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예상, 7차전 ‘박빙’…LG 근소 우위

입력 2014.03.31 (08:38) 수정 2014.03.3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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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다."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규리그에서 똑같이 40승씩 기록했고, 상대 전적에서도 3승3패로 팽팽히 맞선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는 4월2일부터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을 치르게 된다.

LG는 정규리그 1위의 상승세가 매섭다.

정규리그를 13연승으로 마쳤고 부산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도 3연승으로 끝내는 등 2월1일 모비스와의 정규리그 경기 이후 2개월 가까이 패배를 모르고 달려왔다.

이에 맞서는 모비스는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양동근과 함지훈,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 로드 벤슨 등 지난해 우승 멤버들이 건재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LG에 비해 '큰물에서 놀아본 경험'이 월등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위기와 체력에서 앞서는 LG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면서도 초반 1,2차전 결과에 따라 어떻게 상황이 흘러갈지 두고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 박종천 KBS 해설위원= 공격에서는 LG가 앞서고 수비적인 면은 모비스 쪽이 낫다고 본다.

그런 가운데 두 팀의 선수 구성은 매우 비슷한 부분이 있다. 가드에 김시래와 양동근, 슈터에 문태종과 문태영, 골밑에 김종규와 함지훈이 있고 외국인 선수 조합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외곽포를 놓고 볼 때 LG가 문태종은 물론 기승호, 김영환, 박래훈, 유병훈, 조상열 등이 최근 기세가 좋아서 내외곽에 상승효과가 두드러진다.

이에 비해 모비스는 이대성과 박종천 등 외곽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또 이런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 중요한데 이런 쪽에서도 LG가 다소 우위에 있다고 본다.

현대 코치를 맡고 있던 1997-1998시즌 이상민, 조성원, 김재훈, 추승균, 조니 맥도웰, 제이 웹 등을 앞세워 우승했는데 그때 분위기가 지금의 LG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 예상되지만 분위기나 외곽포, 해결사의 능력 등으로 볼 때 LG가 조금 우세할 것 같다.

◇ 박건연 MBC 해설위원= 분위기는 LG, 경험은 모비스로 요약할 수 있다. 결국 시리즈 초반에 LG의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어떻게 잡아가느냐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다.

기본적인 전력은 LG가 낫다고 본다. 골밑에서 김종규와 데이본 제퍼슨, 크리스 메시 등의 높이가 뛰어나고 외곽 역시 양과 질에서 뒤지지 않는다. 또 가용 인원이 많아서 체력에서도 유리하다.

반면 모비스는 경험이 풍부한 장점이 있다. LG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능력에서 모비스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모비스는 SK를 상대로 10점 이상 뒤지다가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다만 고참 선수들이 많고 가용 인원이 LG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이 부담될 수 있다.

2001-2002시즌 SK 코치를 할 때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해본 경험이 있지만 당시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뛰는 것이 아니고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라고 할 정도로 체력 소진이 클 수밖에 없다.

7차전까지 갈 가능성이 크지만 1,2차전 결과가 중요한데 LG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6차전 정도에서 끝날 수도 있다. 모비스는 창원 1,2차전에서 최소한 1승을 따내야 한다.

◇ 김유택 중앙대 감독= 4강 플레이오프를 보니 LG가 정규리그와 비교하면 수비 조직력이나 자신감 같은 것이 굉장히 좋아졌다. 이에 비해 모비스는 역시 선수 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력이 탄탄한 팀으로 볼 수 있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LG는 제퍼슨이 가끔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정규리그에서야 큰 관계가 없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그런 부분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또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에 많이 가담을 해줘야 한다. 포지션 별로 놓고 볼 때 외국인 선수 쪽에서 득점이 나와주지 않는다면 모비스가 이길 포지션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체력 부담도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수 있다. 누가 뭐래도 모비스 공수의 핵심은 양동근인데 이대성의 부상으로 체력적인 문제가 불거질 우려도 있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분위기나 전력 면에서 LG가 조금 낫다. 하지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큰 경기 경험이 많아서 속단하기 어렵다.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자주 나올 수 있다.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 정인교 SBS스포츠 해설위원= 1,2차전 결과가 중요하다. 아무래도 LG가 조금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체력이나 확실한 해결사의 존재 등에서 모비스보다 앞선다.

어떻게 보면 체력은 그렇게 큰 변수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어차피 단기전은 정신력이 중요할 수 있고 LG가 가용 인원이 많다고 하지만 이런 단기전에서는 여러 명을 골고루 기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득점이 필요할 때 문태종과 제퍼슨을 보유한 LG가 유리하다. 모비스는 결국 문태영이 터져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비스는 문태영의 공격에서 파생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의 활약이 중요하다.

문태종과 문태영의 '형제 대결'에서 이기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LG가 다소 우위지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단기전에서 부족한 부분을 워낙 잘 메워 넣는 지도자다. LG가 그런 빈틈을 얼마나 잘 찾아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다. 1,2차전 결과에 따라 4승2패 정도로 우승팀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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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프전 예상, 7차전 ‘박빙’…LG 근소 우위
    • 입력 2014-03-31 08:38:02
    • 수정2014-03-31 08:38:11
    연합뉴스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다."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규리그에서 똑같이 40승씩 기록했고, 상대 전적에서도 3승3패로 팽팽히 맞선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는 4월2일부터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을 치르게 된다.

LG는 정규리그 1위의 상승세가 매섭다.

정규리그를 13연승으로 마쳤고 부산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도 3연승으로 끝내는 등 2월1일 모비스와의 정규리그 경기 이후 2개월 가까이 패배를 모르고 달려왔다.

이에 맞서는 모비스는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양동근과 함지훈,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 로드 벤슨 등 지난해 우승 멤버들이 건재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LG에 비해 '큰물에서 놀아본 경험'이 월등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위기와 체력에서 앞서는 LG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면서도 초반 1,2차전 결과에 따라 어떻게 상황이 흘러갈지 두고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 박종천 KBS 해설위원= 공격에서는 LG가 앞서고 수비적인 면은 모비스 쪽이 낫다고 본다.

그런 가운데 두 팀의 선수 구성은 매우 비슷한 부분이 있다. 가드에 김시래와 양동근, 슈터에 문태종과 문태영, 골밑에 김종규와 함지훈이 있고 외국인 선수 조합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외곽포를 놓고 볼 때 LG가 문태종은 물론 기승호, 김영환, 박래훈, 유병훈, 조상열 등이 최근 기세가 좋아서 내외곽에 상승효과가 두드러진다.

이에 비해 모비스는 이대성과 박종천 등 외곽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또 이런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 중요한데 이런 쪽에서도 LG가 다소 우위에 있다고 본다.

현대 코치를 맡고 있던 1997-1998시즌 이상민, 조성원, 김재훈, 추승균, 조니 맥도웰, 제이 웹 등을 앞세워 우승했는데 그때 분위기가 지금의 LG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 예상되지만 분위기나 외곽포, 해결사의 능력 등으로 볼 때 LG가 조금 우세할 것 같다.

◇ 박건연 MBC 해설위원= 분위기는 LG, 경험은 모비스로 요약할 수 있다. 결국 시리즈 초반에 LG의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어떻게 잡아가느냐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다.

기본적인 전력은 LG가 낫다고 본다. 골밑에서 김종규와 데이본 제퍼슨, 크리스 메시 등의 높이가 뛰어나고 외곽 역시 양과 질에서 뒤지지 않는다. 또 가용 인원이 많아서 체력에서도 유리하다.

반면 모비스는 경험이 풍부한 장점이 있다. LG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능력에서 모비스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모비스는 SK를 상대로 10점 이상 뒤지다가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다만 고참 선수들이 많고 가용 인원이 LG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이 부담될 수 있다.

2001-2002시즌 SK 코치를 할 때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해본 경험이 있지만 당시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뛰는 것이 아니고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라고 할 정도로 체력 소진이 클 수밖에 없다.

7차전까지 갈 가능성이 크지만 1,2차전 결과가 중요한데 LG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6차전 정도에서 끝날 수도 있다. 모비스는 창원 1,2차전에서 최소한 1승을 따내야 한다.

◇ 김유택 중앙대 감독= 4강 플레이오프를 보니 LG가 정규리그와 비교하면 수비 조직력이나 자신감 같은 것이 굉장히 좋아졌다. 이에 비해 모비스는 역시 선수 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력이 탄탄한 팀으로 볼 수 있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LG는 제퍼슨이 가끔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정규리그에서야 큰 관계가 없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그런 부분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또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에 많이 가담을 해줘야 한다. 포지션 별로 놓고 볼 때 외국인 선수 쪽에서 득점이 나와주지 않는다면 모비스가 이길 포지션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체력 부담도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수 있다. 누가 뭐래도 모비스 공수의 핵심은 양동근인데 이대성의 부상으로 체력적인 문제가 불거질 우려도 있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분위기나 전력 면에서 LG가 조금 낫다. 하지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큰 경기 경험이 많아서 속단하기 어렵다.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자주 나올 수 있다.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 정인교 SBS스포츠 해설위원= 1,2차전 결과가 중요하다. 아무래도 LG가 조금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체력이나 확실한 해결사의 존재 등에서 모비스보다 앞선다.

어떻게 보면 체력은 그렇게 큰 변수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어차피 단기전은 정신력이 중요할 수 있고 LG가 가용 인원이 많다고 하지만 이런 단기전에서는 여러 명을 골고루 기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득점이 필요할 때 문태종과 제퍼슨을 보유한 LG가 유리하다. 모비스는 결국 문태영이 터져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비스는 문태영의 공격에서 파생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의 활약이 중요하다.

문태종과 문태영의 '형제 대결'에서 이기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LG가 다소 우위지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단기전에서 부족한 부분을 워낙 잘 메워 넣는 지도자다. LG가 그런 빈틈을 얼마나 잘 찾아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다. 1,2차전 결과에 따라 4승2패 정도로 우승팀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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