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 양파 첫 폐기…계약 재배는 ‘제자리걸음’

입력 2014.04.01 (09:41) 수정 2014.04.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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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들어 배추, 대파에 이어 양파까지 산지 폐기되고 있습니다.

수급 조절 실패 때문인데요.

그런데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한 농협의 계약재배는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에 수매해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양파들이 폐기물 상자에 버려집니다.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보관 양파를 폐기하는 겁니다.

지난 2천 년 이후 처음입니다.

양파수입이 증가하면서 양파 가격이 예년의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데다, 햇양파 출하 시기와 겹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영호(양파 재배 농민) : "참담하죠. 앞으로 나올 양파 가격도 전망이 없다는 거에요."

정부는 당초 농작물 수급 안정을 위해 농협의 농작물 계약 재배 면적을 내년까지 50%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배추와 대파, 양파의 계약 재배 물량은 여전히 10%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은준(무안농업협동조합 조합장) : "큰 폭의 피해가 예상돼서 결론적으로 농협이 손실을 입으면 (사업이 위축돼) 농민에게 손실이 가는 계약 재배 사업에 맹점이 있다고 보겠습니다."

자금력이 부족하고 유통 전문인력도 없는 지역농협의 노력만으로는 계약재배를 확대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병옥(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지역 농협과 중앙회가 연계를 해서 계약 재배 사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합니다.)"

계약재배확대 등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정부대책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해마다 7만여 톤, 50억 원어치의 농산물이 산지폐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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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관 양파 첫 폐기…계약 재배는 ‘제자리걸음’
    • 입력 2014-04-01 09:55:50
    • 수정2014-04-01 10: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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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들어 배추, 대파에 이어 양파까지 산지 폐기되고 있습니다.

수급 조절 실패 때문인데요.

그런데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한 농협의 계약재배는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에 수매해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양파들이 폐기물 상자에 버려집니다.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보관 양파를 폐기하는 겁니다.

지난 2천 년 이후 처음입니다.

양파수입이 증가하면서 양파 가격이 예년의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데다, 햇양파 출하 시기와 겹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영호(양파 재배 농민) : "참담하죠. 앞으로 나올 양파 가격도 전망이 없다는 거에요."

정부는 당초 농작물 수급 안정을 위해 농협의 농작물 계약 재배 면적을 내년까지 50%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배추와 대파, 양파의 계약 재배 물량은 여전히 10%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은준(무안농업협동조합 조합장) : "큰 폭의 피해가 예상돼서 결론적으로 농협이 손실을 입으면 (사업이 위축돼) 농민에게 손실이 가는 계약 재배 사업에 맹점이 있다고 보겠습니다."

자금력이 부족하고 유통 전문인력도 없는 지역농협의 노력만으로는 계약재배를 확대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병옥(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지역 농협과 중앙회가 연계를 해서 계약 재배 사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합니다.)"

계약재배확대 등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정부대책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해마다 7만여 톤, 50억 원어치의 농산물이 산지폐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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