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통신관리에 허점 많아

입력 2014.03.22 (07:35) 수정 2014.03.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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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환 해설위원]

SK텔레콤에서 통신장애 사태가 또 일어났습니다. 전화와 데이터 통신이 6시간 가량 불통됐습니다. 무려 560만 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통신장애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통신 불통에 따른 개인 간의 갈등에서부터, 사업상의 중대한 전화, 긴급전화 등을 못해 초래되는 사회적 피해는 막대합니다.

원인은 통신회사에 있습니다. 도저히 고장 나서는 안 되는 기본·핵심장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운영 관리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얘깁니다. 통신장애가 불과 일주일 만에 또 일어났다는 점도 심각합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에도 데이터통신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조차 고치지 않는 기업의 무책임한 태도가 이번 사태를 부른 것입니다.
늑장 대응도 문제입니다. 24분 만에 복구했다고 했지만 피해는 밤늦게 까지 계속됐습니다. 특히,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5시간이 지나서야 상황을 알리는 사과문을 냈습니다. 더욱이 이번 사태를 “일부 고객들에게 발생한 불편 정도”로 보는 안이한 인식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이를 위해선 관리책임을 분명히 물을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민간 통신회사이지만 통신이란 특수성을 감안해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극적인 피해보상도 필요합니다. 전체 가입자에 1일 요금 감면 등 약관에 정해진 이상의 피해보상을 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지만 택배나 대리기사 등 개인 생계업자들에 대한 적극적 보상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통신의 중요성은 날로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이 그동안 보조금 경쟁으로 ‘가입자 빼내기’에 몰두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고품질 서비스나 기술 투자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자체의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통신 업계의 대오각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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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통신관리에 허점 많아
    • 입력 2014-03-22 07:38:00
    • 수정2014-03-22 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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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환 해설위원]

SK텔레콤에서 통신장애 사태가 또 일어났습니다. 전화와 데이터 통신이 6시간 가량 불통됐습니다. 무려 560만 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통신장애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통신 불통에 따른 개인 간의 갈등에서부터, 사업상의 중대한 전화, 긴급전화 등을 못해 초래되는 사회적 피해는 막대합니다.

원인은 통신회사에 있습니다. 도저히 고장 나서는 안 되는 기본·핵심장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운영 관리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얘깁니다. 통신장애가 불과 일주일 만에 또 일어났다는 점도 심각합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에도 데이터통신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조차 고치지 않는 기업의 무책임한 태도가 이번 사태를 부른 것입니다.
늑장 대응도 문제입니다. 24분 만에 복구했다고 했지만 피해는 밤늦게 까지 계속됐습니다. 특히,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5시간이 지나서야 상황을 알리는 사과문을 냈습니다. 더욱이 이번 사태를 “일부 고객들에게 발생한 불편 정도”로 보는 안이한 인식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이를 위해선 관리책임을 분명히 물을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민간 통신회사이지만 통신이란 특수성을 감안해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극적인 피해보상도 필요합니다. 전체 가입자에 1일 요금 감면 등 약관에 정해진 이상의 피해보상을 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지만 택배나 대리기사 등 개인 생계업자들에 대한 적극적 보상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통신의 중요성은 날로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이 그동안 보조금 경쟁으로 ‘가입자 빼내기’에 몰두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고품질 서비스나 기술 투자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자체의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통신 업계의 대오각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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