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카지노 생중계…수천억 대 도박사이트 적발

<앵커 멘트>

판돈이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적발됐습니다.

필리핀 카지노 영상을 실시간 중계하면서 도박판을 벌였는데, 문자메시지 발송업체까지 차려놓고 불법 개인정보를 이용해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성 딜러가 게임을 진행합니다.

바카라, 룰렛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카지노가 있는 곳은 국내가 아닌 필리핀.

하지만 이 영상을 보면서 도박판이 벌어지는 곳은 국내 인터넷 도박사이틉니다.

<녹취> 경찰 : "필리핀에 있는 카지노에서 직접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국내로 송출받아서 인터넷 사이트에 띄워놓고.."

회원은 파악된 사람만 5만여 명.

판돈은 5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운영조직들은 강원랜드 등 국내 카지노 등에서 유출된 불법개인정보 160여만 건을 이용해 회원을 끌어모았습니다.

<녹취> 경찰 : "문자 발송업체를 설립해가지고 문자 8천만 건 정도를 발송해서..."

경쟁업체의 디도스 공격 등에 대비해 전문프로그래머도 영입했습니다.

<인터뷰> 피의자(음성변조) : "집에서 혼자 일했습니다.이것저것 (프로그램)수정같은 것도 하고 그림 바꾸는 거죠."

이들이 천5백여 개 도메인을 수시로 바꿔가며 바다이야기 등 게임을 제공하고 벌어들인 돈은 4백억 원.

<인터뷰> 안진용(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사무실을 중국에 두고 서버는 일본에 설치하고 경찰수사를 피해기 위해 다국적으로 이렇게..."

경찰은 총책 39살 정 모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불법 도박사이트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