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척추 이상에 당뇨까지…오래 앉지 마세요!

입력 2014.03.20 (08:41) 수정 2014.03.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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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하루에 서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시나요?

뉴스를 진행하는 저희도 이렇게 앉아 있지만, 아무래도 일을 하면서는 앉아있게 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지하철 탈 때도 서 있는 게 건강에는 더 좋다고 하잖아요.

근래에는 서서 일하는 책상도 나왔더라고요. 요즘 바른 자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앉아 있으면 편한데, 왜 건강에는 안 좋은 걸까요?

<기자 멘트>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척추에 실리는 하중이 두세 배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만큼한자리에 쭉 앉아 있으면 몸이 더 많은 무게를 견뎌야 하는데요.

오래 앉는 일이 반복되면 병도 피할 수 없겠죠.

척추 디스크를 비롯해서 배에 군살이 붙어 당뇨가 생기기 쉽고, 심장병 위험도 높아집니다.

집중력이 저하돼서 공부나 일의 효율도 떨어지니까,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걷고 스트레칭 하는 것 잊지 마세요.

바른 자세 살펴봅니다.

<리포트>

한국인의 평균 근무시간은 일년에 2090시간!

출근부터 퇴근까지, 하루 약 10시간을 일하는 셈인데요.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 괜찮을까요?

일반 회사원의 하루는 어떨지 관찰해 봤습니다.

출근 후 처음에는 꼿꼿하게 자세를 유지했던 이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몸이 앞으로 쏠리는데요.

<인터뷰> 이재선(서울시 중랑구) : "처음에는 바른 자세로 일하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시간이 가면 (몸이) 앞으로 구부러집니다."

모든 업무를 마치고 퇴근할 때쯤이면 허리가 무겁고 뻣뻣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지, 병원을 찾아 봤습니다. 오랜 시간 앉는데다, 자세마저 바르지 않다보니 척추에서 이상이 발견되었는데요.

<인터뷰> 김성철(신경외과 전문의) : "오래 앉아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허리 부분에 앞쪽으로 굴곡이 생기는 후만증과 척추변형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골반 부위와 아래 허리뼈, 길게는 허벅지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가 있고요. 만성적인 통증이 될 경우에는 심각한 척추 질환, 추간판 탈출증과 같은 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척추 후만증 외에도,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면 여러가지 뼈 질환을 불러올 수 있는 원인이 되는데요. 척추가 뒤틀리는 측만증이나, 목뼈가 일자로 변형되는 거북목 증후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질병들은 단기간에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하는데요.

방치할 경우, 디스크 같은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우려도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사무직으로 일해 온 이 남성도 예상치 못한 병을 얻었는데, 바로 당뇨였습니다.

<인터뷰> 윤승익 (가명/당뇨병 환자) : "일할 때나 식사할 때, 잠깐 쉬는 시간에도 거의 앉아서 생활하거든요. 복부 비만도 생기는 것 같고요."

직장 생활을 하며, 점심시간 외에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이분! 자리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거나 허리를 쭉 펴는 일명 부장님 자세를 유지했는데요. 그 결과 복부 비만과 당뇨병이 생긴 겁니다.

<인터뷰> 임 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 "장시간 오래 앉아있을 경우에는 복부 근육이 약해지고, 다리 하지의 근육이 약해짐으로써 복부 내장지방이 증가하며 다리 근육에도 지방이 축적되므로 당뇨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장시간 오래 앉아있는 경우, 혈당이 상승해 결국에는 당뇨병 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복부 지방과 당뇨 뿐 아니라, 심장 주위에도 지방이 쌓여 심장병의 위험 또한 높아지는데요.

이런 이유로 미국암학회에서는 하루 6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남성은 18%, 여성은 37%나 사망위험이 높아진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입니다. 직원들을 위해 특별한 근무 환경을 만들었는데요.

군데군데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죠? 원하는 사람은 언제든 이렇게 서서 일할 수 있대요.

<인터뷰> 오진성(직원) : "앉아서 일할 때 허리가 너무 아파서 허리를 펴고 일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많이 했거든요. 책상에 배를 딱 붙여서 일한다거나, 나중에는 벨트로 책상에 허리를 묶어서 하다가 불편하니까 그래서 찾은 방법이 서서 일하는 거예요. 서서 일하면 (허리를) 펴기도 좋고 하니까요."

<인터뷰> 윤연호(직원) : "앉아있으면 집중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허리가 아프거나 딴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서 있을 때는 그런 게 없으니까요."

정말로 서서 일하는 것이 집중력에 도움이 될지, 실험을 해 봤습니다.

학생들에게 십만 자리의 숫자 10개를 5분간 외우도록 했는데요.

한 번은 앉은 그대로, 다른 한 번은 자리에 일어나 서서 공부한 후 각각 시험을 쳤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총 13명의 학생 중 대부분인 9명의 학생이 서서 공부할 때 성적이 더 잘 나왔는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녹취> "서서 볼 때 숫자가 조금 더 잘 보이는 것 같았어요."

<녹취> "서 있으니까 확실히 한 곳에만 집중하게 되고, 앉아있던 것보다는 효율이 높았어요."

서서 공부하는 효과가 이렇게 좋은데, 그동안 너무 앉아만 있었네요.

<인터뷰> 정소원(교수/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 "장시간 앉아있으면 뇌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떨어지게 되고, 눈도 침침해지기 때문에 결국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소하게 됩니다."

서서 일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건강하게 앉는 법, 필요하겠죠?

<녹취> "장시간 앉아계시는 분들을 위한 스트레칭 법 알려드릴게요."

깍지 낀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좌, 우로 기울여주면 피로감도 가시고 몸도 유연해집니다.

다리는 한쪽씩 무릎 위에 올린 뒤 상체를 앞으로 굽혀주면 뒤틀린 허리도 펴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대요.

평소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중요하죠.

허리는 등받이에 완전히 밀착시키고, 무릎은 90도를 유지합니다.

턱은 가볍게 당기고 자연스레 팔을 걸쳐 일하면 되는데요.

처음엔 어색해도 건강을 위해 습관 들여보세요.

3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해도 앉아서 일하는 부작용, 피할 수 있는데요.

건강한 인생을 위한 노력, 지금 바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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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척추 이상에 당뇨까지…오래 앉지 마세요!
    • 입력 2014-03-20 08:50:18
    • 수정2014-03-20 14: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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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하루에 서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시나요?

뉴스를 진행하는 저희도 이렇게 앉아 있지만, 아무래도 일을 하면서는 앉아있게 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지하철 탈 때도 서 있는 게 건강에는 더 좋다고 하잖아요.

근래에는 서서 일하는 책상도 나왔더라고요. 요즘 바른 자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앉아 있으면 편한데, 왜 건강에는 안 좋은 걸까요?

<기자 멘트>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척추에 실리는 하중이 두세 배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만큼한자리에 쭉 앉아 있으면 몸이 더 많은 무게를 견뎌야 하는데요.

오래 앉는 일이 반복되면 병도 피할 수 없겠죠.

척추 디스크를 비롯해서 배에 군살이 붙어 당뇨가 생기기 쉽고, 심장병 위험도 높아집니다.

집중력이 저하돼서 공부나 일의 효율도 떨어지니까,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걷고 스트레칭 하는 것 잊지 마세요.

바른 자세 살펴봅니다.

<리포트>

한국인의 평균 근무시간은 일년에 2090시간!

출근부터 퇴근까지, 하루 약 10시간을 일하는 셈인데요.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 괜찮을까요?

일반 회사원의 하루는 어떨지 관찰해 봤습니다.

출근 후 처음에는 꼿꼿하게 자세를 유지했던 이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몸이 앞으로 쏠리는데요.

<인터뷰> 이재선(서울시 중랑구) : "처음에는 바른 자세로 일하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시간이 가면 (몸이) 앞으로 구부러집니다."

모든 업무를 마치고 퇴근할 때쯤이면 허리가 무겁고 뻣뻣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지, 병원을 찾아 봤습니다. 오랜 시간 앉는데다, 자세마저 바르지 않다보니 척추에서 이상이 발견되었는데요.

<인터뷰> 김성철(신경외과 전문의) : "오래 앉아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허리 부분에 앞쪽으로 굴곡이 생기는 후만증과 척추변형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골반 부위와 아래 허리뼈, 길게는 허벅지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가 있고요. 만성적인 통증이 될 경우에는 심각한 척추 질환, 추간판 탈출증과 같은 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척추 후만증 외에도,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면 여러가지 뼈 질환을 불러올 수 있는 원인이 되는데요. 척추가 뒤틀리는 측만증이나, 목뼈가 일자로 변형되는 거북목 증후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질병들은 단기간에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하는데요.

방치할 경우, 디스크 같은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우려도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사무직으로 일해 온 이 남성도 예상치 못한 병을 얻었는데, 바로 당뇨였습니다.

<인터뷰> 윤승익 (가명/당뇨병 환자) : "일할 때나 식사할 때, 잠깐 쉬는 시간에도 거의 앉아서 생활하거든요. 복부 비만도 생기는 것 같고요."

직장 생활을 하며, 점심시간 외에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이분! 자리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거나 허리를 쭉 펴는 일명 부장님 자세를 유지했는데요. 그 결과 복부 비만과 당뇨병이 생긴 겁니다.

<인터뷰> 임 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 "장시간 오래 앉아있을 경우에는 복부 근육이 약해지고, 다리 하지의 근육이 약해짐으로써 복부 내장지방이 증가하며 다리 근육에도 지방이 축적되므로 당뇨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장시간 오래 앉아있는 경우, 혈당이 상승해 결국에는 당뇨병 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복부 지방과 당뇨 뿐 아니라, 심장 주위에도 지방이 쌓여 심장병의 위험 또한 높아지는데요.

이런 이유로 미국암학회에서는 하루 6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남성은 18%, 여성은 37%나 사망위험이 높아진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입니다. 직원들을 위해 특별한 근무 환경을 만들었는데요.

군데군데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죠? 원하는 사람은 언제든 이렇게 서서 일할 수 있대요.

<인터뷰> 오진성(직원) : "앉아서 일할 때 허리가 너무 아파서 허리를 펴고 일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많이 했거든요. 책상에 배를 딱 붙여서 일한다거나, 나중에는 벨트로 책상에 허리를 묶어서 하다가 불편하니까 그래서 찾은 방법이 서서 일하는 거예요. 서서 일하면 (허리를) 펴기도 좋고 하니까요."

<인터뷰> 윤연호(직원) : "앉아있으면 집중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허리가 아프거나 딴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서 있을 때는 그런 게 없으니까요."

정말로 서서 일하는 것이 집중력에 도움이 될지, 실험을 해 봤습니다.

학생들에게 십만 자리의 숫자 10개를 5분간 외우도록 했는데요.

한 번은 앉은 그대로, 다른 한 번은 자리에 일어나 서서 공부한 후 각각 시험을 쳤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총 13명의 학생 중 대부분인 9명의 학생이 서서 공부할 때 성적이 더 잘 나왔는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녹취> "서서 볼 때 숫자가 조금 더 잘 보이는 것 같았어요."

<녹취> "서 있으니까 확실히 한 곳에만 집중하게 되고, 앉아있던 것보다는 효율이 높았어요."

서서 공부하는 효과가 이렇게 좋은데, 그동안 너무 앉아만 있었네요.

<인터뷰> 정소원(교수/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 "장시간 앉아있으면 뇌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떨어지게 되고, 눈도 침침해지기 때문에 결국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소하게 됩니다."

서서 일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건강하게 앉는 법, 필요하겠죠?

<녹취> "장시간 앉아계시는 분들을 위한 스트레칭 법 알려드릴게요."

깍지 낀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좌, 우로 기울여주면 피로감도 가시고 몸도 유연해집니다.

다리는 한쪽씩 무릎 위에 올린 뒤 상체를 앞으로 굽혀주면 뒤틀린 허리도 펴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대요.

평소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중요하죠.

허리는 등받이에 완전히 밀착시키고, 무릎은 90도를 유지합니다.

턱은 가볍게 당기고 자연스레 팔을 걸쳐 일하면 되는데요.

처음엔 어색해도 건강을 위해 습관 들여보세요.

3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해도 앉아서 일하는 부작용, 피할 수 있는데요.

건강한 인생을 위한 노력, 지금 바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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