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아시아에 빠진 할리우드 영화

입력 2014.03.20 (18:11) 수정 2014.03.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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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2년 개봉해 전 세계 80개국에서 1조 6천억 원의 수익을 올린 영화 <어벤져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객 700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는데요,

<어벤져스>의 후속작, <어벤져스2> 가 서울에서도 촬영돼 열흘 뒤면 이 슈퍼히어로들이 서울 곳곳을 누비게 됩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아시아 나들이에 빠진 할리우드, 그 실태와 이유를 알아봅니다.

국제부 정창화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먼저, 영화 어벤저스 서울 촬영으로 유례없는 교통 통제가 이뤄지죠?

<답변>
네, 슈퍼 히어로들 보는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됐는데요,

오는 30일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상암동 DMC 월드컵북로가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양방향 소통이 전면 통제됩니다.

또 9일까지 청담대교와 강남대로, 계원예대 인근 도로도 진행방향, 또는 양방향 통행이 제한됩니다.

이번에 촬영하는 속편은 내년 5월 개봉될 예정인데요,

이번처럼 서울의 주요 지역이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처음입니다.

<녹취> 미첼 벨(마블 스튜디오 부사장) : "지금까지 보여주신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국민들의 성원, 그리고 서울시의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놀랄만한 영화를 만들어서 여러분들이 평생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질문>
우리나라에 비하면 일본은 할리우드에 영화에 꽤 자주 등장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헐리웃이 주로 선택했던 아시아 국가는 일본이었습니다.

지난 해 여름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더 울버린>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2년 전 개봉한 <레지던트이블 5>는 여주인공이 전 세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과거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도쿄가 등장했습니다.

2003년 개봉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란 영화 같은 경우 일본 현지 올-로케로 일본의 여러 도시 풍광이 잘 녹아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죠.

<질문>
그런데 또 세계 영화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나라가 중국 아닙니까?

최근 들어 특히 두드러지죠?

<답변>
네, 막대한 자본과 인구를 할리우드가 놓칠 리 없겠죠.

실제로 할리우드 영화에 최근 등장하는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이 압도적입니다.

2009년 개봉했던 <아바타> 기억하시죠?

<아바타>는 중국의 텐츠산을 배경으로 촬영했는데, 영화 개봉 이후 세계적 명소가 됐죠.

지난 2006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3>도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촬영됐습니다.

올 6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트랜스포머 4>의 예고편인데요,

중국은행 빌딩과 청콩센터 등 홍콩에서 촬영이 진행됐고 중국 여배우 리빙빙이 출연합니다.

다들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들이죠. 그만큼 세계 영화계가 중국에 쏟는 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녹취> 존 넨딕(글로벌 미디어 전문가) : "우리는 중국을 유럽을 이을 커다란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시장 중 하나이기도 하죠. 미국보다 중국에서의 영화 개봉이 더 효과가 높습니다.”

<질문>
이렇게 할리우드가 아시아에 집중하는 건 역시 돈 때문이겠죠?

아시아의 영화 시장 규모,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아시아의 영화 시장 규모는 정말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지난 2012년, 개봉 영화 흥행 총 수입 27억 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영화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뒤를 일본이 24억 달러로 잇고 있고요,

한국은 13억 달러로 영국과 프랑스, 인도, 독일 다음입니다.

전체적인 우리나라 순위는 좀 뒤쳐져 있지만, 영화마다 편차가 큽니다.

한 예로 지난 1월 개봉한 <겨울왕국>의 경우 미국 시장을 제외하고 우리나라가 흥행 수입 1위였죠.

<질문>
정 기자, 이렇게 할리우드 영화가 해외 촬영을 하게 되면 그 국가나 지역엔 실제 경제효과가 있나요?

<답변>
단기적으론 분명 효과가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장기적으로 이어가느냐가 각 나라, 또 도시들의 고민이죠.

해외 현지 촬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인데요,

때묻지 않은 자연풍광이 인상적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등에서 촬영됐죠.

2001년 영화 개봉 이후 뉴질랜드는 해마다 관광 수입이 15% 이상 늘어나는 경제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어벤져스 2> 서울 촬영으로도 당장 우리나라가 얻는 생산유발 효과가 약 251억 원, 또 매년 876억 원의 추가 관광 수익이 기대된다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녹취> 강기홍(한국관광공사 부사장)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최초로 한국 로케를 진행하는 <어벤져스 2>는 우리나라 관광 및 영화 산업의 발전을 촉발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어벤저스2> 서울 촬영과 관련해 퍼주기 논란도 있습니다.

서울 촬영에 드는 비용 100억 가운데 30억 원 정도를 지원해 줘야 하고, 유례없는 교통통제도 감수해야 하지만 영화엔 20분 정도만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좋은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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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20 16:26:49
    • 수정2014-03-20 19:56:54
    글로벌24
<앵커 멘트>

지난 2012년 개봉해 전 세계 80개국에서 1조 6천억 원의 수익을 올린 영화 <어벤져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객 700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는데요,

<어벤져스>의 후속작, <어벤져스2> 가 서울에서도 촬영돼 열흘 뒤면 이 슈퍼히어로들이 서울 곳곳을 누비게 됩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아시아 나들이에 빠진 할리우드, 그 실태와 이유를 알아봅니다.

국제부 정창화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먼저, 영화 어벤저스 서울 촬영으로 유례없는 교통 통제가 이뤄지죠?

<답변>
네, 슈퍼 히어로들 보는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됐는데요,

오는 30일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상암동 DMC 월드컵북로가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양방향 소통이 전면 통제됩니다.

또 9일까지 청담대교와 강남대로, 계원예대 인근 도로도 진행방향, 또는 양방향 통행이 제한됩니다.

이번에 촬영하는 속편은 내년 5월 개봉될 예정인데요,

이번처럼 서울의 주요 지역이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처음입니다.

<녹취> 미첼 벨(마블 스튜디오 부사장) : "지금까지 보여주신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국민들의 성원, 그리고 서울시의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놀랄만한 영화를 만들어서 여러분들이 평생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질문>
우리나라에 비하면 일본은 할리우드에 영화에 꽤 자주 등장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헐리웃이 주로 선택했던 아시아 국가는 일본이었습니다.

지난 해 여름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더 울버린>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2년 전 개봉한 <레지던트이블 5>는 여주인공이 전 세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과거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도쿄가 등장했습니다.

2003년 개봉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란 영화 같은 경우 일본 현지 올-로케로 일본의 여러 도시 풍광이 잘 녹아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죠.

<질문>
그런데 또 세계 영화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나라가 중국 아닙니까?

최근 들어 특히 두드러지죠?

<답변>
네, 막대한 자본과 인구를 할리우드가 놓칠 리 없겠죠.

실제로 할리우드 영화에 최근 등장하는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이 압도적입니다.

2009년 개봉했던 <아바타> 기억하시죠?

<아바타>는 중국의 텐츠산을 배경으로 촬영했는데, 영화 개봉 이후 세계적 명소가 됐죠.

지난 2006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3>도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촬영됐습니다.

올 6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트랜스포머 4>의 예고편인데요,

중국은행 빌딩과 청콩센터 등 홍콩에서 촬영이 진행됐고 중국 여배우 리빙빙이 출연합니다.

다들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들이죠. 그만큼 세계 영화계가 중국에 쏟는 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녹취> 존 넨딕(글로벌 미디어 전문가) : "우리는 중국을 유럽을 이을 커다란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시장 중 하나이기도 하죠. 미국보다 중국에서의 영화 개봉이 더 효과가 높습니다.”

<질문>
이렇게 할리우드가 아시아에 집중하는 건 역시 돈 때문이겠죠?

아시아의 영화 시장 규모,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아시아의 영화 시장 규모는 정말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지난 2012년, 개봉 영화 흥행 총 수입 27억 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영화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뒤를 일본이 24억 달러로 잇고 있고요,

한국은 13억 달러로 영국과 프랑스, 인도, 독일 다음입니다.

전체적인 우리나라 순위는 좀 뒤쳐져 있지만, 영화마다 편차가 큽니다.

한 예로 지난 1월 개봉한 <겨울왕국>의 경우 미국 시장을 제외하고 우리나라가 흥행 수입 1위였죠.

<질문>
정 기자, 이렇게 할리우드 영화가 해외 촬영을 하게 되면 그 국가나 지역엔 실제 경제효과가 있나요?

<답변>
단기적으론 분명 효과가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장기적으로 이어가느냐가 각 나라, 또 도시들의 고민이죠.

해외 현지 촬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인데요,

때묻지 않은 자연풍광이 인상적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등에서 촬영됐죠.

2001년 영화 개봉 이후 뉴질랜드는 해마다 관광 수입이 15% 이상 늘어나는 경제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어벤져스 2> 서울 촬영으로도 당장 우리나라가 얻는 생산유발 효과가 약 251억 원, 또 매년 876억 원의 추가 관광 수익이 기대된다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녹취> 강기홍(한국관광공사 부사장)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최초로 한국 로케를 진행하는 <어벤져스 2>는 우리나라 관광 및 영화 산업의 발전을 촉발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어벤저스2> 서울 촬영과 관련해 퍼주기 논란도 있습니다.

서울 촬영에 드는 비용 100억 가운데 30억 원 정도를 지원해 줘야 하고, 유례없는 교통통제도 감수해야 하지만 영화엔 20분 정도만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좋은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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