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덩어리, 중국산 장난감

입력 2002.0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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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들은 손에 잡히는 물건을 물거나 빠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유아용 장난감의 재질은 항상 어른들의 관심사가 되어 왔었죠.
⊙앵커: 그렇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수입한 유아용 장난감 속에서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뉴스7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앵커: 별 생각 없이 아무 장난감이나 들여오는 장삿속도 문제지만 정부가 이런 걸 강력하게 단속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문제죠.
뉴스7 초점, 오늘은 유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국산 장난감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김상무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지난 8일 한 소비자단체가 어린이 장난감에서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유아들의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생후 9개월된 아기입니다.
장난감을 주고 노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손에 잡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갑니다.
유아들은 보통 생후 12개월이 될 때까지 이런 행동을 보입니다.
부모들의 걱정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박동연(35살): 이게 좀 안전할까 그런 걱정도 되고요.
그런데 무조건 못 빨게 할 수는 없고...
⊙김복자(36살): 빠는 게 걱정 많이 되죠.
⊙기자: 소비자단체의 조사 결과 조사된 28개 장난감 모두에서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6개 장난감에서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가 다량 검출됐습니다.
이 장난감들은 모두 중국산으로 밝혀졌습니다.
⊙박해경(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어릴 때부터, 그야말로 유아 3세 이전부터 이런 것이 체내에 누적이 된다면 이 아이들이 자라서 20세, 30세가 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현재로써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기자: PVC와 같은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첨가하는 것이 바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입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생식계를 교란시키고 간과 신장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상미(기술표준원 제품안전과): 특히 3세 이하 유아인 경우 에는 입에 넣고 있는 시간이 장시간이기 때문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몸에 배출도 되지만 일부는 또 남아있거든요.
⊙기자: 2년 전에도 어린이용 플라스틱 딱지에서 프탈레이트계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소비자의 우려가 높아지자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7월 이후 입에 넣을 수 있는 유아용 장난감에 프탈레이트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들에게 유해할 수 있는 이런 장난감들이 아직도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 완구시장은 중국 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문제가 된 수입 장난감들은 여전히 인기입니다.
유아가 입에 넣을 수 있는 빨대와 빽빽이도 그대로 진열돼 있습니다.
프탈레이트가 금지되기 전 우리나라에 수입되었기 때문입니다.
리콜을 할 생각은 없는지 해당 업체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업체측은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A 장난감 수입업체: 리콜을 해야 되겠죠.
리콜을 해야 되는데 절차가 워낙 복잡하니까….
⊙B 수입업체: 그것은 저희들이 더 이상 수입은 안 할 거예요.
그건 제품도 없어요.
그런데 오래된 제품이 어떻게 하나 그랬던 모양인데….
⊙기자: 유아용 장난감의 안전은 아기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급증하고 있는 중국산 유해 장난감에 대해 정부의 보다 강력한 단속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김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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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호르몬 덩어리, 중국산 장난감
    • 입력 2002-01-21 19:00:00
    뉴스 7
⊙앵커: 아기들은 손에 잡히는 물건을 물거나 빠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유아용 장난감의 재질은 항상 어른들의 관심사가 되어 왔었죠. ⊙앵커: 그렇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수입한 유아용 장난감 속에서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뉴스7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앵커: 별 생각 없이 아무 장난감이나 들여오는 장삿속도 문제지만 정부가 이런 걸 강력하게 단속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문제죠. 뉴스7 초점, 오늘은 유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국산 장난감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김상무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지난 8일 한 소비자단체가 어린이 장난감에서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유아들의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생후 9개월된 아기입니다. 장난감을 주고 노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손에 잡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갑니다. 유아들은 보통 생후 12개월이 될 때까지 이런 행동을 보입니다. 부모들의 걱정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박동연(35살): 이게 좀 안전할까 그런 걱정도 되고요. 그런데 무조건 못 빨게 할 수는 없고... ⊙김복자(36살): 빠는 게 걱정 많이 되죠. ⊙기자: 소비자단체의 조사 결과 조사된 28개 장난감 모두에서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6개 장난감에서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가 다량 검출됐습니다. 이 장난감들은 모두 중국산으로 밝혀졌습니다. ⊙박해경(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어릴 때부터, 그야말로 유아 3세 이전부터 이런 것이 체내에 누적이 된다면 이 아이들이 자라서 20세, 30세가 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현재로써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기자: PVC와 같은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첨가하는 것이 바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입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생식계를 교란시키고 간과 신장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상미(기술표준원 제품안전과): 특히 3세 이하 유아인 경우 에는 입에 넣고 있는 시간이 장시간이기 때문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몸에 배출도 되지만 일부는 또 남아있거든요. ⊙기자: 2년 전에도 어린이용 플라스틱 딱지에서 프탈레이트계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소비자의 우려가 높아지자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7월 이후 입에 넣을 수 있는 유아용 장난감에 프탈레이트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들에게 유해할 수 있는 이런 장난감들이 아직도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 완구시장은 중국 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문제가 된 수입 장난감들은 여전히 인기입니다. 유아가 입에 넣을 수 있는 빨대와 빽빽이도 그대로 진열돼 있습니다. 프탈레이트가 금지되기 전 우리나라에 수입되었기 때문입니다. 리콜을 할 생각은 없는지 해당 업체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업체측은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A 장난감 수입업체: 리콜을 해야 되겠죠. 리콜을 해야 되는데 절차가 워낙 복잡하니까…. ⊙B 수입업체: 그것은 저희들이 더 이상 수입은 안 할 거예요. 그건 제품도 없어요. 그런데 오래된 제품이 어떻게 하나 그랬던 모양인데…. ⊙기자: 유아용 장난감의 안전은 아기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급증하고 있는 중국산 유해 장난감에 대해 정부의 보다 강력한 단속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김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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