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도 너무 높은 복지 문턱

입력 2014.03.06 (23:48) 수정 2014.03.0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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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의 사회적 파장이 큽니다.

정부는 이들이 복지 신청을 했더라면 긴급 복지지원 제도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복지수급이 쉽지 않아 신청했더라도 안됐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한 부모 가정 어머니들을 김세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홀로 중학생 아들을 키우며 사는 이 40대 여성은 최근 뇌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입이 끊긴 탓에 퇴원해도 살 곳이 없습니다.

빚으로 얻은 월세 30만 원의 셋방마저 잃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홍옥 : "아들도 키워야 하는데 그것도 막막하고요. 올 초, 기초생활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보험 설계사 활동을 위한 사업자 등록이 있단 이유로 탈락했습니다. 밤에 24시간 아르바이트하고 애 키웠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프니까…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차상위 계층으로 초등학생 딸과 사는 여성 가장,

월급은 70만원..., 2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120만 원에 한참 못 미칩니다.

공과금은 수시로 밀려 있습니다.

<녹취> 이모 씨 : "차상위 계층 내면적으로는 거지에요. 오늘 독촉 오는 것 겨우 막아놓으면 저거 독촉 오는 것 겨우 막아야 하고…"

찜질방에서 생활할 때도 있었는데 그나마 민간구호 단체 도움으로 6개월 전 임대주택으로 이사했습니다.

하지만, 복지제도의 보호를 받기는 여전히 어려울 뿐입니다.

<녹취> "직접 와서 신청서를 써야 한대요. 아파서 누워있는데… 이런 제도 있는 줄 알았으면 기어서라도 갔을 거에요. 근데 저처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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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고’에도 너무 높은 복지 문턱
    • 입력 2014-03-06 23:51:08
    • 수정2014-03-07 00: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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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의 사회적 파장이 큽니다.

정부는 이들이 복지 신청을 했더라면 긴급 복지지원 제도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복지수급이 쉽지 않아 신청했더라도 안됐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한 부모 가정 어머니들을 김세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홀로 중학생 아들을 키우며 사는 이 40대 여성은 최근 뇌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입이 끊긴 탓에 퇴원해도 살 곳이 없습니다.

빚으로 얻은 월세 30만 원의 셋방마저 잃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홍옥 : "아들도 키워야 하는데 그것도 막막하고요. 올 초, 기초생활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보험 설계사 활동을 위한 사업자 등록이 있단 이유로 탈락했습니다. 밤에 24시간 아르바이트하고 애 키웠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프니까…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차상위 계층으로 초등학생 딸과 사는 여성 가장,

월급은 70만원..., 2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120만 원에 한참 못 미칩니다.

공과금은 수시로 밀려 있습니다.

<녹취> 이모 씨 : "차상위 계층 내면적으로는 거지에요. 오늘 독촉 오는 것 겨우 막아놓으면 저거 독촉 오는 것 겨우 막아야 하고…"

찜질방에서 생활할 때도 있었는데 그나마 민간구호 단체 도움으로 6개월 전 임대주택으로 이사했습니다.

하지만, 복지제도의 보호를 받기는 여전히 어려울 뿐입니다.

<녹취> "직접 와서 신청서를 써야 한대요. 아파서 누워있는데… 이런 제도 있는 줄 알았으면 기어서라도 갔을 거에요. 근데 저처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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