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만 수백억 원 손해…왜?

입력 2014.04.01 (00:09) 수정 2014.04.0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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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무리한 부동산 투자로 수 백억원 대의 손해를 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업에 투자한 다른 투자자들은 오히려 수익을 챙겼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교직원공제회는 이 골프장 인수를 위해 천 억원 넘게 투자했습니다.

당시 투자 정관입니다.

공제회가 다른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매년 10%의 이익을 우선 보장하도록 했습니다.

공제회가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투자자는 손해 안보게하겠다는 것.

<녹취> 증권사 관계자 : "리스크를 훨씬 더 부담을 해요. 손실이 나면 내가 책임질게. 대신 이익이 나면 내 꺼야 이런 개념의 투자를 한 거고요."

높은 이익이 보장되면서 다른 기관 투자자들도 가세했습니다.

투자액은 282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고 운용사 측은 지분 전체를 1936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이과정에서 다른 투자자들은 6% 정도 수익을 챙긴데 반해 공제회는 7,8백억 원 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됩니다.

교직원 공제회가 이런 위험성을 몰랐을까?

투자 전 공제회의 내부 보고서.

위험에 비해 수익이 미미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높은 수익은 물론 경영권까지 인수할 수 있다는 등 장밋빛 전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조경제(교직원공제회 미래전략실장) : "당시에는 투자 견제 시스템이 없었지만 현재는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와 집단 의사결정 시스템 등을 도입해 투자리스크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에는 교직원공제회 사업에서 손해가 생기면 정부가 보조하도록 돼 있습니다.

무리한 투자로 인한 피해가 국민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감사원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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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01 0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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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직원공제회가 무리한 부동산 투자로 수 백억원 대의 손해를 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업에 투자한 다른 투자자들은 오히려 수익을 챙겼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교직원공제회는 이 골프장 인수를 위해 천 억원 넘게 투자했습니다.

당시 투자 정관입니다.

공제회가 다른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매년 10%의 이익을 우선 보장하도록 했습니다.

공제회가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투자자는 손해 안보게하겠다는 것.

<녹취> 증권사 관계자 : "리스크를 훨씬 더 부담을 해요. 손실이 나면 내가 책임질게. 대신 이익이 나면 내 꺼야 이런 개념의 투자를 한 거고요."

높은 이익이 보장되면서 다른 기관 투자자들도 가세했습니다.

투자액은 282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고 운용사 측은 지분 전체를 1936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이과정에서 다른 투자자들은 6% 정도 수익을 챙긴데 반해 공제회는 7,8백억 원 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됩니다.

교직원 공제회가 이런 위험성을 몰랐을까?

투자 전 공제회의 내부 보고서.

위험에 비해 수익이 미미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높은 수익은 물론 경영권까지 인수할 수 있다는 등 장밋빛 전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조경제(교직원공제회 미래전략실장) : "당시에는 투자 견제 시스템이 없었지만 현재는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와 집단 의사결정 시스템 등을 도입해 투자리스크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에는 교직원공제회 사업에서 손해가 생기면 정부가 보조하도록 돼 있습니다.

무리한 투자로 인한 피해가 국민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감사원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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