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부담스러운 간병인 고용…대안은?

입력 2014.03.06 (00:03) 수정 2014.03.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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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환자 보호자가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국민이 간병비로 지출하는 돈이 1년에 3조 원에 이를 정도인데요,

가족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고 때론 가정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안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경수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김 기자, 간병인 고용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연 3조 원이나 된다고요? 상당한 금액인 것 같은데 한 달에 어느 정도나 나가는 겁니까?

<답변>
요즘 평균 간병인 비용이 하루 보통 7만 원 정도입니다.

한달 210만 원이 듭니다.

양가 부모를 위해 4명을 고용해야 할 경우엔 무려 840만 원이 됩니다.

형제자매 간에, 또 시어머니와 시누이 간에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도저히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종종 알려지고 있습니다.

<질문>
비용 부담 때문에 간병인을 안 쓰면 가족 중에 누군가 보살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비용이 절반만 드는 간병인 제도도 있다고요? 소개해 주시죠.

<답변>
환자 여럿이 간병인 1명을 고용하는 제도로 공동 간병인 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현재 일부 병원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혼자 거동이 힘들거나, 가족들이 사정으로 계속 보살피지 못할 경우 간병인 고용이 불가피합니다.

환자 6명이 있는 이 병실의 간병인은 2명인데요.

보통 환자 3명이 간병인 1명을 고용하는 형태입니다.

비용은 1:1로 고용했을 때의 절반 수준, 3만 5천 원 정도입니다.

이 병원은 요양보호사 자격을 갖춘 간병인만 공동간병인으로 일할 수 있게 했습니다.

좀 더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또 3만 5천 원씩 3명으로부터 임금을 받기 때문에 간병인 수입에도 도움이 됩니다.

환자와 요양보호사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다보니 공동간병제를 운영하는 병원마다 대기자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질문>
절반 가격이라고 해도 여전히 환자나 보호자가 한달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데, 역시 큰 부담인 것 같아요.

장기적으론 병원이 간병을 책임지는 제도도 있다는데 어떤 제도입니까?

<답변>
공동간병인제보다 더 진화한 형태로 포괄간호서비스라고 합니다.

환자의 추가 부담 없이도, 보호자나 간병인이 아닌 병원에 소속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돌보는 제도입니다.

'보호자 없는 병동'이라고도 불리는데요.

현재 인천 인하대 병원 전국 33개 병원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시범 사업에만 국가 예산 18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간병비 부담이 전혀 없는데다, 전문성 있는 간호사가 돌봐주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더니 이용 환자 82%가 또 이용하겠다, 90% 가까운 환자가 주변에 추천하겠다고 답할 만큼 만족도가 높습니다.

보호자 없는 병동에 입원했던 한 환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정정숙(경북 포항시) : "가족보다 더 전문 지식이 있기 때문에 너무 잘하더라고요. 가족들은 잘 모르잖아요? 다룰 줄도 모르고..."

<질문>
33개 병원에서 시범 사업하는데 180억 원이면 전체 병원에서 하려면 재정 부담이 클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비용 문제입니다.

전국 병원으로 확대할 경우 최소 3조 4천억 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병원비가 오르거나, 아니면 의료보험료가 오르거나, 국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부분이라 논의가 필요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일단 내년과 내후년 자율 참여를 유됴하고 오는 2018년부터는 전체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막대한 재원 마련이 과제지만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는 지금의 간병인 제도는 변혁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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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3-06 22: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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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환자 보호자가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국민이 간병비로 지출하는 돈이 1년에 3조 원에 이를 정도인데요,

가족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고 때론 가정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안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경수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김 기자, 간병인 고용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연 3조 원이나 된다고요? 상당한 금액인 것 같은데 한 달에 어느 정도나 나가는 겁니까?

<답변>
요즘 평균 간병인 비용이 하루 보통 7만 원 정도입니다.

한달 210만 원이 듭니다.

양가 부모를 위해 4명을 고용해야 할 경우엔 무려 840만 원이 됩니다.

형제자매 간에, 또 시어머니와 시누이 간에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도저히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종종 알려지고 있습니다.

<질문>
비용 부담 때문에 간병인을 안 쓰면 가족 중에 누군가 보살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비용이 절반만 드는 간병인 제도도 있다고요? 소개해 주시죠.

<답변>
환자 여럿이 간병인 1명을 고용하는 제도로 공동 간병인 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현재 일부 병원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혼자 거동이 힘들거나, 가족들이 사정으로 계속 보살피지 못할 경우 간병인 고용이 불가피합니다.

환자 6명이 있는 이 병실의 간병인은 2명인데요.

보통 환자 3명이 간병인 1명을 고용하는 형태입니다.

비용은 1:1로 고용했을 때의 절반 수준, 3만 5천 원 정도입니다.

이 병원은 요양보호사 자격을 갖춘 간병인만 공동간병인으로 일할 수 있게 했습니다.

좀 더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또 3만 5천 원씩 3명으로부터 임금을 받기 때문에 간병인 수입에도 도움이 됩니다.

환자와 요양보호사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다보니 공동간병제를 운영하는 병원마다 대기자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질문>
절반 가격이라고 해도 여전히 환자나 보호자가 한달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데, 역시 큰 부담인 것 같아요.

장기적으론 병원이 간병을 책임지는 제도도 있다는데 어떤 제도입니까?

<답변>
공동간병인제보다 더 진화한 형태로 포괄간호서비스라고 합니다.

환자의 추가 부담 없이도, 보호자나 간병인이 아닌 병원에 소속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돌보는 제도입니다.

'보호자 없는 병동'이라고도 불리는데요.

현재 인천 인하대 병원 전국 33개 병원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시범 사업에만 국가 예산 18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간병비 부담이 전혀 없는데다, 전문성 있는 간호사가 돌봐주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더니 이용 환자 82%가 또 이용하겠다, 90% 가까운 환자가 주변에 추천하겠다고 답할 만큼 만족도가 높습니다.

보호자 없는 병동에 입원했던 한 환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정정숙(경북 포항시) : "가족보다 더 전문 지식이 있기 때문에 너무 잘하더라고요. 가족들은 잘 모르잖아요? 다룰 줄도 모르고..."

<질문>
33개 병원에서 시범 사업하는데 180억 원이면 전체 병원에서 하려면 재정 부담이 클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비용 문제입니다.

전국 병원으로 확대할 경우 최소 3조 4천억 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병원비가 오르거나, 아니면 의료보험료가 오르거나, 국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부분이라 논의가 필요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일단 내년과 내후년 자율 참여를 유됴하고 오는 2018년부터는 전체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막대한 재원 마련이 과제지만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는 지금의 간병인 제도는 변혁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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