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에 실종·가출자 100여 명 발견

입력 2014.03.09 (07:07) 수정 2014.03.0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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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월 전남 신안의 한 염전에서 강제노역을 하던 장애인 2명이 탈출한 사건 기억나실 겁니다.

이를 계기로 경찰이 전국의 염전과 양식장 등을 집중 수색해봤더니, 그동안 가출 또는 실종됐다고 신고됐던 사람이 백 명 넘게 발견됐습니다.

최준혁 기잡니다.

<리포트>

1년 6개월 동안 염전에서 강제노역을 한 부분 시각장애인 40살 김 모씨.

경찰에 가출신고까지 접수된 상태였지만, 가족에게 쓴 편지를 계기로 구출되기 전까지 섬에 갇혀 지내야 했습니다.

염전이 있는 곳이 뱃길로만 외부로 연결되는 섬이었기 때문에 업주의 눈을 피해 탈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 모씨(강제노역 피해자/지난달) : "동네 사람들이 망을 보더라고요 그래서 사장님한테 또 전화도 하고 그래서 사장님이 또 저 있는 곳까지 또 찾으러 왔어요."

경찰과 고용노동청 등이 전국의 염전과 양식장 등 3만 8천여 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일제조사를 벌인 결과,

김 씨와 같이 가출 또는 실종됐다고 신고가 접수된 사람만 102명이 발견됐습니다.

확인된 임금 체불 피해자도 107명, 이 가운데 92명은 '염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외부와 접촉 없이 폐쇄적으로 이뤄지는 염전 일의 특성이 인권침해가 잦았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녹취> 염전 업주(음성변조, 지난달) : ("누가 (염전에) 계시고 이런 것들은 알기가 어려워요?") "힘들죠, 그것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같이 앉아 술도 마시고 이러면 서로 얘기하고 이러는데 (그렇지 않으면 모르죠.)"

특히 피해자 가운데는 지적 또는 신체 장애인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염전에서 일을 하고도 돈을 받지 못한 92명 가운데 4분의 1이 장애인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지호(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 "피해를 입으신 지적 장애인들이 자기가 받아야 할 정당한 권리의 내용을 잘 주장하지 못하거나 또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염전 업주 25명이 수사나 내사 대상에 오른 상황.

경찰은 염전 등에 대한 정기 일제수색과 동시에 불시 점검도 함께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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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전에 실종·가출자 100여 명 발견
    • 입력 2014-03-09 07:38:57
    • 수정2014-03-09 08: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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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월 전남 신안의 한 염전에서 강제노역을 하던 장애인 2명이 탈출한 사건 기억나실 겁니다.

이를 계기로 경찰이 전국의 염전과 양식장 등을 집중 수색해봤더니, 그동안 가출 또는 실종됐다고 신고됐던 사람이 백 명 넘게 발견됐습니다.

최준혁 기잡니다.

<리포트>

1년 6개월 동안 염전에서 강제노역을 한 부분 시각장애인 40살 김 모씨.

경찰에 가출신고까지 접수된 상태였지만, 가족에게 쓴 편지를 계기로 구출되기 전까지 섬에 갇혀 지내야 했습니다.

염전이 있는 곳이 뱃길로만 외부로 연결되는 섬이었기 때문에 업주의 눈을 피해 탈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 모씨(강제노역 피해자/지난달) : "동네 사람들이 망을 보더라고요 그래서 사장님한테 또 전화도 하고 그래서 사장님이 또 저 있는 곳까지 또 찾으러 왔어요."

경찰과 고용노동청 등이 전국의 염전과 양식장 등 3만 8천여 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일제조사를 벌인 결과,

김 씨와 같이 가출 또는 실종됐다고 신고가 접수된 사람만 102명이 발견됐습니다.

확인된 임금 체불 피해자도 107명, 이 가운데 92명은 '염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외부와 접촉 없이 폐쇄적으로 이뤄지는 염전 일의 특성이 인권침해가 잦았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녹취> 염전 업주(음성변조, 지난달) : ("누가 (염전에) 계시고 이런 것들은 알기가 어려워요?") "힘들죠, 그것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같이 앉아 술도 마시고 이러면 서로 얘기하고 이러는데 (그렇지 않으면 모르죠.)"

특히 피해자 가운데는 지적 또는 신체 장애인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염전에서 일을 하고도 돈을 받지 못한 92명 가운데 4분의 1이 장애인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지호(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 "피해를 입으신 지적 장애인들이 자기가 받아야 할 정당한 권리의 내용을 잘 주장하지 못하거나 또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염전 업주 25명이 수사나 내사 대상에 오른 상황.

경찰은 염전 등에 대한 정기 일제수색과 동시에 불시 점검도 함께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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