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중국, 묏자리 가격 천정부지

입력 2014.03.06 (11:05) 수정 2014.03.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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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는 적당한 묏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고령 인구가 급증한데다 땅값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정치인 구역, 군인 구역이 따로 있고요. 영화배우만 모셔놓은 곳도 있죠."

길가에 줄줄이 늘어선 흉상들과 잘 가꿔진 넓은 정원... 유명 관광지가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 이곳은 중국 상하이 외곽에 위치한 공동 묘지입니다.

그런데 아무나 이곳에 묻힐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명당 자리는 우리 돈으로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데요.

막대한 비용에도 이곳 묘지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국은 1950년대 마오쩌둥 시대에 매장을 금지하고 화장(火葬)만 합법화했는데요.

이후 중국인들은 보통, 화장한 유골을 묻고 비석을 세워 고인을 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동안 부정되던 조상 숭배와 풍수지리 풍조가 다시 유행하면서, 좋은 묏자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이슨 우(묘지 관리인) : "중국의 전통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부모, 조상이 세상을 떠났을 때 이들을 기리는 방식이죠."

중국의 빠른 고령화도 묏자리 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60살 이상 인구는 2억 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15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중국의 노령 인구 비중은 2030년이면 일본을 추월,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가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당연히 더 많은 묘지가 필요하지만 공간은 부족한 상황!

게다가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최근 10년 동안 크게 상승해 집값뿐 아니라 묏자리 가격까지 함께 뛰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장례 관련 산업은 연 평균 13%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인터뷰> 왕 지셩(장례업체 관계자) :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어쨌거나 누구나 죽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떠날 때 다른 이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죠. 그래서 저희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요."

특이한 묘비 제작에서부터 바쁜 고객들을 위해서 대신 꽃을 놓아주고, 묘지를 꾸며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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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06 10:56:59
    • 수정2014-03-06 12: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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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는 적당한 묏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고령 인구가 급증한데다 땅값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정치인 구역, 군인 구역이 따로 있고요. 영화배우만 모셔놓은 곳도 있죠."

길가에 줄줄이 늘어선 흉상들과 잘 가꿔진 넓은 정원... 유명 관광지가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 이곳은 중국 상하이 외곽에 위치한 공동 묘지입니다.

그런데 아무나 이곳에 묻힐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명당 자리는 우리 돈으로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데요.

막대한 비용에도 이곳 묘지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국은 1950년대 마오쩌둥 시대에 매장을 금지하고 화장(火葬)만 합법화했는데요.

이후 중국인들은 보통, 화장한 유골을 묻고 비석을 세워 고인을 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동안 부정되던 조상 숭배와 풍수지리 풍조가 다시 유행하면서, 좋은 묏자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이슨 우(묘지 관리인) : "중국의 전통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부모, 조상이 세상을 떠났을 때 이들을 기리는 방식이죠."

중국의 빠른 고령화도 묏자리 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60살 이상 인구는 2억 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15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중국의 노령 인구 비중은 2030년이면 일본을 추월,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가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당연히 더 많은 묘지가 필요하지만 공간은 부족한 상황!

게다가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최근 10년 동안 크게 상승해 집값뿐 아니라 묏자리 가격까지 함께 뛰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장례 관련 산업은 연 평균 13%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인터뷰> 왕 지셩(장례업체 관계자) :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어쨌거나 누구나 죽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떠날 때 다른 이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죠. 그래서 저희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요."

특이한 묘비 제작에서부터 바쁜 고객들을 위해서 대신 꽃을 놓아주고, 묘지를 꾸며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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