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흥업소 업주, 경찰 개인 정보까지 수집

입력 2014.03.28 (07:16) 수정 2014.03.28 (08: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일부 불법 유흥업소가 경찰의 단속을 교묘히 피하는 비밀스런 방법이 적발됐습니다.

단속경찰관의 전화번호 수십 개를 수집한 뒤, 이를 유흥업주에게 유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허성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원만 3천 명이 넘는 한 유흥업소 홍보 사이트입니다.

검색창에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경찰관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발견된 5백 개의 전화번호 가운데 70개가 현직 단속경찰관의 연락처.

<녹취> 피해 경찰관 : "성매매 업소를 단속하기 위해서 그 업소에 전화를 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단속을 했는데 이후에 그 전화번호가 유출됐습니다"

웹 프로그래머 김 모씨와 불법 유흥업소 업주 2명은 지난해 8월부터 이 사이트를 운영하며, 경찰이 업소를 단속할 때 손님인 척 전화로 먼저 예약한다는 점을 역이용했습니다.

<인터뷰> 허기용(부산 강서경찰서 경위) : "사이트 운영자들은 단속과정에서 얻은 경찰관 전화번호나 수사과정에서 경찰관에게 얻은 명함 등을 수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해당 사이트를 두 달간 무료로 운영한 뒤 2개월에 40만 원을 받는 유료로 전환 시켰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단속에 쓰이는 전화번호를 매달 교체하기로 하고 차량 번호 변경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 모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에게 원본자료를 건넨 2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불법 유흥업소 업주, 경찰 개인 정보까지 수집
    • 입력 2014-03-28 07:21:11
    • 수정2014-03-28 08:48:00
    뉴스광장
<앵커 멘트>

일부 불법 유흥업소가 경찰의 단속을 교묘히 피하는 비밀스런 방법이 적발됐습니다.

단속경찰관의 전화번호 수십 개를 수집한 뒤, 이를 유흥업주에게 유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허성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원만 3천 명이 넘는 한 유흥업소 홍보 사이트입니다.

검색창에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경찰관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발견된 5백 개의 전화번호 가운데 70개가 현직 단속경찰관의 연락처.

<녹취> 피해 경찰관 : "성매매 업소를 단속하기 위해서 그 업소에 전화를 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단속을 했는데 이후에 그 전화번호가 유출됐습니다"

웹 프로그래머 김 모씨와 불법 유흥업소 업주 2명은 지난해 8월부터 이 사이트를 운영하며, 경찰이 업소를 단속할 때 손님인 척 전화로 먼저 예약한다는 점을 역이용했습니다.

<인터뷰> 허기용(부산 강서경찰서 경위) : "사이트 운영자들은 단속과정에서 얻은 경찰관 전화번호나 수사과정에서 경찰관에게 얻은 명함 등을 수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해당 사이트를 두 달간 무료로 운영한 뒤 2개월에 40만 원을 받는 유료로 전환 시켰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단속에 쓰이는 전화번호를 매달 교체하기로 하고 차량 번호 변경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 모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에게 원본자료를 건넨 2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