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① “F-35 껍데기만 사오는 거다”…참 이상한 전투기 구매

입력 2014.03.24 (11:33) 수정 2014.03.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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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성능도 측정 불가능
F-35 비행 데이터도 분석 못한다

▶정부가 오는 2018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차기 전투기(FX), F-35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8조 3천억원으로 60대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7조 4천억원에 일단 2018년부터 40대를 도입하고, 20대는 추후 구매하기로 했다. 개발에 착수한지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개발중인 전투기, F-35를 도입할 경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2차례에 걸쳐 진단해본다.


<사진1> 비행중인 F-35

▶F-35 스텔스 성능도 측정 못해

-지난 2012년 1월 차세대 전투기 사업 공고를 낼때만해도 군 당국은 경쟁입찰을 위해 스텔스 성능 조건을 완화했었다. 이후 시험평가와 절충교역 협상을 거쳐 F-35와 F-15SE, 유로파이터 등 3개 후보기종을 대상으로 가격입찰에 들어갔으나, 총 사업비 8조 3천억원을 충족하는 기종인 F-15SE만 남게 됐다. 이에따라 지난해 9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F-15SE를 차세대 전투기 단독 후보로 상정했으나, 회의에서 기종 선정안은 부결됐다. -결국, 지난해 11월 열린 합동참모회의에서는 첨단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을 구비한 전투기로, 차세대 전투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수정했다. 현실화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선, 은밀히 침투해 전략목표를 타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스텔스 형상 설계와 도료, 내부 무장창 등의 조건을 부여해 대상 기종이 F-35로 압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텔스 성능의 핵심인 레이더 반사면적(RCS)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레이더 반사면적(RCS: Radar Cross Section): 레이더에서 보낸 전자파가 목표물에 반사돼 돌아올때의 반사량을 나타내는 면적으로 단위는 제곱미터 를 사용한다. RCS가 작을수록 실제 크기보다 레이더에 작게 나타난다. 주요 항공기의 RCS 값을 보면, B-52 전략폭격기는 100 제곱미터, F-15 전투기는 12 제곱미터, F-4는 6 제곱미터, 유로파이터 타이픈은 1 제곱미터, F-117은 0.025 제곱미터, F-22는 0.01~0.001 제곱미터 등이다]


<사진2> 격납고에 계류중인 F-35

-그러면, F-35의 레이더 반사면적, RCS 값은 어느 정도일까?
유감스럽게도 F-35의 RCS 관련 자료는 미국 정부의 비밀 사항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언론보도와 항공업계의 추정치에 따르면, F-35는 F-22의 형상을 닮은 설계를 채택해 전방에서 방사되는 X-밴드에 대해서는 효과를 내지만, 공중조기경보기 같은 전자전 전문기의 옆, 뒤쪽과 높은 고도에서 오는 강력한 레이더에는 그대로 노출된다고 한다. 또 L-밴드의 저주파를 사용하는 지상 레이더에도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스텔스 성능이 미달되기 때문에 F-35는 향후 F-22와의 연합작전이 불가피하다는 말도 들린다.

-지난해 시험평가 당시, 미측은 비공개 정책에 따라 F-35의 RCS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측은 항공기 임무수행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RCS관련 비밀 자료를 확인하는 한편, F-35의 임무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개발된 시뮬레이터 탑승을 통해, F-35의 스텔스 능력과 전자전 능력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항공전문가들은 시뮬레이터만으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시뮬레이터란, 어떤 특정 조건에서 조종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측정하는 장치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마치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잘 통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운전 면허를 내주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사진3> F-35 시뮬레이터

-그렇다면, 우리는 F-35의 스텔스 성능을 측정할 능력은 있는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인력과 시설.장비 등 RCS 성능평가 기술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는 다음과 같은 3종류의 RCS 계측 장비가 있다. *RIR(Range Instrumentation Radar):공중기동하는 항공기의 RCS 측정 *AVRIS(ADD Vehicle-based RCS Instrumentation):야외 지상 계류 항공기 근접 측정 후 RCS 변환 추출 *컴팩트 레인지: 실내에서 모형 전투기에 대한 RCS 측정 시설.

-그러나, RCS 측정 자체는 가능하지만, 시험평가를 위한 정확한 절차와 검증 기술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고, 특히 스텔스 전투기와 같이 매우 낮은 RCS를 갖는 실제 전투기를 야외에서 측정하는 경우 주변 전자파 환경의 영향을 받으므로 측정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 군은 작전요구성능에 RCS 값을 명시하지도 않았고, 미국은 F-35의 RCS 관련 자료를 공개할 생각이 없고, 우리는 그 성능을 측정할 방법도 없는 것이다.


<사진4> 비행중인 F-35

-이와 관련해, 한 항공전문가는 “군내에 스텔스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보다 먼저 F-35 도입을 결정한 일본의 경우, 자신들이 원하는 스텔스 성능 기준을 미국측에 제시했고, 실제로 평가도 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F-35를 도입하면 무슨 용도로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없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군사평론가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현재 개발중인 전투기 성능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개발자의 희망적인 사고를 곧이곧대로 믿고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을 진행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검증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의 전투기라 향후 군사작전의 성공을 전혀 보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빈 껍데기를 사오는 거다”

-더 심각한 것은 F-35 도입 이후 운용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항공기 운영 소프트웨어와 비행기록장비(이른바 블랙박스), 데이터 링크 등에 관한 기술이전을 미측이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5> F-35 계기판

-항공기 운영 소프트웨어는 전투기의 기본적인 비행은 물론 공대공/공대지 전투를 위한 표적정보 처리, 탄도 계산, 항법자료, 무장의 발사 처리를 하는 것으로, 사람으로 말하면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 공군의 소프트웨어 지원소는 이들 전투기의 임무 컴퓨터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의 경우 임무 컴퓨터에 대한 운영은 우리가 거의 100% 관리하고 있지만, 2016년부터 시행될 AESA 레이더를 장착하는 개조작업이 완료되면 임무 컴퓨터도 교체되는데, 이렇게되면 기존 소프트웨어 관리 장비와 기술이 전혀 소용없게 된다. 그리고 현재로선 이에대한 기술이전 계획도 없다고 한다. 또 F-15K에 대한 소프트웨어 운영 능력은 극히 일부만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개발중인 F-35의 임무 컴퓨터 운영 능력과 관련해, 우리측이 운영 능력을 전수해 줄 것을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미측은 끝내 거절했다고 한다. 예비역 공군 장교 A씨는,“항공기의 운영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으로 9~13개월 주기로 업데이트되는데 소프트웨어를 한국 공군이 자체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면 매번 수백만 달러의 돈을 주고 미국으로부터 구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6> F-15K와 각종 무장

-비행기록장비, 이른바 블랙박스에 대한 접근권한이 없는 것도 문제다. 블랙박스는 항공기가 시동을 걸고 끌때까지의 엔진과 레이더 등 모든 항전장비의 운영자료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 추락사고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가장 큰 자료를 제공하는 장비다. 따라서, 블랙박스가 고장나면 이를 수리할 수 있는 기술과, 블랙박스에 저장된 자료를 다운로드하여 이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야 하는데, 불행히도 우리는 F-16이나 F-15K에 대한 블랙박스 접근 권한이나 기술이 없어 모든 비행기록이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투기들이 위성과 지상, 해상, 다른 항공기와 중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이른바 데이터 링크를 위한 암호화 기술도 전적으로 미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비역 공군 장교 A씨는, “한국이 운용 유지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 않고 F-35를 도입할 경우 운용유지나 정비를 거의 미국에 맡길 수 밖에 없고, 비용은 달라는대로 줘야하고, 가동률은 미국 손에 달려 있어서 항공전력 손실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전문가는 “이런 조건이라면 F-35를 구입하더라도 우리는 아무것도 못한다. 쉽게말해 빈 깡통, 껍데기를 사오는 거다. F-35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기종이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고객의 입맛에 맞게 이런저런 어플을 다운받아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미국이나 일본이 운용하는 F-35와 겉모양은 같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가 다르다. 예를들어, 같은 레이더 시스템이지만 미군 F-35에는 중국.북한,일본 등 주변국 전투기 정보가 다 들어가 있지만, 한국 공군 F-35에는 북한 전투기 정보만 입력돼 있어서 중국이나 일본 전투기는 미확인 비행체로 뜬다는 것이다. 또 하나, 정비도 문제다. 예전엔 계기판 다이오드 하나만 납땜해서 갈면 됐지만, 이젠 어디서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생긴 그 부분을 통째로 뜯어서 미국에 보내야 한다. 간단한 정비도 이젠 불가능하고 시스템 자체를 미국이나 일본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사평론가인 김종대 편집장은 “미군의 지원 없이 한국군 단독 작전이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미국에 대한 군사작전의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예를들어 일본과 각을 세우는 ‘독도 작전’같은, 미국이 반대하는 작전은 전면 불가능하다. 한미 동맹과는 별개로, 국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 단독의 군사작전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로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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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① “F-35 껍데기만 사오는 거다”…참 이상한 전투기 구매
    • 입력 2014-03-24 11:33:41
    • 수정2014-03-24 13:59:19
    정치
스텔스 성능도 측정 불가능 F-35 비행 데이터도 분석 못한다 ▶정부가 오는 2018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차기 전투기(FX), F-35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8조 3천억원으로 60대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7조 4천억원에 일단 2018년부터 40대를 도입하고, 20대는 추후 구매하기로 했다. 개발에 착수한지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개발중인 전투기, F-35를 도입할 경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2차례에 걸쳐 진단해본다. <사진1> 비행중인 F-35 ▶F-35 스텔스 성능도 측정 못해 -지난 2012년 1월 차세대 전투기 사업 공고를 낼때만해도 군 당국은 경쟁입찰을 위해 스텔스 성능 조건을 완화했었다. 이후 시험평가와 절충교역 협상을 거쳐 F-35와 F-15SE, 유로파이터 등 3개 후보기종을 대상으로 가격입찰에 들어갔으나, 총 사업비 8조 3천억원을 충족하는 기종인 F-15SE만 남게 됐다. 이에따라 지난해 9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F-15SE를 차세대 전투기 단독 후보로 상정했으나, 회의에서 기종 선정안은 부결됐다. -결국, 지난해 11월 열린 합동참모회의에서는 첨단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을 구비한 전투기로, 차세대 전투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수정했다. 현실화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선, 은밀히 침투해 전략목표를 타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스텔스 형상 설계와 도료, 내부 무장창 등의 조건을 부여해 대상 기종이 F-35로 압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텔스 성능의 핵심인 레이더 반사면적(RCS)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레이더 반사면적(RCS: Radar Cross Section): 레이더에서 보낸 전자파가 목표물에 반사돼 돌아올때의 반사량을 나타내는 면적으로 단위는 제곱미터 를 사용한다. RCS가 작을수록 실제 크기보다 레이더에 작게 나타난다. 주요 항공기의 RCS 값을 보면, B-52 전략폭격기는 100 제곱미터, F-15 전투기는 12 제곱미터, F-4는 6 제곱미터, 유로파이터 타이픈은 1 제곱미터, F-117은 0.025 제곱미터, F-22는 0.01~0.001 제곱미터 등이다] <사진2> 격납고에 계류중인 F-35 -그러면, F-35의 레이더 반사면적, RCS 값은 어느 정도일까? 유감스럽게도 F-35의 RCS 관련 자료는 미국 정부의 비밀 사항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언론보도와 항공업계의 추정치에 따르면, F-35는 F-22의 형상을 닮은 설계를 채택해 전방에서 방사되는 X-밴드에 대해서는 효과를 내지만, 공중조기경보기 같은 전자전 전문기의 옆, 뒤쪽과 높은 고도에서 오는 강력한 레이더에는 그대로 노출된다고 한다. 또 L-밴드의 저주파를 사용하는 지상 레이더에도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스텔스 성능이 미달되기 때문에 F-35는 향후 F-22와의 연합작전이 불가피하다는 말도 들린다. -지난해 시험평가 당시, 미측은 비공개 정책에 따라 F-35의 RCS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측은 항공기 임무수행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RCS관련 비밀 자료를 확인하는 한편, F-35의 임무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개발된 시뮬레이터 탑승을 통해, F-35의 스텔스 능력과 전자전 능력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항공전문가들은 시뮬레이터만으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시뮬레이터란, 어떤 특정 조건에서 조종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측정하는 장치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마치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잘 통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운전 면허를 내주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사진3> F-35 시뮬레이터 -그렇다면, 우리는 F-35의 스텔스 성능을 측정할 능력은 있는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인력과 시설.장비 등 RCS 성능평가 기술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는 다음과 같은 3종류의 RCS 계측 장비가 있다. *RIR(Range Instrumentation Radar):공중기동하는 항공기의 RCS 측정 *AVRIS(ADD Vehicle-based RCS Instrumentation):야외 지상 계류 항공기 근접 측정 후 RCS 변환 추출 *컴팩트 레인지: 실내에서 모형 전투기에 대한 RCS 측정 시설. -그러나, RCS 측정 자체는 가능하지만, 시험평가를 위한 정확한 절차와 검증 기술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고, 특히 스텔스 전투기와 같이 매우 낮은 RCS를 갖는 실제 전투기를 야외에서 측정하는 경우 주변 전자파 환경의 영향을 받으므로 측정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 군은 작전요구성능에 RCS 값을 명시하지도 않았고, 미국은 F-35의 RCS 관련 자료를 공개할 생각이 없고, 우리는 그 성능을 측정할 방법도 없는 것이다. <사진4> 비행중인 F-35 -이와 관련해, 한 항공전문가는 “군내에 스텔스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보다 먼저 F-35 도입을 결정한 일본의 경우, 자신들이 원하는 스텔스 성능 기준을 미국측에 제시했고, 실제로 평가도 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F-35를 도입하면 무슨 용도로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없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군사평론가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현재 개발중인 전투기 성능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개발자의 희망적인 사고를 곧이곧대로 믿고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을 진행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검증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의 전투기라 향후 군사작전의 성공을 전혀 보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빈 껍데기를 사오는 거다” -더 심각한 것은 F-35 도입 이후 운용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항공기 운영 소프트웨어와 비행기록장비(이른바 블랙박스), 데이터 링크 등에 관한 기술이전을 미측이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5> F-35 계기판 -항공기 운영 소프트웨어는 전투기의 기본적인 비행은 물론 공대공/공대지 전투를 위한 표적정보 처리, 탄도 계산, 항법자료, 무장의 발사 처리를 하는 것으로, 사람으로 말하면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 공군의 소프트웨어 지원소는 이들 전투기의 임무 컴퓨터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의 경우 임무 컴퓨터에 대한 운영은 우리가 거의 100% 관리하고 있지만, 2016년부터 시행될 AESA 레이더를 장착하는 개조작업이 완료되면 임무 컴퓨터도 교체되는데, 이렇게되면 기존 소프트웨어 관리 장비와 기술이 전혀 소용없게 된다. 그리고 현재로선 이에대한 기술이전 계획도 없다고 한다. 또 F-15K에 대한 소프트웨어 운영 능력은 극히 일부만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개발중인 F-35의 임무 컴퓨터 운영 능력과 관련해, 우리측이 운영 능력을 전수해 줄 것을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미측은 끝내 거절했다고 한다. 예비역 공군 장교 A씨는,“항공기의 운영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으로 9~13개월 주기로 업데이트되는데 소프트웨어를 한국 공군이 자체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면 매번 수백만 달러의 돈을 주고 미국으로부터 구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6> F-15K와 각종 무장 -비행기록장비, 이른바 블랙박스에 대한 접근권한이 없는 것도 문제다. 블랙박스는 항공기가 시동을 걸고 끌때까지의 엔진과 레이더 등 모든 항전장비의 운영자료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 추락사고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가장 큰 자료를 제공하는 장비다. 따라서, 블랙박스가 고장나면 이를 수리할 수 있는 기술과, 블랙박스에 저장된 자료를 다운로드하여 이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야 하는데, 불행히도 우리는 F-16이나 F-15K에 대한 블랙박스 접근 권한이나 기술이 없어 모든 비행기록이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투기들이 위성과 지상, 해상, 다른 항공기와 중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이른바 데이터 링크를 위한 암호화 기술도 전적으로 미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비역 공군 장교 A씨는, “한국이 운용 유지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 않고 F-35를 도입할 경우 운용유지나 정비를 거의 미국에 맡길 수 밖에 없고, 비용은 달라는대로 줘야하고, 가동률은 미국 손에 달려 있어서 항공전력 손실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전문가는 “이런 조건이라면 F-35를 구입하더라도 우리는 아무것도 못한다. 쉽게말해 빈 깡통, 껍데기를 사오는 거다. F-35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기종이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고객의 입맛에 맞게 이런저런 어플을 다운받아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미국이나 일본이 운용하는 F-35와 겉모양은 같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가 다르다. 예를들어, 같은 레이더 시스템이지만 미군 F-35에는 중국.북한,일본 등 주변국 전투기 정보가 다 들어가 있지만, 한국 공군 F-35에는 북한 전투기 정보만 입력돼 있어서 중국이나 일본 전투기는 미확인 비행체로 뜬다는 것이다. 또 하나, 정비도 문제다. 예전엔 계기판 다이오드 하나만 납땜해서 갈면 됐지만, 이젠 어디서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생긴 그 부분을 통째로 뜯어서 미국에 보내야 한다. 간단한 정비도 이젠 불가능하고 시스템 자체를 미국이나 일본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사평론가인 김종대 편집장은 “미군의 지원 없이 한국군 단독 작전이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미국에 대한 군사작전의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예를들어 일본과 각을 세우는 ‘독도 작전’같은, 미국이 반대하는 작전은 전면 불가능하다. 한미 동맹과는 별개로, 국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 단독의 군사작전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로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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