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개·고양이는 싫다! 희귀한 애완동물

입력 2014.03.28 (08:16) 수정 2014.03.28 (09: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여러분 댁에서 동물 키우시나요?

이렇게 물으면 개나 고양이, 새 정도 생각하실 테지만 오늘 보실 경우는 좀 다릅니다.

집에서 카멜레온이나 패럿 같은 특이한 동물 키운다는 분들 저도 종종 보는데요.

그럴 때마다 궁금한 것이 그런 동물들은 과연 집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요,

박예원 기자와 알아볼까요?

왜 이런 특이한 동물들을 키우는 걸까요?

<기자 멘트>

이유는 사람마다 정말 다양해요 재미있어서, 비용이 적게 들어서 또는 털이 없어서 키운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공통점도 있습니다.

남들 눈에는 조금 징그러워 보이는 희귀동물을 만난 순간 반해버렸다는 거죠.

오늘 화면에 나오는 이색 애완동물 애호가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비교해서 보시면 아마 알 수 있을 겁니다.

동물 무서워하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좀 하시고요.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주택가의 평범한 가정집입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은 조금 특별하다고 합니다.

도대체 뭘까 하고 봤더니, 어른 팔뚝만 한 왕도마뱀입니다.

가족이 된 지 햇수로 벌써 5년째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도망가고, 형은 질색하고!

<인터뷰> 김도현 (김서현 씨 형) : “조그만 건 만질 수 있는데 이렇게 큰 건 (만지기) 힘들어요.”

<인터뷰> 김연화 (김서현 씨 어머니) : “사육장에서 탈출해요. 그러다가 청소하다 보면 저런 커튼 뒤에 숨어 있을 때가 가끔 있어요. 그러면 아이도 놀라고 저도 놀라요.”

가족들의 반대를 극복한 도마뱀 사랑,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인터뷰> 김서현 (18세/이색 애완동물 애호가) : “처음에는 뒷동산에서 토종 도마뱀인 장지뱀을 잡아서 키우면서 개미도 잡아 주고, 거미도 잡아서 먹이고 하다 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입양을 해서 키우다 보니까 파충류의 매력을 알게 되고 거기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김군 방의 한쪽 벽면은 아예 파충류들의 우리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국적도, 이름도 다른 10여 종의 파충류들을 제 자식처럼 손수 돌본다는데요.

마치 동물원 같죠?

그렇다 보니, 손 곳곳엔 크고 작은 상처가 사라질 새가 없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파 보이는데 괜찮을까요?

<인터뷰> 김서현 (18세/이색 애완동물 애호가) : “발톱 관리를 해주면 피는 나지 않는데 (상처가 나요.) 아이 본능에 맞춰서 나무를 탈 수 있게 하려고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희생해야죠.”

이 집도 아주 특별한 반려동물을 키운다는데요.

<녹취> “특이한 동물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어디에 있어요?”

<녹취> “이쪽에 있을 거예요.”

집안 구석구석 감쪽같이 숨어있는 녀석들과의 숨바꼭질을 해야 구경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빠르죠?

<녹취> “이리 와. 이리 와.”

<녹취> “누가 거기 들어가랬어?”

깜찍한 용모부터 눈에 띄는 이 동물!

족제비과 동물인 페럿 부부입니다.

날렵하고 장난스러운 페럿 특유의 습성 때문에,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인터뷰> 고성욱 (15세/이색 애완동물 애호가) : “식구들이 털 알레르기가 있어요. 그런데 페럿은 데려와 보니까 그런 게 없더라고요. 털이 아무리 빠져도 털 알레르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알레르기가 없는 페럿이나 파충류 같은 걸 키우게 됐어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방 안에 더 대단한 동물 기다리고 있다는데요.

아예 방 전체를 점령한 이 동물들.. 바로, 비단뱀입니다.

그것도 무려 세 마리나 되는데요.

그냥 들기에도 묵직해 보이는 자태.

실제로 길이를 재 봤습니다.

초등학생 키만 합니다.

1미터를 훌쩍 넘어 1미터 30센티미터! 하지만 이 남학생은 좋기만 하다네요.

<인터뷰> 고성욱 (15세/이색 애완동물 애호가) : “제일 좋은 게 먹이 값이 다른 동물에 비해서 많이 안 들고요. 털도 안 날리고 먹이를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아요. 뱀 세 마리 기르면 다 합쳐서 먹이 값이 2만 원 정도 들고요. 페럿은 한 달에 만 원에서 2만 원 정도 드는 것 같아요.“

중학교 때 파충류를 키운 것을 계기로, 아예 희귀 동물 사업까지 진출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큼지막한 베일드 카멜레온부터, 아르헨티나 뿔 개구리까지. 생김새부터 남다르죠.

<인터뷰> 신범(27세/희귀 동물 수입, 수출업체 운영) : “희귀 동물을 수입해서 희귀 동물이 필요한 고객이나 상점, 동물원, 전시관 같은 곳에 납품하고요. 수입해서 그 동물이 필요한 나라에 역수출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들어왔다는 VIP급 동물이 있다는데요.

<인터뷰> 신범(27세/희귀 동물 수입, 수출업체 운영) : “손잡이가 없기 때문에 네 명이 함께 들어야 해요. 200kg 정도 나가요.”

장정 네 명이 온 힘을 다하고 나서야 수조 밖으로 귀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한눈에 봐도 크기가 어마어마하죠. 바로, ‘왕 자라’입니다.

얼마나 클까 직접 길이를 재봤는데요.

1m를 넘어선 ‘1m4cm'. 이 정도면 지금까지 전 세계에 보고된 왕 자라 중에서 가장 큰 수준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신범(27세/희귀 동물 수입, 수출업체 운영) :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큰 자라로 보고된 게 베트남 왕자라로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됐던 자라가 있어요. 그런데 그 자라보다 4cm가량 큽니다."

이곳에 있는 희귀 동물은 약 50여 종으로, 연매출이 무려 20억 원 이상이라는데요.

이색 반려 동물의 수입이 매년 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특히 지난해엔 뱀과 자라의 수입이 부쩍 증가했는데요.

<인터뷰> 신범(27세/희귀 동물 수입, 수출업체 운영) : “희귀 동물 시장이 제가 처음 시작할 때인 15년 전쯤에는 동호회 회원 수가 30여 명 정도밖에 안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10만 명 정도에 육박하고요. 펫숍도 예전엔 세 개 정도의 업체가 있었는데 지금은 120여 개정도로 늘었고요. 파충류나 양서류, 절지류 같은 동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관리도 그렇고 재미도 그렇고 (특별한) 장점이 있어서 시장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평범한 것은 거부한다! 반려 동물도 오직 하나뿐인 특별한 것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이색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개·고양이는 싫다! 희귀한 애완동물
    • 입력 2014-03-28 08:17:06
    • 수정2014-03-28 09:01:0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여러분 댁에서 동물 키우시나요?

이렇게 물으면 개나 고양이, 새 정도 생각하실 테지만 오늘 보실 경우는 좀 다릅니다.

집에서 카멜레온이나 패럿 같은 특이한 동물 키운다는 분들 저도 종종 보는데요.

그럴 때마다 궁금한 것이 그런 동물들은 과연 집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요,

박예원 기자와 알아볼까요?

왜 이런 특이한 동물들을 키우는 걸까요?

<기자 멘트>

이유는 사람마다 정말 다양해요 재미있어서, 비용이 적게 들어서 또는 털이 없어서 키운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공통점도 있습니다.

남들 눈에는 조금 징그러워 보이는 희귀동물을 만난 순간 반해버렸다는 거죠.

오늘 화면에 나오는 이색 애완동물 애호가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비교해서 보시면 아마 알 수 있을 겁니다.

동물 무서워하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좀 하시고요.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주택가의 평범한 가정집입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은 조금 특별하다고 합니다.

도대체 뭘까 하고 봤더니, 어른 팔뚝만 한 왕도마뱀입니다.

가족이 된 지 햇수로 벌써 5년째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도망가고, 형은 질색하고!

<인터뷰> 김도현 (김서현 씨 형) : “조그만 건 만질 수 있는데 이렇게 큰 건 (만지기) 힘들어요.”

<인터뷰> 김연화 (김서현 씨 어머니) : “사육장에서 탈출해요. 그러다가 청소하다 보면 저런 커튼 뒤에 숨어 있을 때가 가끔 있어요. 그러면 아이도 놀라고 저도 놀라요.”

가족들의 반대를 극복한 도마뱀 사랑,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인터뷰> 김서현 (18세/이색 애완동물 애호가) : “처음에는 뒷동산에서 토종 도마뱀인 장지뱀을 잡아서 키우면서 개미도 잡아 주고, 거미도 잡아서 먹이고 하다 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입양을 해서 키우다 보니까 파충류의 매력을 알게 되고 거기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김군 방의 한쪽 벽면은 아예 파충류들의 우리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국적도, 이름도 다른 10여 종의 파충류들을 제 자식처럼 손수 돌본다는데요.

마치 동물원 같죠?

그렇다 보니, 손 곳곳엔 크고 작은 상처가 사라질 새가 없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파 보이는데 괜찮을까요?

<인터뷰> 김서현 (18세/이색 애완동물 애호가) : “발톱 관리를 해주면 피는 나지 않는데 (상처가 나요.) 아이 본능에 맞춰서 나무를 탈 수 있게 하려고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희생해야죠.”

이 집도 아주 특별한 반려동물을 키운다는데요.

<녹취> “특이한 동물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어디에 있어요?”

<녹취> “이쪽에 있을 거예요.”

집안 구석구석 감쪽같이 숨어있는 녀석들과의 숨바꼭질을 해야 구경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빠르죠?

<녹취> “이리 와. 이리 와.”

<녹취> “누가 거기 들어가랬어?”

깜찍한 용모부터 눈에 띄는 이 동물!

족제비과 동물인 페럿 부부입니다.

날렵하고 장난스러운 페럿 특유의 습성 때문에,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인터뷰> 고성욱 (15세/이색 애완동물 애호가) : “식구들이 털 알레르기가 있어요. 그런데 페럿은 데려와 보니까 그런 게 없더라고요. 털이 아무리 빠져도 털 알레르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알레르기가 없는 페럿이나 파충류 같은 걸 키우게 됐어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방 안에 더 대단한 동물 기다리고 있다는데요.

아예 방 전체를 점령한 이 동물들.. 바로, 비단뱀입니다.

그것도 무려 세 마리나 되는데요.

그냥 들기에도 묵직해 보이는 자태.

실제로 길이를 재 봤습니다.

초등학생 키만 합니다.

1미터를 훌쩍 넘어 1미터 30센티미터! 하지만 이 남학생은 좋기만 하다네요.

<인터뷰> 고성욱 (15세/이색 애완동물 애호가) : “제일 좋은 게 먹이 값이 다른 동물에 비해서 많이 안 들고요. 털도 안 날리고 먹이를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아요. 뱀 세 마리 기르면 다 합쳐서 먹이 값이 2만 원 정도 들고요. 페럿은 한 달에 만 원에서 2만 원 정도 드는 것 같아요.“

중학교 때 파충류를 키운 것을 계기로, 아예 희귀 동물 사업까지 진출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큼지막한 베일드 카멜레온부터, 아르헨티나 뿔 개구리까지. 생김새부터 남다르죠.

<인터뷰> 신범(27세/희귀 동물 수입, 수출업체 운영) : “희귀 동물을 수입해서 희귀 동물이 필요한 고객이나 상점, 동물원, 전시관 같은 곳에 납품하고요. 수입해서 그 동물이 필요한 나라에 역수출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들어왔다는 VIP급 동물이 있다는데요.

<인터뷰> 신범(27세/희귀 동물 수입, 수출업체 운영) : “손잡이가 없기 때문에 네 명이 함께 들어야 해요. 200kg 정도 나가요.”

장정 네 명이 온 힘을 다하고 나서야 수조 밖으로 귀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한눈에 봐도 크기가 어마어마하죠. 바로, ‘왕 자라’입니다.

얼마나 클까 직접 길이를 재봤는데요.

1m를 넘어선 ‘1m4cm'. 이 정도면 지금까지 전 세계에 보고된 왕 자라 중에서 가장 큰 수준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신범(27세/희귀 동물 수입, 수출업체 운영) :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큰 자라로 보고된 게 베트남 왕자라로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됐던 자라가 있어요. 그런데 그 자라보다 4cm가량 큽니다."

이곳에 있는 희귀 동물은 약 50여 종으로, 연매출이 무려 20억 원 이상이라는데요.

이색 반려 동물의 수입이 매년 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특히 지난해엔 뱀과 자라의 수입이 부쩍 증가했는데요.

<인터뷰> 신범(27세/희귀 동물 수입, 수출업체 운영) : “희귀 동물 시장이 제가 처음 시작할 때인 15년 전쯤에는 동호회 회원 수가 30여 명 정도밖에 안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10만 명 정도에 육박하고요. 펫숍도 예전엔 세 개 정도의 업체가 있었는데 지금은 120여 개정도로 늘었고요. 파충류나 양서류, 절지류 같은 동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관리도 그렇고 재미도 그렇고 (특별한) 장점이 있어서 시장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평범한 것은 거부한다! 반려 동물도 오직 하나뿐인 특별한 것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이색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