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폭발물 의심 신고, 왜…대응은?

<앵커 멘트>

오늘 아침,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또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역무실 앞에 있던 검은 여행가방을 역무원이 폭발물로 오인해 신고한 건데요.

확인 결과 회식을 마친 회사원의 분실물이었습니다.

강남구청역 오인 신고 닷새 만에 벌어진 소동이었는데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처럼 폭발물 오인신고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도 우려됩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또다시 경찰특공대와 소방대원 등 17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지하철은 정상 운행됐지만, 가방이 발견된 역무실 앞 통로 50여 미터는 2시간 동안 통제됐습니다.

오인 신고라도 확인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탐지견으로 겉모습을 확인한 뒤, 엑스레이로 내부를 살피고, 여기서 폭발물로 의심되면 방폭망을 씌운 채 물대포로 해체작업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선 역사 출입과 열차 운행이 통제됩니다.

사회적 비용도 막대할 뿐 아니라 폭발물에 대한 과잉 반응도 촉발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이틀 전에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상 관측 장비를 폭탄으로 오인 신고해 특공대가 출동했고, 다른 곳에선 술 취한 남성이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하는 바람에 특공대가 비상대기해야 했습니다.

잦은 소동에 경각심이 무뎌질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희(경기도 용인 처인구): "불안하긴 하지만, 설마 진짜 겠어 이런 생각하죠. 그러다가 양치기 소년처럼 진짜가 나타나면 대응 못할까 봐 걱정."

하지만, 대응 수위를 섣불리 낮출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이웅혁 교수(건대 경찰행정학과): "자생테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국내 현실이라고 (봅니다). 사회전체의 안전을 고려하는 노력을 봤을 때 일련의 시민의 불편함이라는 것 자체가 인정이 되고."

경찰은 모방 범죄나 허위 신고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