관심 속엔 전기차가 스마트 기기와 결합하면서 대중화가 빨라지고 시장이 커질 거라는 전망이 깔려 있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멘트>

청정한 섬 제주에는 전기차 360대가 운행 중입니다.

석 달 전 전기차를 구입한 김유범 씨는 무엇보다 확 줄어든 유지비가 맘에 듭니다.

<인터뷰> 김유범(제주도민) : "전에는 차량 한 달 유지비가 20만 원 이상 들었는데 전기차로 바꾸고 나서는 5만 원 정도로 줄었어요."

충전기도 500기 가까이 보급돼 있어 예전보다 접근이 쉬워졌습니다.

정인성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과 완속, 두 종류가 있습니다.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급속은 30분, 완속은 5시간 지나면 100% 충전됩니다.

제주도는 대당 2,300만 원씩 보조금을 지급해 올해 전기차 500대를 더 보급하고,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를 전기차로 바꿀 계획입니다.

영국 런던도 4년 뒤부터 전기차만 택시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기차 확산은 세계적인 추셉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9만5천 대에서 2020년에는 260만 대로 27배 이상 늘어날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상원(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각 메이커들이 다양한 친환경차를 준비하고 있어서 친환경차 시장은 짧은 시간 내에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에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만 세 종류, 아직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 해결할 문제도 적지 않지만, 친환경을 앞세운 전기차는 빠른 속도로 대중화의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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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27 21:31:49
    • 수정2014-02-27 22: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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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하늘도 최근 일주일째 뿌연 모습인데요.

대기오염뿐 아니라 온난화 방지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죠.

특히 자동차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연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요즘 업체마다 차체 중량을 줄이는 등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먼저, 김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반적인 자동차엔 쉽게 자석이 달라붙습니다.

하지만 이 자동차엔 자석이 붙지 않습니다.

차체 거의 대부분을 쇠가 아닌 알루미늄과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동률(아우디 코리아) : "알루미늄은 일반적인 철강보다 40% 정도 가볍기 때문에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업체는 자동차 무게를 줄이기 위한 전문연구소까지 만들어 가벼운 소재와 부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가 7% 정도 개선되고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엔진도 다이어트 대상입니다.

무게와 크기는 줄이고 연소 효율은 높여서 연료를 덜 쓰게 하는 겁니다.

<인터뷰> 양성훈(BMW 코리아) : "기존 6기통에서 4기통 엔진으로 다운사이징 을 통해 출력과 토크(엔진 회전력)는 향상시킨반면, CO2 배출량은 오히려 감소시켰습니다."

최근에는 첨단기술을 종합해 경유 1리터로 110km를 달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등장했습니다.

1킬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배출되는 탄소는 21그램, 시판되는 자동차의 1/5 수준입니다.

국내 업체들도 경량 소재 개발에 나서는 한편, 하이브리드 기술을 준대형 승용차까지 확대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1986년 아시안 게임에 등장한 이 자동차,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자동찬데요.

이미 28년 전에 마라톤 경기를 위해 특수 제작한 겁니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휘발유와 경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와 달리 배기가스가 없습니다.

유럽의 경우 2021년까지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을 km당 95g 이하로 제한할 방침이고, 미국도 2025년까지 100g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이럴 경우 자동차 연비를 유럽은 리터당 26.5km, 미국은 23.8km로 높여야 합니다.

기준 미달인 자동차는 사실상 판매가 어려워집니다.

하이브리드와 클린디젤 차량도 탄소 배출을 줄이긴 하지만 높아지는 규제 장벽을 따라잡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체들 마다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최근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애플의 최고 경영자가 만난 게 화제가 됐는데요.

컴퓨터에서 MP3, 스마트폰으로 주력업종을 바꿔온 애플이 전기차 분야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추측 때문입니다.

이런 관심 속엔 전기차가 스마트 기기와 결합하면서 대중화가 빨라지고 시장이 커질 거라는 전망이 깔려 있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멘트>

청정한 섬 제주에는 전기차 360대가 운행 중입니다.

석 달 전 전기차를 구입한 김유범 씨는 무엇보다 확 줄어든 유지비가 맘에 듭니다.

<인터뷰> 김유범(제주도민) : "전에는 차량 한 달 유지비가 20만 원 이상 들었는데 전기차로 바꾸고 나서는 5만 원 정도로 줄었어요."

충전기도 500기 가까이 보급돼 있어 예전보다 접근이 쉬워졌습니다.

정인성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과 완속, 두 종류가 있습니다.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급속은 30분, 완속은 5시간 지나면 100% 충전됩니다.

제주도는 대당 2,300만 원씩 보조금을 지급해 올해 전기차 500대를 더 보급하고,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를 전기차로 바꿀 계획입니다.

영국 런던도 4년 뒤부터 전기차만 택시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기차 확산은 세계적인 추셉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9만5천 대에서 2020년에는 260만 대로 27배 이상 늘어날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상원(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각 메이커들이 다양한 친환경차를 준비하고 있어서 친환경차 시장은 짧은 시간 내에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에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만 세 종류, 아직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 해결할 문제도 적지 않지만, 친환경을 앞세운 전기차는 빠른 속도로 대중화의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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