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날] 방글라데시 ‘생명의 물’로 되살려야

입력 2014.03.22 (21:14) 수정 2014.03.2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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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7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실 물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가장 목마른 나라 가운데 한 곳인 방글라데시에서 김영은 기자가 물의 소중함을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인도와 접경지인 방글라데시 북부의 작은 도시 디나지푸르.

분뇨로 오염돼 붉은빛을 띠는 연못에서 주민들이 어망을 들어올립니다.

물고기와 함께 쓰레기가 나옵니다.

이미 이 마을의 낡은 관정, 우물은 오·폐수에 오염된 지 오랩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10년 넘게 수인성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 타스키나 베굼(35살/주부): "예전에는 우물에서 목욕하고 우물물 때문에 가려움증과 설사병을 앓았어요."

우리 돈 15만 원이면 새 관정을 설치할 수 있지만 정부 지원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국제 구호단체가 유일한 희망입니다.

<인터뷰> 강동우(굿네이버스 현지 직원): "저희가 만든 건 (우물) 깊이를 이것보다 두 배정도 더 깊이 파서 물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위생 관념이 부족한 탓에 화장실의 오·폐수가 마실 물을 오염시키는 걸 막지 못해 물 부족 현상은 나아지질 않습니다.

구호단체가 위생 교육에서부터 해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 지역 중학생 2만 5천 명 가운데 방과후학교에서 위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2%인 5백 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사이드 알람(현지 환경단체 책임자): "물이 없으면 개발도 할 수 없습니다. 인력, 에너지, 자원 등을 보호하려면 물이 꼭 필요합니다."

물이 없으니 경제 발전이 더디고, 그래서 수질 개선을 할 돈이 없는 악순환이 남아시아 지역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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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의 날] 방글라데시 ‘생명의 물’로 되살려야
    • 입력 2014-03-22 21:16:02
    • 수정2014-03-22 22: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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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7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실 물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가장 목마른 나라 가운데 한 곳인 방글라데시에서 김영은 기자가 물의 소중함을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인도와 접경지인 방글라데시 북부의 작은 도시 디나지푸르.

분뇨로 오염돼 붉은빛을 띠는 연못에서 주민들이 어망을 들어올립니다.

물고기와 함께 쓰레기가 나옵니다.

이미 이 마을의 낡은 관정, 우물은 오·폐수에 오염된 지 오랩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10년 넘게 수인성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 타스키나 베굼(35살/주부): "예전에는 우물에서 목욕하고 우물물 때문에 가려움증과 설사병을 앓았어요."

우리 돈 15만 원이면 새 관정을 설치할 수 있지만 정부 지원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국제 구호단체가 유일한 희망입니다.

<인터뷰> 강동우(굿네이버스 현지 직원): "저희가 만든 건 (우물) 깊이를 이것보다 두 배정도 더 깊이 파서 물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위생 관념이 부족한 탓에 화장실의 오·폐수가 마실 물을 오염시키는 걸 막지 못해 물 부족 현상은 나아지질 않습니다.

구호단체가 위생 교육에서부터 해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 지역 중학생 2만 5천 명 가운데 방과후학교에서 위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2%인 5백 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사이드 알람(현지 환경단체 책임자): "물이 없으면 개발도 할 수 없습니다. 인력, 에너지, 자원 등을 보호하려면 물이 꼭 필요합니다."

물이 없으니 경제 발전이 더디고, 그래서 수질 개선을 할 돈이 없는 악순환이 남아시아 지역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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