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주차장 터마다 정비공장?…주민과 갈등

입력 2014.03.07 (00:07) 수정 2014.03.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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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택가 주차장 터에 판금.

도색까지 하는 정비공장이 들어설 수 있을까요?

독일기업 아우디가 보금자리택지마다 주차장을 사들여 정비공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연면적 2만제곱미터에 달하는 대규모 아우디 정비공장입니다.

아파트와 길 하나 사이, 옆 초등학교.

유치원과도 거의 맞닿아 있습니다.

<인터뷰> 변종민(내곡지구 입주민) : "통학로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고 발암물질을 뿜는 판금 도색시설도 대규모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 곳도 아파트 맞은 편에 아우디 측이 1급 정비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땅들이 모두 주차장 용지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윤기(세곡지구 입주민) : "당연히 여기는 주차장이니까 정비공장 이라는 걸 생각을 못했었죠. 저희가 볼 때 이건 완전히 사기분양이다."

이곳들 뿐이 아닙니다.

위례신도시, 강서 마곡지구에도 아우디 측이 또 주차장 터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차장 용지의 30%는 부대시설을 지을 수 있다는 현행법의 허점을 파고든 겁니다.

<녹취> 아우디 정비공장 건설 관계자 : "(주차장 용지에다 정비공장을 지으니까... ) 여기가 주차장도 되고 정비(공장)도 되니까 쓸모가 있겠다 그래서 들어온 건데.."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땅을 판 SH공사도, 허가권자인 구청 측도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감사에 나섰지만 갈등조정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장용지가 아닌 주차장에 공장을 지어도 법적 문제가 없도록 한 그 규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는 따져봐야할 부분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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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가 주차장 터마다 정비공장?…주민과 갈등
    • 입력 2014-03-07 00:09:30
    • 수정2014-03-07 07: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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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택가 주차장 터에 판금.

도색까지 하는 정비공장이 들어설 수 있을까요?

독일기업 아우디가 보금자리택지마다 주차장을 사들여 정비공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연면적 2만제곱미터에 달하는 대규모 아우디 정비공장입니다.

아파트와 길 하나 사이, 옆 초등학교.

유치원과도 거의 맞닿아 있습니다.

<인터뷰> 변종민(내곡지구 입주민) : "통학로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고 발암물질을 뿜는 판금 도색시설도 대규모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 곳도 아파트 맞은 편에 아우디 측이 1급 정비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땅들이 모두 주차장 용지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윤기(세곡지구 입주민) : "당연히 여기는 주차장이니까 정비공장 이라는 걸 생각을 못했었죠. 저희가 볼 때 이건 완전히 사기분양이다."

이곳들 뿐이 아닙니다.

위례신도시, 강서 마곡지구에도 아우디 측이 또 주차장 터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차장 용지의 30%는 부대시설을 지을 수 있다는 현행법의 허점을 파고든 겁니다.

<녹취> 아우디 정비공장 건설 관계자 : "(주차장 용지에다 정비공장을 지으니까... ) 여기가 주차장도 되고 정비(공장)도 되니까 쓸모가 있겠다 그래서 들어온 건데.."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땅을 판 SH공사도, 허가권자인 구청 측도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감사에 나섰지만 갈등조정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장용지가 아닌 주차장에 공장을 지어도 법적 문제가 없도록 한 그 규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는 따져봐야할 부분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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