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성곽 돌 무더기 ‘증발’…조사 조차 안 해

입력 2014.03.07 (21:37) 수정 2014.03.07 (22: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양도성길로 잘 알려진 서울성곽은 600년 전통이 서린 문화잰데요.

최근 이곳 성곽의 돌이 무더기로 사라졌지만,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총 18킬로미터 한양도성길의 인왕산 구간.

서울성곽 상층부의 전투용 낮은 담장 '여장'의 화강석 돌들이 군데군데 뜯겨져 나갔습니다.

돌이 사라진 자리에는 콘크리트와 흙이 뒤엉켜 흉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부> 등산객 : "어머 이거 너무 흉해요,누가 이렇게 다 뜯어갔어요, 너무했다 이거."

가로 50센티미터, 세로 30센티미터 크기의 돌 50여 개가 사라진 것은 지난 1월 말로 추정됩니다.

불과 몇십미터 거리에 경찰 경비대가 있지만 사정을 알지 못합니다.

<인터뷰> 경찰 경비대원 : "뜯는 거야 뭐 누구나 뜯을 수 있는데, 가지고 가는 방법에 대해서 그게 궁금합니다. 여기서 차 다니는 길까지 가려면 한참 가야 하거든요."

보시다시피 이 돌들을 사람의 힘만으로 떼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도구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이 돌을 훔쳐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깁니다.

석재 전문가들은 정원석 수집벽을 지닌 사람들의 소행으로 추정합니다.

<인터뷰> 주민 : "이 멀쩡한 것을 뜯어간 거 자체가 정말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자존심이랄까, 이런 부분에서 더 많이 마음 아픈 거 같고요."

6백년된 문화재가 훼손됐지만 관리주체인 서울시는 전체 구간 검사는 물론이고 돌들이 사라진 경위조사도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서울성곽 돌 무더기 ‘증발’…조사 조차 안 해
    • 입력 2014-03-07 21:42:53
    • 수정2014-03-07 22:32:03
    뉴스 9
<앵커 멘트>

한양도성길로 잘 알려진 서울성곽은 600년 전통이 서린 문화잰데요.

최근 이곳 성곽의 돌이 무더기로 사라졌지만,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총 18킬로미터 한양도성길의 인왕산 구간.

서울성곽 상층부의 전투용 낮은 담장 '여장'의 화강석 돌들이 군데군데 뜯겨져 나갔습니다.

돌이 사라진 자리에는 콘크리트와 흙이 뒤엉켜 흉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부> 등산객 : "어머 이거 너무 흉해요,누가 이렇게 다 뜯어갔어요, 너무했다 이거."

가로 50센티미터, 세로 30센티미터 크기의 돌 50여 개가 사라진 것은 지난 1월 말로 추정됩니다.

불과 몇십미터 거리에 경찰 경비대가 있지만 사정을 알지 못합니다.

<인터뷰> 경찰 경비대원 : "뜯는 거야 뭐 누구나 뜯을 수 있는데, 가지고 가는 방법에 대해서 그게 궁금합니다. 여기서 차 다니는 길까지 가려면 한참 가야 하거든요."

보시다시피 이 돌들을 사람의 힘만으로 떼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도구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이 돌을 훔쳐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깁니다.

석재 전문가들은 정원석 수집벽을 지닌 사람들의 소행으로 추정합니다.

<인터뷰> 주민 : "이 멀쩡한 것을 뜯어간 거 자체가 정말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자존심이랄까, 이런 부분에서 더 많이 마음 아픈 거 같고요."

6백년된 문화재가 훼손됐지만 관리주체인 서울시는 전체 구간 검사는 물론이고 돌들이 사라진 경위조사도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