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 들인 도로시설물 ‘무용지물’

입력 2014.03.10 (06:18) 수정 2014.03.1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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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통 사고 예방을 위해 수억원을 들여 도로 안전 시설물이 설치됐는데 석달도 채 지나지 않아 상당수가 파손돼 제 구실을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강원도 화천의 한 지방도로입니다.

고순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서도 차선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도로 표지병'들이 반짝입니다.

그런데, 군데 군데 이가 빠진 듯 불빛이 나지 않는 것들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이해선(화천군 간동면) : "처음에 공사 끝났을 때는 무지 잘 보였거든요 길이...그 후에 부분부분 망가지고 나선 아무래도 약간 불편해지는거죠"

설치된 지 불과 석달 만에 표지병의 내용물은 떨어져 나갔고, 깨져버린 것도 부지기숩니다.

파손된 회로판과 충전지는 도로에서 나뒹굴어, 지나가는 차의 타이어가 펑크날 수도 있습니다.

표지병의 30% 이상이 망가졌습니다.

그나마 망가지지 않고 멀쩡한 것들도 이렇게 흙속에 묻혀있다보니 제 구실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4.6km 구간에 설치된 도로표지병은 천 4백여 개, 예산 2억 3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겨울철에 공사 기일을 앞당겨 서둘러 설치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표지병이 완전히 도로에 붙지 않은 상황에서, 제설 작업으로 쉽게 뜯겨져 나간 겁니다.

<인터뷰> 김규진(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북부지소) : "제설제 녹은 소금물이라던가 제설제 삽날에 걸리는 부분 때문에...."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조만간 하자 보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서두른 공사로 운전자들만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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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억 원 들인 도로시설물 ‘무용지물’
    • 입력 2014-03-10 06:20:37
    • 수정2014-03-10 07: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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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통 사고 예방을 위해 수억원을 들여 도로 안전 시설물이 설치됐는데 석달도 채 지나지 않아 상당수가 파손돼 제 구실을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강원도 화천의 한 지방도로입니다.

고순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서도 차선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도로 표지병'들이 반짝입니다.

그런데, 군데 군데 이가 빠진 듯 불빛이 나지 않는 것들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이해선(화천군 간동면) : "처음에 공사 끝났을 때는 무지 잘 보였거든요 길이...그 후에 부분부분 망가지고 나선 아무래도 약간 불편해지는거죠"

설치된 지 불과 석달 만에 표지병의 내용물은 떨어져 나갔고, 깨져버린 것도 부지기숩니다.

파손된 회로판과 충전지는 도로에서 나뒹굴어, 지나가는 차의 타이어가 펑크날 수도 있습니다.

표지병의 30% 이상이 망가졌습니다.

그나마 망가지지 않고 멀쩡한 것들도 이렇게 흙속에 묻혀있다보니 제 구실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4.6km 구간에 설치된 도로표지병은 천 4백여 개, 예산 2억 3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겨울철에 공사 기일을 앞당겨 서둘러 설치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표지병이 완전히 도로에 붙지 않은 상황에서, 제설 작업으로 쉽게 뜯겨져 나간 겁니다.

<인터뷰> 김규진(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북부지소) : "제설제 녹은 소금물이라던가 제설제 삽날에 걸리는 부분 때문에...."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조만간 하자 보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서두른 공사로 운전자들만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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