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크림반도 전운 고조…러시아, 무력 장악 외

입력 2014.03.04 (00:12) 수정 2014.03.0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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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통령이 실각하고 도피한 뒤 진정되는가 싶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참에 크림 반도를 장악하려는 러시아의 개입 때문인데요.

크림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의 주요 관공서 앞에는 이렇게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한 러시아군이 배치돼서 시내를 장악하고 있고요.

군 기지와 주요 도로 역시 봉쇄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서쪽은 친유럽, 동쪽은 친러시아로 분열이 돼 있다 보니 러시아가 친 러시아계 주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동쪽에 있는 우크라이나 땅, 크림 반도를 침범한 겁니다.

19세기에도 이곳이 화약고가 된 적이 있는데, 역사는 반복되는 걸까요?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방부 앞에서 벌어진 전쟁 반대시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개입보다는 대화로 풀자는 목소리입니다.

<인터뷰> 로만 코롤요브(반전 운동가) :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일단 대화창구는 만들어졌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에 중재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녹취> 토마스 그리밍어(OSEC 스위스 대표) :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재와는 별도로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추진중입니다.

무역 제재와 자산동결은 물론 6월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 G8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G8 회원국 자격을 아예 발탁하자는 안까지 나왔습니다.

<녹취> 케리(미 국무장관) :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숩니다.

세계 최강 수준인 러시아에 군사대응을 하긴 사실상 어려운데다,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국가로서는 경제 제재에 선뜻 동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일단 크림반도를 점령하다시피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습니다.

중재안을 만드는 대화가 진행될동안은 군사 충돌 등 큰 위기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한인 타운서 ‘한국 반대’ 낙서 제거

<앵커 멘트>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건 한-일 관계도 마찬가지죠.

한국인을 혐오하는 시위도 일본에서 계속되고 있는데요.

하지만,도쿄 한인타운에서 한국을 비방하는 낙서를 지우는 행사가 열리는 등 혐한 시위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혐한 시위에 반대하는 일본인 등 50여 명이 도쿄 최대 한인타운에 모였습니다.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SNS 등을 통해 의기투합한 자원봉사자들은 '한국인은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낙서들을 약품과 걸레로 일일이 지웠습니다.

<녹취> 혐한 낙서 지우기 자원봉사자 : "이런 낙서들이 거리에 있는 것이말이 됩니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일부 혐한 시위자들의 짓이어서모두 협력해서 지우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과, 극우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과 도발,그리고 혐한 시위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

하지만, 한-일 관계 개선을 바라는 일본내 양심세력의 움직임도 그에 못지않게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첫 흑인 감독 작품상 ‘노예 12년’

지난 일요일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올해 아카데미상 작품상은 미국의 노예제도를 고발한 '노예 12년'이 차지했습니다.

흑인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의 영예를 안은 건데요.

'노예 12년'은 납치된 뒤 노예로 팔려나가 기구한 인생을 살았던 흑인 음악가의 실화를 다룬 영화인데요.

우리나라도 최근 이른바 '염전노예' 사건 때문에 파문이 일었죠.

감독과 배우의 수상 소감은 '노예'라는 억압 구조가 21세기에도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인터뷰> 스티브 맥퀸('노예 12년' 감독) : "저는 이 모든 영광을 노예생활을 했던 사람과 지금 이 순간에도 2천 백 만명의 노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루피타 니영고(주연 여배우) : "한 순간도 제 인생의 큰 기쁨이 어떤 누군가의 아픔이었다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 상을 제가 연기한 실제 인물에게 바칩니다."

이밖에, 쿠아론 감독 '그래비티'는 감독상을 비롯 7개 부문을 수상해 SF 장르 홀대론을 깨뜨렸고요.

국내서 천 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은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받았습니다.

남우주연상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열연한 매튜 맥커너희에게, 여우주연상은 블루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에게 돌아갔습니다.

‘임금 인상’ 캄보디아 노동자들 파업 예고

한 달에 10 만원 정도를 받고 일하는 캄보디아 봉제 공장 노동자들, 영화 '노예 12년'을 연상케 하는데요.

캄보디아 8개 섬유노조들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오는 12일부터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을 현행 월 100달러에서 160달러로 인상해달라는 것과, 파업 시위 도중 구속된 근로자를 풀어달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올려달라는 한달 최저임금 160 달러는 우리 돈으론 17만 원 정도입니다.

이에 대해서, 사용자 단체인 캄보디아봉제업협회는 소수 과격노조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근로자 본인들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은 180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납치와 노예 제도, 인권 침해 등이 영화의 줄기를 이루는데요.

이게 그저 아픈 역사일 뿐일까요?

한 달에 10만 원 정도를 받고 일하는 캄보디아 근로자들, 그리고, 우리 경찰 수색 결과 염전과 양식장 등에서 돈도 못받고 혹사 당했던 수백 명의 힘없는 사람들, 신경 써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우리 시대 '노예'들이 많습니다.

국제화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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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화] 크림반도 전운 고조…러시아, 무력 장악 외
    • 입력 2014-03-04 00:13:55
    • 수정2014-03-04 00: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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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통령이 실각하고 도피한 뒤 진정되는가 싶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참에 크림 반도를 장악하려는 러시아의 개입 때문인데요.

크림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의 주요 관공서 앞에는 이렇게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한 러시아군이 배치돼서 시내를 장악하고 있고요.

군 기지와 주요 도로 역시 봉쇄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서쪽은 친유럽, 동쪽은 친러시아로 분열이 돼 있다 보니 러시아가 친 러시아계 주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동쪽에 있는 우크라이나 땅, 크림 반도를 침범한 겁니다.

19세기에도 이곳이 화약고가 된 적이 있는데, 역사는 반복되는 걸까요?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방부 앞에서 벌어진 전쟁 반대시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개입보다는 대화로 풀자는 목소리입니다.

<인터뷰> 로만 코롤요브(반전 운동가) :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일단 대화창구는 만들어졌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에 중재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녹취> 토마스 그리밍어(OSEC 스위스 대표) :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재와는 별도로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추진중입니다.

무역 제재와 자산동결은 물론 6월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 G8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G8 회원국 자격을 아예 발탁하자는 안까지 나왔습니다.

<녹취> 케리(미 국무장관) :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숩니다.

세계 최강 수준인 러시아에 군사대응을 하긴 사실상 어려운데다,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국가로서는 경제 제재에 선뜻 동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일단 크림반도를 점령하다시피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습니다.

중재안을 만드는 대화가 진행될동안은 군사 충돌 등 큰 위기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한인 타운서 ‘한국 반대’ 낙서 제거

<앵커 멘트>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건 한-일 관계도 마찬가지죠.

한국인을 혐오하는 시위도 일본에서 계속되고 있는데요.

하지만,도쿄 한인타운에서 한국을 비방하는 낙서를 지우는 행사가 열리는 등 혐한 시위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혐한 시위에 반대하는 일본인 등 50여 명이 도쿄 최대 한인타운에 모였습니다.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SNS 등을 통해 의기투합한 자원봉사자들은 '한국인은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낙서들을 약품과 걸레로 일일이 지웠습니다.

<녹취> 혐한 낙서 지우기 자원봉사자 : "이런 낙서들이 거리에 있는 것이말이 됩니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일부 혐한 시위자들의 짓이어서모두 협력해서 지우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과, 극우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과 도발,그리고 혐한 시위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

하지만, 한-일 관계 개선을 바라는 일본내 양심세력의 움직임도 그에 못지않게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첫 흑인 감독 작품상 ‘노예 12년’

지난 일요일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올해 아카데미상 작품상은 미국의 노예제도를 고발한 '노예 12년'이 차지했습니다.

흑인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의 영예를 안은 건데요.

'노예 12년'은 납치된 뒤 노예로 팔려나가 기구한 인생을 살았던 흑인 음악가의 실화를 다룬 영화인데요.

우리나라도 최근 이른바 '염전노예' 사건 때문에 파문이 일었죠.

감독과 배우의 수상 소감은 '노예'라는 억압 구조가 21세기에도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인터뷰> 스티브 맥퀸('노예 12년' 감독) : "저는 이 모든 영광을 노예생활을 했던 사람과 지금 이 순간에도 2천 백 만명의 노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루피타 니영고(주연 여배우) : "한 순간도 제 인생의 큰 기쁨이 어떤 누군가의 아픔이었다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 상을 제가 연기한 실제 인물에게 바칩니다."

이밖에, 쿠아론 감독 '그래비티'는 감독상을 비롯 7개 부문을 수상해 SF 장르 홀대론을 깨뜨렸고요.

국내서 천 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은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받았습니다.

남우주연상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열연한 매튜 맥커너희에게, 여우주연상은 블루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에게 돌아갔습니다.

‘임금 인상’ 캄보디아 노동자들 파업 예고

한 달에 10 만원 정도를 받고 일하는 캄보디아 봉제 공장 노동자들, 영화 '노예 12년'을 연상케 하는데요.

캄보디아 8개 섬유노조들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오는 12일부터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을 현행 월 100달러에서 160달러로 인상해달라는 것과, 파업 시위 도중 구속된 근로자를 풀어달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올려달라는 한달 최저임금 160 달러는 우리 돈으론 17만 원 정도입니다.

이에 대해서, 사용자 단체인 캄보디아봉제업협회는 소수 과격노조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근로자 본인들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은 180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납치와 노예 제도, 인권 침해 등이 영화의 줄기를 이루는데요.

이게 그저 아픈 역사일 뿐일까요?

한 달에 10만 원 정도를 받고 일하는 캄보디아 근로자들, 그리고, 우리 경찰 수색 결과 염전과 양식장 등에서 돈도 못받고 혹사 당했던 수백 명의 힘없는 사람들, 신경 써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우리 시대 '노예'들이 많습니다.

국제화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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