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미국 캘리포니아 가뭄에 때아닌 골드러시

입력 2014.03.31 (11:06) 수정 2014.03.31 (13: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강 수위가 낮아지자 이를 기회 삼아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9세기에 이른바 '골드 러시'의 본고장이었던 미국 캘리포니아.

당시에 금광이 발견되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10만여 명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는데요.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한 덕분에 캘리포니아는 1850년 정식으로 미국의 한 주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다시 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한 중년 남성이 딸과 함께 강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있는데요.

아버지가 쉴새 없이 강물을 퍼올리면 딸은 부지런히 대야를 흔듭니다.

돌멩이와 굵은 모래를 골라내기 위한 과정인데요.

이렇게 하다보면 금이 모래보다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장 밑바닥에 남습니다.

이 부녀는 대량의 모래를 빠르게 처리해 체에 금가루만 걸러주는 기구인 '슬루스 박스'까지 동원합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일대 강가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데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가뭄이 심해져 강 수위가 낮아지자, 사금을 채취하기가 보다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루디 프라이스(아마추어 금 탐사자) : "가뭄이 모든 사람에게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가뭄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사금 채취 용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갖가지 삽과 양동이, 장화부터, 지도와 관련 서적까지... 온갖 물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요.

초보자들은 손쉽게 사금을 걸러주는 '골드 컨센트레이터'라는 신형 장비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프랭크 설리반(상점 주인) : "저는 산악 지대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산불이 날까봐 가뭄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강 수위가 낮아지자 사업이 잘되는 건 사실이에요."

전례없는 가뭄이 서로 다른 생업 수단을 가진 주민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이모저모] 미국 캘리포니아 가뭄에 때아닌 골드러시
    • 입력 2014-03-31 11:11:30
    • 수정2014-03-31 13:20:18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강 수위가 낮아지자 이를 기회 삼아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9세기에 이른바 '골드 러시'의 본고장이었던 미국 캘리포니아.

당시에 금광이 발견되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10만여 명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는데요.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한 덕분에 캘리포니아는 1850년 정식으로 미국의 한 주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다시 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한 중년 남성이 딸과 함께 강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있는데요.

아버지가 쉴새 없이 강물을 퍼올리면 딸은 부지런히 대야를 흔듭니다.

돌멩이와 굵은 모래를 골라내기 위한 과정인데요.

이렇게 하다보면 금이 모래보다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장 밑바닥에 남습니다.

이 부녀는 대량의 모래를 빠르게 처리해 체에 금가루만 걸러주는 기구인 '슬루스 박스'까지 동원합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일대 강가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데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가뭄이 심해져 강 수위가 낮아지자, 사금을 채취하기가 보다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루디 프라이스(아마추어 금 탐사자) : "가뭄이 모든 사람에게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가뭄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사금 채취 용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갖가지 삽과 양동이, 장화부터, 지도와 관련 서적까지... 온갖 물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요.

초보자들은 손쉽게 사금을 걸러주는 '골드 컨센트레이터'라는 신형 장비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프랭크 설리반(상점 주인) : "저는 산악 지대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산불이 날까봐 가뭄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강 수위가 낮아지자 사업이 잘되는 건 사실이에요."

전례없는 가뭄이 서로 다른 생업 수단을 가진 주민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