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상봉’ 한달…후유증 시달려

입력 2014.03.31 (07:42) 수정 2014.03.31 (09: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 달여 전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온 이산가족들 상당수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박3일의 짧은 상봉에서 오는 허탈감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져서인데요.

윤진 기자가 이들을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구순의 나이에 북에 두고 온 자녀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구급차 상봉을 강행했던 김섬경 할아버지..

상봉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 돼 지금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습니다.

상봉 당시 복받쳤던 감정에 먼 여정까지 소화하느라 기력이 모두 소진된 겁니다.

<녹취> 김섬경(이산가족/91세) : "금강산 또 가고 싶으세요? (끄덕끄덕) 또 보고 싶으세요? ,,,"

평생의 한은 풀었지만, 다시 남기고 온 자녀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녹취> 김진황(김섬경 씨 아들) : "갑자기 악화되신거죠. 그리움이... 한 번 보고 오니까, 두 번 다시 못 보잖아요. 그걸 또 아시는 것 같아요."

60여 년 만에 아버지를 만나고 온 남궁봉자 씨는 상봉 때 찍은 사진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꺼내 봅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아버지의 손길...

아버지 건강이 악화되진 않았을지, 이런 슬픔을 왜 자신만 겪어야 하는지, 온갖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남궁봉자(이산가족/65세) : "다 돌아가셔 가지고. 진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 진짜 (아버지를) 붙들고 왔으면 좋겠더라고요."

2박3일의 짧은 상봉 뒤 또다시 이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산가족의 상당수는 우울감과 불면증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산 상봉’ 한달…후유증 시달려
    • 입력 2014-03-31 07:47:14
    • 수정2014-03-31 09:07:45
    뉴스광장
<앵커 멘트>

한 달여 전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온 이산가족들 상당수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박3일의 짧은 상봉에서 오는 허탈감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져서인데요.

윤진 기자가 이들을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구순의 나이에 북에 두고 온 자녀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구급차 상봉을 강행했던 김섬경 할아버지..

상봉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 돼 지금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습니다.

상봉 당시 복받쳤던 감정에 먼 여정까지 소화하느라 기력이 모두 소진된 겁니다.

<녹취> 김섬경(이산가족/91세) : "금강산 또 가고 싶으세요? (끄덕끄덕) 또 보고 싶으세요? ,,,"

평생의 한은 풀었지만, 다시 남기고 온 자녀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녹취> 김진황(김섬경 씨 아들) : "갑자기 악화되신거죠. 그리움이... 한 번 보고 오니까, 두 번 다시 못 보잖아요. 그걸 또 아시는 것 같아요."

60여 년 만에 아버지를 만나고 온 남궁봉자 씨는 상봉 때 찍은 사진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꺼내 봅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아버지의 손길...

아버지 건강이 악화되진 않았을지, 이런 슬픔을 왜 자신만 겪어야 하는지, 온갖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남궁봉자(이산가족/65세) : "다 돌아가셔 가지고. 진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 진짜 (아버지를) 붙들고 왔으면 좋겠더라고요."

2박3일의 짧은 상봉 뒤 또다시 이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산가족의 상당수는 우울감과 불면증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