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조작으로 5% 적게…주유기 눈속임도 최첨단

입력 2014.03.13 (07:12) 수정 2014.03.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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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유소에서 정량보다 기름을 적게 넣는 불법행위가 끊이질 않는데요,

수법도 최첨단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주유소.

단속반이 측정해봤습니다.

자판에 20리터를 입력했지만, 5% 부족한 19리터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단속반 관계자 : "지금20리터 쐈는데 하나도 안 올라오거든요."

비밀은 특수 프로그램이 설치된 주유기의 자판에 있었습니다.

금액과 함께 특정 명령어를 입력하고 주유하니까 20리터에 한참 못 미칩니다.

금액을 입력하기 전에 미리 조작된 특정 버튼을 누르면 주유량이 줄어드는 겁니다.

개발자 59살 김모씨가 만든 이 프로그램을 휴대용 장치로 주유기에 전송하면 '눈속임'주유기로 바뀌었습니다.

주유기 외부에 불법장치를 부착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눈으로 봐선 불법인지 알 수 없어 단속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 겁니다.

<인터뷰> 신동석(광역수사대 지능팀장) : "이번 같은 경우는 프로그램 자체를 7초 만에 주유기를 이식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겉으로 또는 육안으로 전혀 확인되지 않습니다."

김 씨 등은 주유기 한대 당 2-3백만 원을 받고 전국의 주유소 20곳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 모두 1억 6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 "업주들이 (소문듣고) 먼저 찾아와서 달라고 했다."

주유소들이 지난해 6월부터 빼돌린 주유 대금은 82억 4천여만 원입니다.

경찰은 개발업자 김 씨 등 5명은 구속, 주유소 업주 등 30여 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이 프로그램을 사용한 주유소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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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튼 조작으로 5% 적게…주유기 눈속임도 최첨단
    • 입력 2014-03-13 07:14:23
    • 수정2014-03-13 08: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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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유소에서 정량보다 기름을 적게 넣는 불법행위가 끊이질 않는데요,

수법도 최첨단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주유소.

단속반이 측정해봤습니다.

자판에 20리터를 입력했지만, 5% 부족한 19리터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단속반 관계자 : "지금20리터 쐈는데 하나도 안 올라오거든요."

비밀은 특수 프로그램이 설치된 주유기의 자판에 있었습니다.

금액과 함께 특정 명령어를 입력하고 주유하니까 20리터에 한참 못 미칩니다.

금액을 입력하기 전에 미리 조작된 특정 버튼을 누르면 주유량이 줄어드는 겁니다.

개발자 59살 김모씨가 만든 이 프로그램을 휴대용 장치로 주유기에 전송하면 '눈속임'주유기로 바뀌었습니다.

주유기 외부에 불법장치를 부착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눈으로 봐선 불법인지 알 수 없어 단속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 겁니다.

<인터뷰> 신동석(광역수사대 지능팀장) : "이번 같은 경우는 프로그램 자체를 7초 만에 주유기를 이식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겉으로 또는 육안으로 전혀 확인되지 않습니다."

김 씨 등은 주유기 한대 당 2-3백만 원을 받고 전국의 주유소 20곳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 모두 1억 6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 "업주들이 (소문듣고) 먼저 찾아와서 달라고 했다."

주유소들이 지난해 6월부터 빼돌린 주유 대금은 82억 4천여만 원입니다.

경찰은 개발업자 김 씨 등 5명은 구속, 주유소 업주 등 30여 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이 프로그램을 사용한 주유소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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