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가로등 ‘빛 공해’ 심각…건강도 위협

입력 2014.04.02 (21:16) 수정 2014.04.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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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로등 빛이 너무 밝아서 빛 공해 수준인 현장, 보셨는데요.

이런 곳,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죠?

가로등 불빛에 오래 노출되면 잠을 깊이 잘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아파트.

실내 불을 다 껐는데도 거실과 주방이 환합니다.

아파트 10여미터 바로 앞에 설치된 가로등 때문입니다.

텔레비전을 볼 때도 가로등 불빛이 환하게 들어와 눈이 부실 정돕니다.

<인터뷰> 주민 : "밤에 제대로 잠을 못자고 여름에는 커튼을 못치는데 그럴 때도 불빛 때문에 불편해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로등의 밝기를 측정해 봤더니 주거지역 기준치인 10룩스보다 높습니다.

<인터뷰> 측정인 : "13.1 룩스가 나왔는데 이 정도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수칩니다."

근처 단독 주택가에 있는 가로등의 밝기는 기준치보다 배나 밝은 26.4 룩스가 나왔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6개 도시 79개 지점에서 가로등 불빛의 세기를 측정해 봤더니 0.1룩스에서 99.1 룩스까지 나왔습니다.

허용치보다 많게는 10배 가까이 나온 겁니다.

가로등이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골목길도 기준치보다 5배 이상 밝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국립환경과학원 :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일정한 밝기 이상에 노출되면 수면이나 면역력 저하에 영향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가로등 불빛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잠을 잘 때 빛 가리개를 치거나, 지자체는 빛 차단용 덮개가 달린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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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길 가로등 ‘빛 공해’ 심각…건강도 위협
    • 입력 2014-04-02 21:17:41
    • 수정2014-04-03 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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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로등 빛이 너무 밝아서 빛 공해 수준인 현장, 보셨는데요.

이런 곳,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죠?

가로등 불빛에 오래 노출되면 잠을 깊이 잘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아파트.

실내 불을 다 껐는데도 거실과 주방이 환합니다.

아파트 10여미터 바로 앞에 설치된 가로등 때문입니다.

텔레비전을 볼 때도 가로등 불빛이 환하게 들어와 눈이 부실 정돕니다.

<인터뷰> 주민 : "밤에 제대로 잠을 못자고 여름에는 커튼을 못치는데 그럴 때도 불빛 때문에 불편해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로등의 밝기를 측정해 봤더니 주거지역 기준치인 10룩스보다 높습니다.

<인터뷰> 측정인 : "13.1 룩스가 나왔는데 이 정도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수칩니다."

근처 단독 주택가에 있는 가로등의 밝기는 기준치보다 배나 밝은 26.4 룩스가 나왔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6개 도시 79개 지점에서 가로등 불빛의 세기를 측정해 봤더니 0.1룩스에서 99.1 룩스까지 나왔습니다.

허용치보다 많게는 10배 가까이 나온 겁니다.

가로등이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골목길도 기준치보다 5배 이상 밝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국립환경과학원 :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일정한 밝기 이상에 노출되면 수면이나 면역력 저하에 영향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가로등 불빛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잠을 잘 때 빛 가리개를 치거나, 지자체는 빛 차단용 덮개가 달린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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