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아직도 요리만 하시나요? 주방의 변신

입력 2014.03.31 (08:44) 수정 2014.03.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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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의 대부분을 침대가 차지하고 있다면 주로 자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반대로 책상이 중심이 되면 책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겠죠.

이처럼 환경이 생활 습관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요.

그래서 요즘 주부들의 부엌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집의 중심부로 들어온 건 오래전 일이고요.

가족들의 소통을 위한 장소로 거듭나고 있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옛날 생각해보면 정말 많이 변한 것 같아요.

<기자 멘트>

어르신 세대에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거 아니다, 이런 말씀 많이 하셨죠.

그래서 주방은 집의 한쪽 구석에 위치해 있었고, 온전히 주부들의 공간으로만 사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짓는 집들은요,

주방과 거실의 구분이 사실상 사라지고 온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집의 중심 공간이 됐는데요.

가사일에 남녀 구분이 없어지고 식사를 통해 나누는 가족의 공감대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달라진 주방 문화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중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되시나요?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요.

주방에서 머무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고요.

그 의미도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엔 주방을 중심으로 집의 구조가 변화하는 추세입니다.

거실과 주방의 경계가 사라지고 주방을 거실처럼 확장해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났습니다.

과거 부엌은 금남의 구역이었죠. 쪼그려 앉아 장작불을 지피고 부엌일을 해야 했던 어머니들의 고된 일터였는데요.

1960년대 이후, 입식부엌이 생기고 나서야 주부들은 허리를 펼 수 있게 됐고요.

‘주방’이라는 단어도 쓰기 시작했다고 해요.

요즘엔 남성들이 요리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잖아요.

이렇게 온 가족들이 주방에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죠?

주방은 거실을 대신해 가족들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가족간의 대화를 강조하는 통합형 주방도 등장했고요.

와인바나 서재가 더해져 문화생활 공간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경란(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 : "주방은 다양한 문화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대면형 주방의 구조는 지금까지 주부가 혼자 벽을 보고 요리를 하던 형태에서 벗어나서 부부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요리도 같이 할 수 있고 또 음식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진화 중인 최신 주방 문화를 살펴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하나의 작품 같은 가구들과 주방용품들이 어우러져 마치 갤러리처럼 보이는데요.

주방이 주요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음식을 담는 데만 쓰이던 그릇도 인테리어의 일부가 됐죠?

여기는 책상과 스탠드가 있어 흡사 서재 같은데요.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주방입니다.

<인터뷰> 안솔지(서울시 강남구) : “정말 감각적으로 잘 만드신 것 같고요. 아무래도 전문적인 분들이셔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감각 있으신 것 같아요. 저희 주방으로 옮기고 싶어요.”

꽁꽁 숨어 있던 주방이 집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디자인도 다양해졌습니다.

둥근 곡선 모양이 시선을 끄는 싱크대. 식탁은 가족들이 모이기 좋게 크기가 커지는 추세입니다.

그런가 하면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남성들도 주방기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스마트기기를 접목시킨 최신 주방기기들이 남성들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지태환(경기도 성남시) : “기존에 있던 주방기기와 차별화된, 그래서 남성들이 봐서도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전제품들이 많이 늘고 있죠.”

공간 배치가 특별하다는 이 집!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게 조리대입니다.

소파는 창가 자리로 밀려났네요.

보통 거실 중앙에 있잖아요.

식탁과 조리대, 씽크대까지 주방이 몽땅 집 한가운데 자리잡았습니다.

수도와 전기를 끌어내 개수대와 전기레인지를 설치했네요.

이렇게 따로 떨어진 조리대를 아일랜드라고 하죠.

요즘 주부들이 많이 선호하시는데, 주의점 있을까요?

<인터뷰> 최경란(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 : “40평(132㎡) 이상의 아파트는 아일랜드 구조의 주방을 선호하고 권장합니다. 그러나 2-30평(66-99㎡)의 중소형 아파트에서는 예를 들어 일자형의 기존 주방에서는 대면형 조리대를 붙여서 'ㄴ‘자가 되게 한다든지, 또 ’ㄱ'자 주방의 경우는 'ㄷ‘자가 되게 해서 가족 대화형 구조로서 손색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때 만일 개수대나 가열대를 움직이고 변화를 주고자 하면 시공이나 설비가 상당히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돼 기존의 조리대만 대면형으로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주방을 전면에 배치한 구조는요.

수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주방용품은 가짓수가 많아서 잘 정리해놓지 않으면 너저분해 보이겠죠?

그래서 이렇게 벽면을 수납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조리대 앞에는 자녀를 위한 칠판을 달아놨는데요.

엄마가 요리를 하면서도 아이가 그림을 그리며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주방을 중심으로 한 집의 구조를 처음 본 손님들, 반응도 아주 좋습니다.

<녹취> “가정집 같지 않고 카페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요?”

<녹취> “차 한 잔 먹고 싶은 그런 집”

<녹취> “분위기 있는 찻집”

<인터뷰> 이혜미(서울시 양천구) : “쌍방으로 소통할 수 있는 아일랜드형 주방이면 아이한테도 좋고 (요리하는 동안 가족들이) 뭔가 일을 하지 않고 앞에서 잡담만 해줘도 서로 설거지 하는 것이, 요리하는 것이 따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식사시간 외에는 주부가 책을 읽고 일도 하는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선반에 책장을 만들어 서재의 역할까지 대신할 수 있게 했습니다.

차 한 잔과 함께 하는 주방, 정말 분위기 있는 카페 같죠?

거실 대신 집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 주방!

단순히 요리만 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가족들의 생활을 바꿔가는 주방의 다음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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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아직도 요리만 하시나요? 주방의 변신
    • 입력 2014-03-31 08:27:52
    • 수정2014-03-31 09: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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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의 대부분을 침대가 차지하고 있다면 주로 자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반대로 책상이 중심이 되면 책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겠죠.

이처럼 환경이 생활 습관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요.

그래서 요즘 주부들의 부엌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집의 중심부로 들어온 건 오래전 일이고요.

가족들의 소통을 위한 장소로 거듭나고 있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옛날 생각해보면 정말 많이 변한 것 같아요.

<기자 멘트>

어르신 세대에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거 아니다, 이런 말씀 많이 하셨죠.

그래서 주방은 집의 한쪽 구석에 위치해 있었고, 온전히 주부들의 공간으로만 사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짓는 집들은요,

주방과 거실의 구분이 사실상 사라지고 온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집의 중심 공간이 됐는데요.

가사일에 남녀 구분이 없어지고 식사를 통해 나누는 가족의 공감대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달라진 주방 문화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중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되시나요?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요.

주방에서 머무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고요.

그 의미도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엔 주방을 중심으로 집의 구조가 변화하는 추세입니다.

거실과 주방의 경계가 사라지고 주방을 거실처럼 확장해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났습니다.

과거 부엌은 금남의 구역이었죠. 쪼그려 앉아 장작불을 지피고 부엌일을 해야 했던 어머니들의 고된 일터였는데요.

1960년대 이후, 입식부엌이 생기고 나서야 주부들은 허리를 펼 수 있게 됐고요.

‘주방’이라는 단어도 쓰기 시작했다고 해요.

요즘엔 남성들이 요리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잖아요.

이렇게 온 가족들이 주방에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죠?

주방은 거실을 대신해 가족들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가족간의 대화를 강조하는 통합형 주방도 등장했고요.

와인바나 서재가 더해져 문화생활 공간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경란(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 : "주방은 다양한 문화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대면형 주방의 구조는 지금까지 주부가 혼자 벽을 보고 요리를 하던 형태에서 벗어나서 부부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요리도 같이 할 수 있고 또 음식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진화 중인 최신 주방 문화를 살펴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하나의 작품 같은 가구들과 주방용품들이 어우러져 마치 갤러리처럼 보이는데요.

주방이 주요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음식을 담는 데만 쓰이던 그릇도 인테리어의 일부가 됐죠?

여기는 책상과 스탠드가 있어 흡사 서재 같은데요.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주방입니다.

<인터뷰> 안솔지(서울시 강남구) : “정말 감각적으로 잘 만드신 것 같고요. 아무래도 전문적인 분들이셔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감각 있으신 것 같아요. 저희 주방으로 옮기고 싶어요.”

꽁꽁 숨어 있던 주방이 집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디자인도 다양해졌습니다.

둥근 곡선 모양이 시선을 끄는 싱크대. 식탁은 가족들이 모이기 좋게 크기가 커지는 추세입니다.

그런가 하면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남성들도 주방기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스마트기기를 접목시킨 최신 주방기기들이 남성들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지태환(경기도 성남시) : “기존에 있던 주방기기와 차별화된, 그래서 남성들이 봐서도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전제품들이 많이 늘고 있죠.”

공간 배치가 특별하다는 이 집!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게 조리대입니다.

소파는 창가 자리로 밀려났네요.

보통 거실 중앙에 있잖아요.

식탁과 조리대, 씽크대까지 주방이 몽땅 집 한가운데 자리잡았습니다.

수도와 전기를 끌어내 개수대와 전기레인지를 설치했네요.

이렇게 따로 떨어진 조리대를 아일랜드라고 하죠.

요즘 주부들이 많이 선호하시는데, 주의점 있을까요?

<인터뷰> 최경란(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 : “40평(132㎡) 이상의 아파트는 아일랜드 구조의 주방을 선호하고 권장합니다. 그러나 2-30평(66-99㎡)의 중소형 아파트에서는 예를 들어 일자형의 기존 주방에서는 대면형 조리대를 붙여서 'ㄴ‘자가 되게 한다든지, 또 ’ㄱ'자 주방의 경우는 'ㄷ‘자가 되게 해서 가족 대화형 구조로서 손색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때 만일 개수대나 가열대를 움직이고 변화를 주고자 하면 시공이나 설비가 상당히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돼 기존의 조리대만 대면형으로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주방을 전면에 배치한 구조는요.

수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주방용품은 가짓수가 많아서 잘 정리해놓지 않으면 너저분해 보이겠죠?

그래서 이렇게 벽면을 수납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조리대 앞에는 자녀를 위한 칠판을 달아놨는데요.

엄마가 요리를 하면서도 아이가 그림을 그리며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주방을 중심으로 한 집의 구조를 처음 본 손님들, 반응도 아주 좋습니다.

<녹취> “가정집 같지 않고 카페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요?”

<녹취> “차 한 잔 먹고 싶은 그런 집”

<녹취> “분위기 있는 찻집”

<인터뷰> 이혜미(서울시 양천구) : “쌍방으로 소통할 수 있는 아일랜드형 주방이면 아이한테도 좋고 (요리하는 동안 가족들이) 뭔가 일을 하지 않고 앞에서 잡담만 해줘도 서로 설거지 하는 것이, 요리하는 것이 따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식사시간 외에는 주부가 책을 읽고 일도 하는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선반에 책장을 만들어 서재의 역할까지 대신할 수 있게 했습니다.

차 한 잔과 함께 하는 주방, 정말 분위기 있는 카페 같죠?

거실 대신 집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 주방!

단순히 요리만 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가족들의 생활을 바꿔가는 주방의 다음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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