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개장?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래썰매장

입력 2014.03.25 (21:41) 수정 2014.03.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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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지자체가 억대의 돈을 들여 모래 썰매장을 만들었는데, 정작 썰매가 제대로 미끄러지지 않는데다 부상 위험도 높은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 바닥을 긁어내 만들어진 거대한 모래 언덕.

최근 이곳에 모래 썰매장이 들어섰습니다.

높이 30여 미터, 경사도 30도 정도로 가파르지만 막상 썰매를 타면 자꾸 멈춰섭니다.

<인터뷰> 노재수(경기도 여주시) : "밀어도 이게 안가니 이걸 어떻게 할 거야. 한번 누구든 올라 타봐요. 가나 안가나."

강바닥에서 바로 퍼올린 모래로 썰매장을 만들다 보니 모래 입자가 제법 굵은 편입니다.

그래서 썰매가 제대로 미끄러지지 않는 겁니다.

자갈도 많아서 넘어지면 자칫 부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 "아이들은 이런 자갈에 부딪쳐서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안전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세계 각국의 모래 썰매장은 대부분 입자 크기가 아주 작은 고운 모래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인터뷰> 곽용석(여주시청 문화관광과장) : "좀 더 고운 세사, 2mm 미만의 입자를 가진 모래를 다시 (준설토) 위에만 20cm 높이로 보강할 계획입니다."

모래 언덕을 활용하겠다며 1억 7천여만 원을 들여 썰매장을 만들어놓고 정작 준설토 위에 덧입힐 모래를 추가 비용까지 내가며 외부에서 들여오겠다는 겁니다.

게다가 폭우 등으로 흙이 쓸려나갈 때마다 보수를 해야 해 해마다 억대의 운영비가 더 들어가야 합니다.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래썰매장, 기껏 완공해 놓고 개장 날짜도 잡지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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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개장?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래썰매장
    • 입력 2014-03-25 21:43:53
    • 수정2014-03-25 21: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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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지자체가 억대의 돈을 들여 모래 썰매장을 만들었는데, 정작 썰매가 제대로 미끄러지지 않는데다 부상 위험도 높은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 바닥을 긁어내 만들어진 거대한 모래 언덕.

최근 이곳에 모래 썰매장이 들어섰습니다.

높이 30여 미터, 경사도 30도 정도로 가파르지만 막상 썰매를 타면 자꾸 멈춰섭니다.

<인터뷰> 노재수(경기도 여주시) : "밀어도 이게 안가니 이걸 어떻게 할 거야. 한번 누구든 올라 타봐요. 가나 안가나."

강바닥에서 바로 퍼올린 모래로 썰매장을 만들다 보니 모래 입자가 제법 굵은 편입니다.

그래서 썰매가 제대로 미끄러지지 않는 겁니다.

자갈도 많아서 넘어지면 자칫 부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 "아이들은 이런 자갈에 부딪쳐서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안전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세계 각국의 모래 썰매장은 대부분 입자 크기가 아주 작은 고운 모래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인터뷰> 곽용석(여주시청 문화관광과장) : "좀 더 고운 세사, 2mm 미만의 입자를 가진 모래를 다시 (준설토) 위에만 20cm 높이로 보강할 계획입니다."

모래 언덕을 활용하겠다며 1억 7천여만 원을 들여 썰매장을 만들어놓고 정작 준설토 위에 덧입힐 모래를 추가 비용까지 내가며 외부에서 들여오겠다는 겁니다.

게다가 폭우 등으로 흙이 쓸려나갈 때마다 보수를 해야 해 해마다 억대의 운영비가 더 들어가야 합니다.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래썰매장, 기껏 완공해 놓고 개장 날짜도 잡지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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