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 중국군 유해, 60년 만에 고향갈 채비
입력 2014.03.17 (14:02)
수정 2014.03.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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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6.25 전사자 유해 오늘 입관식
3월 28일에 중국으로 송환
▶한국 전쟁 당시 사망한 중국군 전사자 유해 437구가 오는 28일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오늘 경기도 파주시 모 군부대에 마련된 ‘중국군 유해 임시 안치소’에서 28일 송환될 예정인 중국군 유해 입관 행사를 가졌다. 오늘 입관식에는, 중국내 열사와 유가족 지원 전담부서인 민정부의 리귀광 부국장 등 중국측 인사 8명이 참관했다. 입관식에선, 중국이 제공한 관에 유해와 지갑.배지.군장류 등 각종 유품과 감식 기록지를 묶어 입관하게 되는데, 앞으로 열흘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유해 입관이 완료되면 오는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 인도식을 갖고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으로, 중국은 유해를 송환할 전용기를 파견할 계획이다. 송환된 유해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6.25전쟁 전사자 안장시설인 '항미원조 열사능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항미원조 열사능원'은 중국 당국이 전쟁영웅으로 분류한 중국군 123명의 무덤과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 등이 있는 곳이다.
중국 측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감안해, 송환되는 중국군 유해를 기존의 전사자 묘역과 구분해 별도 시설에 안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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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중국군 전사자 유해 입관식
▶이번에 송환되는 중국군 유해는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인 강원도 횡성과 철원 지역, 경기도 연천.가평 지역에서 발굴된 것으로 그동안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북한군/중국군 묘지’에 안장돼 있었다. 발굴된 유해가 중국군인지를 판별하기 위해 발굴지역의 전쟁기록을 토대로, 개인소지품과 화기.탄약류.군장구류 등 유품과 유해를 감식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 방중 당시, 한중 양국은 올해 중국 청명절인 4월 5일 이전에 유해를 송환하기로 합의했었다. 이같은 일정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12월 19일 개토제를 갖고, 땅 속에 묻혀 있던 유해와 유품을 꺼내 건조.세척 정밀감식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인근 군부대에 임시 안치해놓았다가 이번에 입관을 하게 된 것이다.
국방부는 앞으로 추가적으로 발굴되는 중국군 유해는, 이번 송환절차를 준용해 해마다 정례적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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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중국군 유해 입관식
▶북한군/중국군 묘지 <적군(敵軍)묘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55 일대. 남방 한계선에서 불과 5km 떨어져 있는 나지막한 언덕에 이른바 [적군묘지]가 조성돼 있다. 6.25 전쟁 이후 전국에 산재해 있던 북한군과 중국군의 유해를 1996년 이곳에 모아 묘지를 조성했다. 북한군 7백여 구, 중국군 4백여 구가 축구장 2개 크기인 6099제곱미터에 안장됐다. 지금은 [북한군.중국군 묘지]로 이름을 바꿨다. 이 묘지는 제네바 협정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조성됐다. 제네바 협정 가운데 추가의정서 34조는 “교전 중 사망한 적군 유해를 존중하고, 묘지도 관리해야 한다”고 명시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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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북한군.중국군 묘지
▶묘지는 1묘역과 2묘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묘역은 북한군 묘역으로, 1996년 이전에 확인된 6.25 전사자 유해와 1.21 사태 무장공비 등 북한 공작원 유해가 묻혀 있다. 2묘역은 2000년 이후 유해발굴 사업에서 발굴된 북한군.중국군이 묻혀 있다. 원래 흰색 말뚝을 세웠다가 2012년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리석 묘비로 바꿨다. 봉분마다 직사각형 모양의 대리석으로 된 묘지석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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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제2묘역 전경
▶1997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된 이후 중국군 전사자 유해 437구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81년부터 97년까지 43구의 유해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을 거쳐 중국에 송환됐다. 97년 이후에는 북한이 이같은 방식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군사정전위나 판문점 대표부를 통한 협의를 계속 거부할 경우 중국군 유해 송환협의는 한중간 외교 채널을 통해 직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5> 중국군 전사자 묘지석
▶북한은 묘지가 조성된 이후 단 한차례도 유해 인도를 요청한 적이 없지만, 중국의 경우는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 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 정치협상회의)에서 정협 산하 과교문위 위원회가, 한국에서 발굴된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자는 특별안건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중국 정부도 지난 2011년부터, 민정부와 외교부 등을 중심으로, 6.25 전쟁 등으로 해외에 묻혀있는 중국군 유해를 중국으로 송환하는 업무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건국 65주년이 되는 2014년 전에 해외에 묻힌 열사들의 유해를 국내로 이전하는 등의 업무를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이 업무를 선전하지 않고 조용히 진행중이다. 해외에 묻힌 중국군 유해는 모두 11만 5217구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99%인 11만 4천여 구가 한반도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6> 중국군 묘지 전경
▶이번 송환의 의미와 관련해 이창형 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은,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직후 전쟁으로 시작된 한중간의 아픈 과거를 치유함으로써 한중관계가 한층 더 발전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창형 실장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인도적 문제에서 상호 신뢰를 쌓아감으로써, 남북관계나 한미중. 남북중. 남북미중 등 6.25 전쟁을 치른 국가간에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 등 큰 사안을 놓고도 협력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7> 북한군. 중국군 묘지 표지판
▶북한은 6.25 전쟁 직후 200여 곳에 중국군 기념비와 묘지를 조성했다. 그러다 1973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평안남도 회창군 등 8곳에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8>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평안남도 회창군)
특히 평양에서 동쪽으로 100km 떨어진 회창군 열사묘에는, 마오쩌둥의 장남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전사한 마오안잉(毛岸英)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10년 10월 후계자 김정은을 데리고 이곳을 참배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0월 24일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으로 개건.준공됐다.

<사진9> 마오안잉 묘지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센터의 선딩창(신정창) 소장은, “이번 송환을 중국 정부는 환영하고 있다. 한중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여러 분야에서 우호관계가 증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 소장은 “지금까지 중국 입장은 중국군 전사자가 희생된 자리에 묘지가 조성됐다면 그대로 놔두자는 입장이었다. 북중 혈맹. 양국간 우호관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도 중국군 전사자 묘지가 여러군데 있는데, 북한에 있는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한간에 별다른 언급이 없는 걸로 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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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한국군과 유엔군은 17만 6천여 명, 북한군과 중국군은 36만여 명이 희생됐다.
3월 28일에 중국으로 송환
▶한국 전쟁 당시 사망한 중국군 전사자 유해 437구가 오는 28일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오늘 경기도 파주시 모 군부대에 마련된 ‘중국군 유해 임시 안치소’에서 28일 송환될 예정인 중국군 유해 입관 행사를 가졌다. 오늘 입관식에는, 중국내 열사와 유가족 지원 전담부서인 민정부의 리귀광 부국장 등 중국측 인사 8명이 참관했다. 입관식에선, 중국이 제공한 관에 유해와 지갑.배지.군장류 등 각종 유품과 감식 기록지를 묶어 입관하게 되는데, 앞으로 열흘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유해 입관이 완료되면 오는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 인도식을 갖고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으로, 중국은 유해를 송환할 전용기를 파견할 계획이다. 송환된 유해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6.25전쟁 전사자 안장시설인 '항미원조 열사능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항미원조 열사능원'은 중국 당국이 전쟁영웅으로 분류한 중국군 123명의 무덤과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 등이 있는 곳이다.
중국 측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감안해, 송환되는 중국군 유해를 기존의 전사자 묘역과 구분해 별도 시설에 안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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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중국군 전사자 유해 입관식
▶이번에 송환되는 중국군 유해는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인 강원도 횡성과 철원 지역, 경기도 연천.가평 지역에서 발굴된 것으로 그동안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북한군/중국군 묘지’에 안장돼 있었다. 발굴된 유해가 중국군인지를 판별하기 위해 발굴지역의 전쟁기록을 토대로, 개인소지품과 화기.탄약류.군장구류 등 유품과 유해를 감식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 방중 당시, 한중 양국은 올해 중국 청명절인 4월 5일 이전에 유해를 송환하기로 합의했었다. 이같은 일정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12월 19일 개토제를 갖고, 땅 속에 묻혀 있던 유해와 유품을 꺼내 건조.세척 정밀감식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인근 군부대에 임시 안치해놓았다가 이번에 입관을 하게 된 것이다.
국방부는 앞으로 추가적으로 발굴되는 중국군 유해는, 이번 송환절차를 준용해 해마다 정례적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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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중국군 유해 입관식
▶북한군/중국군 묘지 <적군(敵軍)묘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55 일대. 남방 한계선에서 불과 5km 떨어져 있는 나지막한 언덕에 이른바 [적군묘지]가 조성돼 있다. 6.25 전쟁 이후 전국에 산재해 있던 북한군과 중국군의 유해를 1996년 이곳에 모아 묘지를 조성했다. 북한군 7백여 구, 중국군 4백여 구가 축구장 2개 크기인 6099제곱미터에 안장됐다. 지금은 [북한군.중국군 묘지]로 이름을 바꿨다. 이 묘지는 제네바 협정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조성됐다. 제네바 협정 가운데 추가의정서 34조는 “교전 중 사망한 적군 유해를 존중하고, 묘지도 관리해야 한다”고 명시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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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북한군.중국군 묘지
▶묘지는 1묘역과 2묘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묘역은 북한군 묘역으로, 1996년 이전에 확인된 6.25 전사자 유해와 1.21 사태 무장공비 등 북한 공작원 유해가 묻혀 있다. 2묘역은 2000년 이후 유해발굴 사업에서 발굴된 북한군.중국군이 묻혀 있다. 원래 흰색 말뚝을 세웠다가 2012년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리석 묘비로 바꿨다. 봉분마다 직사각형 모양의 대리석으로 된 묘지석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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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제2묘역 전경
▶1997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된 이후 중국군 전사자 유해 437구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81년부터 97년까지 43구의 유해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을 거쳐 중국에 송환됐다. 97년 이후에는 북한이 이같은 방식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군사정전위나 판문점 대표부를 통한 협의를 계속 거부할 경우 중국군 유해 송환협의는 한중간 외교 채널을 통해 직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5> 중국군 전사자 묘지석
▶북한은 묘지가 조성된 이후 단 한차례도 유해 인도를 요청한 적이 없지만, 중국의 경우는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 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 정치협상회의)에서 정협 산하 과교문위 위원회가, 한국에서 발굴된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자는 특별안건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중국 정부도 지난 2011년부터, 민정부와 외교부 등을 중심으로, 6.25 전쟁 등으로 해외에 묻혀있는 중국군 유해를 중국으로 송환하는 업무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건국 65주년이 되는 2014년 전에 해외에 묻힌 열사들의 유해를 국내로 이전하는 등의 업무를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이 업무를 선전하지 않고 조용히 진행중이다. 해외에 묻힌 중국군 유해는 모두 11만 5217구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99%인 11만 4천여 구가 한반도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6> 중국군 묘지 전경
▶이번 송환의 의미와 관련해 이창형 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은,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직후 전쟁으로 시작된 한중간의 아픈 과거를 치유함으로써 한중관계가 한층 더 발전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창형 실장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인도적 문제에서 상호 신뢰를 쌓아감으로써, 남북관계나 한미중. 남북중. 남북미중 등 6.25 전쟁을 치른 국가간에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 등 큰 사안을 놓고도 협력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7> 북한군. 중국군 묘지 표지판
▶북한은 6.25 전쟁 직후 200여 곳에 중국군 기념비와 묘지를 조성했다. 그러다 1973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평안남도 회창군 등 8곳에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8>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평안남도 회창군)
특히 평양에서 동쪽으로 100km 떨어진 회창군 열사묘에는, 마오쩌둥의 장남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전사한 마오안잉(毛岸英)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10년 10월 후계자 김정은을 데리고 이곳을 참배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0월 24일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으로 개건.준공됐다.

<사진9> 마오안잉 묘지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센터의 선딩창(신정창) 소장은, “이번 송환을 중국 정부는 환영하고 있다. 한중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여러 분야에서 우호관계가 증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 소장은 “지금까지 중국 입장은 중국군 전사자가 희생된 자리에 묘지가 조성됐다면 그대로 놔두자는 입장이었다. 북중 혈맹. 양국간 우호관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도 중국군 전사자 묘지가 여러군데 있는데, 북한에 있는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한간에 별다른 언급이 없는 걸로 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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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한국군과 유엔군은 17만 6천여 명, 북한군과 중국군은 36만여 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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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전사 중국군 유해, 60년 만에 고향갈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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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3-17 14:02:19
- 수정2014-03-17 21:42:01
중국군 6.25 전사자 유해 오늘 입관식
3월 28일에 중국으로 송환
▶한국 전쟁 당시 사망한 중국군 전사자 유해 437구가 오는 28일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오늘 경기도 파주시 모 군부대에 마련된 ‘중국군 유해 임시 안치소’에서 28일 송환될 예정인 중국군 유해 입관 행사를 가졌다. 오늘 입관식에는, 중국내 열사와 유가족 지원 전담부서인 민정부의 리귀광 부국장 등 중국측 인사 8명이 참관했다. 입관식에선, 중국이 제공한 관에 유해와 지갑.배지.군장류 등 각종 유품과 감식 기록지를 묶어 입관하게 되는데, 앞으로 열흘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유해 입관이 완료되면 오는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 인도식을 갖고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으로, 중국은 유해를 송환할 전용기를 파견할 계획이다. 송환된 유해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6.25전쟁 전사자 안장시설인 '항미원조 열사능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항미원조 열사능원'은 중국 당국이 전쟁영웅으로 분류한 중국군 123명의 무덤과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 등이 있는 곳이다.
중국 측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감안해, 송환되는 중국군 유해를 기존의 전사자 묘역과 구분해 별도 시설에 안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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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중국군 전사자 유해 입관식
▶이번에 송환되는 중국군 유해는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인 강원도 횡성과 철원 지역, 경기도 연천.가평 지역에서 발굴된 것으로 그동안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북한군/중국군 묘지’에 안장돼 있었다. 발굴된 유해가 중국군인지를 판별하기 위해 발굴지역의 전쟁기록을 토대로, 개인소지품과 화기.탄약류.군장구류 등 유품과 유해를 감식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 방중 당시, 한중 양국은 올해 중국 청명절인 4월 5일 이전에 유해를 송환하기로 합의했었다. 이같은 일정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12월 19일 개토제를 갖고, 땅 속에 묻혀 있던 유해와 유품을 꺼내 건조.세척 정밀감식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인근 군부대에 임시 안치해놓았다가 이번에 입관을 하게 된 것이다.
국방부는 앞으로 추가적으로 발굴되는 중국군 유해는, 이번 송환절차를 준용해 해마다 정례적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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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중국군 유해 입관식
▶북한군/중국군 묘지 <적군(敵軍)묘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55 일대. 남방 한계선에서 불과 5km 떨어져 있는 나지막한 언덕에 이른바 [적군묘지]가 조성돼 있다. 6.25 전쟁 이후 전국에 산재해 있던 북한군과 중국군의 유해를 1996년 이곳에 모아 묘지를 조성했다. 북한군 7백여 구, 중국군 4백여 구가 축구장 2개 크기인 6099제곱미터에 안장됐다. 지금은 [북한군.중국군 묘지]로 이름을 바꿨다. 이 묘지는 제네바 협정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조성됐다. 제네바 협정 가운데 추가의정서 34조는 “교전 중 사망한 적군 유해를 존중하고, 묘지도 관리해야 한다”고 명시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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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북한군.중국군 묘지
▶묘지는 1묘역과 2묘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묘역은 북한군 묘역으로, 1996년 이전에 확인된 6.25 전사자 유해와 1.21 사태 무장공비 등 북한 공작원 유해가 묻혀 있다. 2묘역은 2000년 이후 유해발굴 사업에서 발굴된 북한군.중국군이 묻혀 있다. 원래 흰색 말뚝을 세웠다가 2012년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리석 묘비로 바꿨다. 봉분마다 직사각형 모양의 대리석으로 된 묘지석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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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제2묘역 전경
▶1997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된 이후 중국군 전사자 유해 437구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81년부터 97년까지 43구의 유해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을 거쳐 중국에 송환됐다. 97년 이후에는 북한이 이같은 방식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군사정전위나 판문점 대표부를 통한 협의를 계속 거부할 경우 중국군 유해 송환협의는 한중간 외교 채널을 통해 직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5> 중국군 전사자 묘지석
▶북한은 묘지가 조성된 이후 단 한차례도 유해 인도를 요청한 적이 없지만, 중국의 경우는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 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 정치협상회의)에서 정협 산하 과교문위 위원회가, 한국에서 발굴된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자는 특별안건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중국 정부도 지난 2011년부터, 민정부와 외교부 등을 중심으로, 6.25 전쟁 등으로 해외에 묻혀있는 중국군 유해를 중국으로 송환하는 업무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건국 65주년이 되는 2014년 전에 해외에 묻힌 열사들의 유해를 국내로 이전하는 등의 업무를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이 업무를 선전하지 않고 조용히 진행중이다. 해외에 묻힌 중국군 유해는 모두 11만 5217구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99%인 11만 4천여 구가 한반도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6> 중국군 묘지 전경
▶이번 송환의 의미와 관련해 이창형 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은,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직후 전쟁으로 시작된 한중간의 아픈 과거를 치유함으로써 한중관계가 한층 더 발전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창형 실장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인도적 문제에서 상호 신뢰를 쌓아감으로써, 남북관계나 한미중. 남북중. 남북미중 등 6.25 전쟁을 치른 국가간에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 등 큰 사안을 놓고도 협력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7> 북한군. 중국군 묘지 표지판
▶북한은 6.25 전쟁 직후 200여 곳에 중국군 기념비와 묘지를 조성했다. 그러다 1973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평안남도 회창군 등 8곳에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8>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평안남도 회창군)
특히 평양에서 동쪽으로 100km 떨어진 회창군 열사묘에는, 마오쩌둥의 장남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전사한 마오안잉(毛岸英)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10년 10월 후계자 김정은을 데리고 이곳을 참배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0월 24일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으로 개건.준공됐다.

<사진9> 마오안잉 묘지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센터의 선딩창(신정창) 소장은, “이번 송환을 중국 정부는 환영하고 있다. 한중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여러 분야에서 우호관계가 증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 소장은 “지금까지 중국 입장은 중국군 전사자가 희생된 자리에 묘지가 조성됐다면 그대로 놔두자는 입장이었다. 북중 혈맹. 양국간 우호관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도 중국군 전사자 묘지가 여러군데 있는데, 북한에 있는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한간에 별다른 언급이 없는 걸로 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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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한국군과 유엔군은 17만 6천여 명, 북한군과 중국군은 36만여 명이 희생됐다.
3월 28일에 중국으로 송환
▶한국 전쟁 당시 사망한 중국군 전사자 유해 437구가 오는 28일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오늘 경기도 파주시 모 군부대에 마련된 ‘중국군 유해 임시 안치소’에서 28일 송환될 예정인 중국군 유해 입관 행사를 가졌다. 오늘 입관식에는, 중국내 열사와 유가족 지원 전담부서인 민정부의 리귀광 부국장 등 중국측 인사 8명이 참관했다. 입관식에선, 중국이 제공한 관에 유해와 지갑.배지.군장류 등 각종 유품과 감식 기록지를 묶어 입관하게 되는데, 앞으로 열흘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유해 입관이 완료되면 오는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 인도식을 갖고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으로, 중국은 유해를 송환할 전용기를 파견할 계획이다. 송환된 유해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6.25전쟁 전사자 안장시설인 '항미원조 열사능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항미원조 열사능원'은 중국 당국이 전쟁영웅으로 분류한 중국군 123명의 무덤과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 등이 있는 곳이다.
중국 측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감안해, 송환되는 중국군 유해를 기존의 전사자 묘역과 구분해 별도 시설에 안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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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중국군 전사자 유해 입관식
▶이번에 송환되는 중국군 유해는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인 강원도 횡성과 철원 지역, 경기도 연천.가평 지역에서 발굴된 것으로 그동안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북한군/중국군 묘지’에 안장돼 있었다. 발굴된 유해가 중국군인지를 판별하기 위해 발굴지역의 전쟁기록을 토대로, 개인소지품과 화기.탄약류.군장구류 등 유품과 유해를 감식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 방중 당시, 한중 양국은 올해 중국 청명절인 4월 5일 이전에 유해를 송환하기로 합의했었다. 이같은 일정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12월 19일 개토제를 갖고, 땅 속에 묻혀 있던 유해와 유품을 꺼내 건조.세척 정밀감식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인근 군부대에 임시 안치해놓았다가 이번에 입관을 하게 된 것이다.
국방부는 앞으로 추가적으로 발굴되는 중국군 유해는, 이번 송환절차를 준용해 해마다 정례적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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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중국군 유해 입관식
▶북한군/중국군 묘지 <적군(敵軍)묘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55 일대. 남방 한계선에서 불과 5km 떨어져 있는 나지막한 언덕에 이른바 [적군묘지]가 조성돼 있다. 6.25 전쟁 이후 전국에 산재해 있던 북한군과 중국군의 유해를 1996년 이곳에 모아 묘지를 조성했다. 북한군 7백여 구, 중국군 4백여 구가 축구장 2개 크기인 6099제곱미터에 안장됐다. 지금은 [북한군.중국군 묘지]로 이름을 바꿨다. 이 묘지는 제네바 협정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조성됐다. 제네바 협정 가운데 추가의정서 34조는 “교전 중 사망한 적군 유해를 존중하고, 묘지도 관리해야 한다”고 명시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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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북한군.중국군 묘지
▶묘지는 1묘역과 2묘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묘역은 북한군 묘역으로, 1996년 이전에 확인된 6.25 전사자 유해와 1.21 사태 무장공비 등 북한 공작원 유해가 묻혀 있다. 2묘역은 2000년 이후 유해발굴 사업에서 발굴된 북한군.중국군이 묻혀 있다. 원래 흰색 말뚝을 세웠다가 2012년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리석 묘비로 바꿨다. 봉분마다 직사각형 모양의 대리석으로 된 묘지석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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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제2묘역 전경
▶1997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된 이후 중국군 전사자 유해 437구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81년부터 97년까지 43구의 유해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을 거쳐 중국에 송환됐다. 97년 이후에는 북한이 이같은 방식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군사정전위나 판문점 대표부를 통한 협의를 계속 거부할 경우 중국군 유해 송환협의는 한중간 외교 채널을 통해 직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5> 중국군 전사자 묘지석
▶북한은 묘지가 조성된 이후 단 한차례도 유해 인도를 요청한 적이 없지만, 중국의 경우는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 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 정치협상회의)에서 정협 산하 과교문위 위원회가, 한국에서 발굴된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자는 특별안건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중국 정부도 지난 2011년부터, 민정부와 외교부 등을 중심으로, 6.25 전쟁 등으로 해외에 묻혀있는 중국군 유해를 중국으로 송환하는 업무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건국 65주년이 되는 2014년 전에 해외에 묻힌 열사들의 유해를 국내로 이전하는 등의 업무를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이 업무를 선전하지 않고 조용히 진행중이다. 해외에 묻힌 중국군 유해는 모두 11만 5217구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99%인 11만 4천여 구가 한반도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6> 중국군 묘지 전경
▶이번 송환의 의미와 관련해 이창형 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은,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직후 전쟁으로 시작된 한중간의 아픈 과거를 치유함으로써 한중관계가 한층 더 발전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창형 실장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인도적 문제에서 상호 신뢰를 쌓아감으로써, 남북관계나 한미중. 남북중. 남북미중 등 6.25 전쟁을 치른 국가간에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 등 큰 사안을 놓고도 협력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7> 북한군. 중국군 묘지 표지판
▶북한은 6.25 전쟁 직후 200여 곳에 중국군 기념비와 묘지를 조성했다. 그러다 1973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평안남도 회창군 등 8곳에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8>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평안남도 회창군)
특히 평양에서 동쪽으로 100km 떨어진 회창군 열사묘에는, 마오쩌둥의 장남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전사한 마오안잉(毛岸英)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10년 10월 후계자 김정은을 데리고 이곳을 참배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0월 24일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으로 개건.준공됐다.

<사진9> 마오안잉 묘지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센터의 선딩창(신정창) 소장은, “이번 송환을 중국 정부는 환영하고 있다. 한중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여러 분야에서 우호관계가 증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 소장은 “지금까지 중국 입장은 중국군 전사자가 희생된 자리에 묘지가 조성됐다면 그대로 놔두자는 입장이었다. 북중 혈맹. 양국간 우호관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도 중국군 전사자 묘지가 여러군데 있는데, 북한에 있는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한간에 별다른 언급이 없는 걸로 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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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한국군과 유엔군은 17만 6천여 명, 북한군과 중국군은 36만여 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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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수 기자 ha6666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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